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大望]을 보면, 그 당시는 교통이 안 좋았기 때문에 메신저가 왔다갔다 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 적대하는 가문들 사이에서는 왕래도 거의 없었죠. 그러다 보니, 서로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기회마저 별로 없었습니다. 자주 만나고, 대화하다 보면, 때로는 오해도 풀리고, 때로는 상대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이해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적대관계가 누그러질 계기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김대중정부 때 한창 남북한이 분위기가 좋을 때, 저는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장관이 직접 평양에 가서 북한 장관급과 대화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더랬지요. 북한 평양에 별장을 하나 임대한다. 그리고 남한의 장관은 주말이나 월말이나 휴가 기간에 이 별장에 놀러간다. 미리 통보하고 놀러 가는 별장이므로, 북한의 장관급이 만나러 올 수도 있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를 높여서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음성은 물론이고 문서 파일은 물론이고 실시간 동영상까지 마음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도감청의 위험이 있습니다. 암호화나 다른 방식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꺼려지는 점도 좀 있지요.

또 남북한이 서로 특사를 보내는 것도 정치적인 부담이 많이 있습니다. 만나서 뭔 얘기를 했는지 궁금해 할 것이고, 분위기가 나빠지면 몇 달이나 몇 년이 지나도록 특사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사도 그닥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저는 남북을 오가는 프리패스 메신저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도감청의 위험 없이 서로 대화를 하거나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하루에 한 번 먼 길을 이동하는 게 몸이 견딜 만한 일은 아닙니다. 북한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 남한은 교통량이 많아서 불편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메신저는 북한땅에서만 오가고, 남한의 메신저는 남한땅에서만 오가고, 판문점에서 서로 만나서 가방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메신저 노릇을 하면 어떨까 싶네요. 검문검색과 이동에 편의가 확보될 것 같습니다.


메신저를 통해서 주고받은 내용을 모든 국민에게 공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성과나 결정만 공개하면 되죠.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이 메신저가 나르는 내용이 궁금하고, 국가에 손해가 되는 정보가 포함될까 걱정할 게 틀림없죠. 그러니 이를 검토하고 통제하기 위해서 국회정보위원회에서 메시지들을 매일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메신저가 국회에 먼저 들러서 모든 서류를 복사하고, 청와대나 정부청사로 이동하여 서류를 전달한다는 얘기입니다.


언젠가 나중에는 직접 통화하는 상태로까지 발전하게 될 텐데, 그 때 가서 메신저를 해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남북한에 아직 없는 프리패스 메신저가 있다면...... 이 메신저와 관련된 이야기를 꾸미면 영화 소재로 딱일 것 같습니다. 얼마나 드라마틱합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