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다 건너 트럼프를 보면서 비웃고는 하는데 데자뷰같이 느껴집니다.
뭔가 노무현과 오버랩되는 측면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정치경험이 별로 없고, 뭔가 대중적인 인기와 희망을 한몸에 받고 있고, 막말을 서슴지않고 한다는 점에서 그렇죠.
만약 노무현이 대통령 할 때에 부시가 아니라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노무현은 신났을 거라고 봅니다.
전작권 회수한다고 하면 트럼프는 얼씨구나 하고 전작권을 넘겨줬을 것 같고 말이죠.

사실 이건 딴소리고, 중요한 건 대한민국이 트럼프의 미국에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트럼프의 미국이라는 거는 굳이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게 아니라, 미국의 세계패권에 염증을 느끼고 이제 자기네 나라에만 신경쓰고자 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미국을 의미합니다. 장차 주한미군이 빠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네 한국 사람들이 요즘은 목에 힘 좀 주고 살지만 사실 주한미군이 없으면 우리 삶이 근본부터 무너져 내린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당장 북한으로부터, 일본으로부터,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을 어떻게 상대할지 막막해지죠.
민주주의도, 자본주의도 모두 국방이 안정되고 난 다음에나 가능한 겁니다.
언제고 침략당해서 노력한 재산이 불타버릴 수 있는데 누가 노력하겠습니까? 그리고 외세를 이용해서 상대세력을 처리할 수 있는데 누가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겠습니까? 아프리카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사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에 암처럼 존재하는 국방비리 등도 주한미군의 존재에 그 근본이 있다고 보입니다.
주한미군 덕택에 전쟁상황이 일어나도 망하지는 않겠다는 안도감이 있으니까 그렇게 예산을 해 처먹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대한민국 국군으로만 북한과 전쟁을 치르면 우리가 질지도 모릅니다. 워낙 예산을 많이 해 처먹으니까 말이죠.

따라서 자주국방의 능력을 키울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물론 박근혜 최순실 사태가 진정된 다음에 말이죠)
당시에 노무현이 말할 때에는 헛소리 같았지만, 이제 정말로 통일시대에, 트럼프 시대에 대비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북한이 아무리 미워도 어떻게 쇼부를 쳐서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해야 됩니다.
우리나라 공론장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것이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