저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인 열자(列子)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문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많이 걸러서 받아들입니다.


우리나라 헌법 3조에는 영토가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대한제국에서 다시 대한민국으로 영토를 계승한다는 개념이겠죠. 그런데 이건 북한이라는 국가를 부정하는 조항이 됩니다. 또 이것은 통일을 추구한다는 헌법의 내용과도 상충합니다. 북한지역이 대한민국의 영토라면, 통일이라는 건 논리상 불가능하며, 누구의 말마따나 미수복된 영토의 회복이라는 문장을 넣어야 적확한 표현이 되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보기에 이 영토 조항은 거짓말에 불과하여,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니, 그저 코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애당초 '내 땅, 우리나라 땅'이라는 개념은 열자학파가 보기에는 우스운 억지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땅을 만든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돈을 주고 산 것도 아니니, 그냥 땅을 차지하고 총칼로 '여기는 내 땅이다'라고 우기는 것에 불과한 거죠.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다른 집단의 소유를 강탈하게 되었습니다. 누군들 소유물을 빼앗기고 싶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집단의 강탈에 대항하기 위해서 집단이 생겨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가 생겨나게 되죠. 국가는 집단들의 소유물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입니다.


땅 욕심이 넘쳐나는 인간들 때문에 분쟁과 전쟁 또한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NLL을 가지고 싸우고, 독도를 가지고 싸우고, 조어도를 가지고 싸우고, 포클랜드를 가지고 싸우고, EEZ를 가지고 싸우고,  ........ 땅 욕심이 많은 인간들은 그렇게 싸우다가 죽는 게 당연합니다.


서로 싸우고 또 싸우다가 싸움을 그치기 위해서 등장한 게 서로의 영토를 확정하고 분쟁과 전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 이런 방법으로 싸움을 그치다니.... 인간은 이렇게 현명한 놈들이었던 겁니다.......  이 현명함을 버리고 욕심 때문에 또 분쟁과 전쟁을 벌이기도 하겠지만요.


남미의 어떤 나라는 가난한 농부들이 마약의 원료를 재배해서 먹고 산다고 합니다. 땅도 넓다 보니, 중앙에서 법대로 마약 재배를 금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마약으로 인한 악순환은 아무도 그치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을 남미의 국가에 보낸다고 하더라도 그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은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한편으로 불쌍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악순환을 못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비웃음이 나옵니다.


열자학파가 보기에 인간의 문명은 가벼운 웃음거리입니다. 희극이자 비극입니다. 말려도 안 들을 테니, 그냥 그렇게 살다가 가라고 내비두는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