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 TOO # WITH YOU
저는 1998년에 극단 목화에서 단원으로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조그만 역이라도 주셔서 그저 감사했고 오태석 선생님을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울 만큼 거대해 보였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공연들은 독립운동,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이었으니 자부심 또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회식 때 본 오선생님은 제 눈을 의심하게 했습니다.
수십명의 단원들과 함께 한 밝은 식당에서 여자 선배들을 옆에 앉혀놓고 아주 당연한듯 등에 손을 넣어 맨살과 속옷을 만지고 팔 안쪽에 여린 살을 꼬집는 것입니다. 여자선배는 가만히 있다가 손이 배까지 들어오니까 웃으면서 빼내더군요.
이때 남자선배들은 모두들 다른 곳을 보고 있던가 보고도 아무일도 아닌듯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오선생님의 그런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냥 장난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 후에도 회식이면 자주 목격되었습니다.
어떤땐 하지말라는 여자선배의 말이 묵살되기도 했습니다.
극단 막내였던 저는 지적할수도 반기를 들수도 없으니 그저 옆자리를 피하는게 최대한 할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아롱구지 소극장 로비엔 선생님이 잠깐 쉬실수 있는 간이침대와 책상이 있는 작은 방이 있었는데 그 곳 청소 당번일때 선생님이 잠깐 옆에 앉으라고 하면 싫다고 도망가며 혹시나 만질까봐 겁이 났었습니다.
다행히 저에게 성적인 부분을 강요하는 선배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뒤로 빼주고 본인이 옆에서 그 액받이를 하는 선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그 행동을 묵인하고 받아준건 사실입니다.
저는 8개월가량 비교적 짧은 극단 생활로 더 이상 직접 목도한 사건은 없었으나 이번에 밝혀진 피해사례들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윤택 연출의 문제가 워낙 커서 오태석 연출의 일들이 묻힐까 걱정이 됩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당하진 않았지만 목격했던 사람으로 어렵게 피해를 세상에 알린 분들께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오태석 연출은 하루 속히 속죄하길 바랍니다.
피해자 분들의 용기에 깊은 응원을 보냅니다.

이번 미투운동으로 여배우에 대한 천박한 생각에서 제발 벗어나길 바랍니다.
여배우는 남자들의 노리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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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만져 이 변태 파충류 씹새야.

"Somewhere unwritten poems wait, like lonely lakes not seen by an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