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근혜씨는 누가 보더라도 뻔뻔한 시간끌기에 들어갔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나 의혹 수준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증언과 목격담뿐아니다. 정치권에서의 폭로 , 국내의 모든 언론의 교차검증 보도, 거기에 검찰조사의 중간 발표 결과 까지.   박근혜씨 본인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의도적으로 잘못 저지르고 국정을 문란케 했다는 데 그 내용의 궤가 일치하고 있다.

 박근혜씨는 두번에 걸친 자신의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거짓말을 했으며 (최순실에게 정권 초기에 연설문 정도만 도움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말했던 자신의 약속을 스스로 뒤엎고 있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할것). 

 스스로가 헌법에 정의된 대통령의 의무를 개무시했던 박근혜씨와 그 주변 일당은, 이제와서 헌법상의 대통령의 권리를 내세우며 뻔뻔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무상 권능을 계속 사용하여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 겉으로 들어나는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일베식 '펙트' 게시물이나 올려대는 건 우스운 일이다.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집회에 사람들에게 일당을 주고 동원하는 일도 보고되었다. 물밑에서 국정원이나 다른 정부 직간접 단체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지 알게 뭐인가? 

 국민의 절대 다수는 박근혜 씨에게 보냈던 모든 믿음을 잃었으며, 그가 대통령 직을 계속 수행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니 3권분립 원칙에 따라,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는 한시라도 빨리 박근혜 씨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대한 최소한의 의무사항이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길이다. 지금 이후 벌어질 조기 대선에서 누가 유리하니, 누가 분리하니를 셈하는 것은 일의 경중을 구별하지 못하는 처사이다. 

  특히, 박근혜씨는 검찰 수사도 거부하고 있다. 또 특검또한 '공정한 특검'에 협조하겠다는 말장난을 통해, 이번 야당추천 특검법을 거부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렇듯 자기 직위를 여전히 유용하여 자기 방어에 사용하고 있는 만큼, 박근혜씨에 대한 탄핵 절차를 통한 직위 정지야 말로, 박근혜씨 수사를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이다.

   다수의 헌법학자들도 탄핵 요건에 동의하고 있고, 여당내 소수파들도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미 탄핵을 위한 임계질량에 도달한 상태이다. 


(2)  황교안이 무섭다고 탄핵을 미적거리거나, 그 전에 총리부터 합의하자는 말은 일종의 변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총리 합의. 얼마나 빠르게 할 수 있겠나. 자기 공명심에 눈이 먼 사람들이 ('나야 말로 난세를 평정하는 숨은 보석') 달려들고, 대선주자들 자기 사람 심으려고 혈안이 되어서 달려들 거 아닌가? 그러는 사이 박근혜씨의 증거 인멸이나 더 빨라지지 않겠는가? 

애초에 총리를 바꿀 타이밍은 이미 지나갔다. 사건 초기 3,4주 전에 탄핵/하야 될 거 생각하고 미리 바꾸어 놓았어야 했다. 누구를 지명하건 간에, 지금 탄핵이 눈앞에 와 있는 시점에서, 박근혜씨가 순수하게 총리 임명 동의해줄 리도 만무하다. 검찰 수사도 안받는데. 

또  이 시점에서 선출된 총리가 무슨 대단한 일을 얼마다 오래 할 수 있겠는가? 그 대단한 박근혜 대통령도 끌어내려가고 있는데, 삼성 X파일 검사 노릇이나 하던, 당시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에서 오더 받아서 사건의 본질을 도청으로 처리하던 황교안씨가, 무슨 엄청난 흉계를 꾸며서 국정원을 동원한 대규모 부정선거라도 일으킬 깜냥이 되겠는가? 

어짜피 황교안씨 총리 청문회때, 문재인 당시 새정연 대표 지도부가, 그냥 시늉만 하고 통과시켜주었던거 아니던가?  (훨씬 흠결이 적었던 안대희 전대법관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가 낙마시켰었다.) 

지금 황교안씨가 권한 대행 총리 하는 걸 과도하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황교안씨가 권한 대행 총리로 임시 권력을 휘두르는게 무서운가? 아니면 박근혜씨가 대통령자리에 버티고 앉아서, '그 모든 공격을 이겨내고 여전히 대통령으로 버티면서', 악에 받힌 권력을 휘두르는게 무서운가?


(3) 정 황교안씨가 눈에 걸리면, 지금 총리 후보로 제출되어 있는 김병준씨를 그냥 인준해 주면 된다. 

김병준씨가 딱히 유능하지도 않은 사람이고, 참여정부 이후 잊혀진 이름이고, 청와대가 총리 시켜준다고 부르자 쪼르르르 달려가는 눈치 없는 사람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지금 총리가 딱히 영웅적인 정치 지도자일 필요는 없다. 

탄핵 소추하면, 바로 직무 정지, 거기에 헌법 재판소의 심사가 뒤따른다. 그리고 인용이 될 경우 60일 안에 바로 대선이다. 

어짜피 대선 모드. 총리가 할수 있는 일은 선거 관리 말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