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론,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는 성격이 다르죠. 대선은 총력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총선 및 지방선거는 백병전, 각개격파의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가지 근거에 의하여 저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당이 선전할 것 같지 않네요.



2. 첫번째 이유, '국민의 당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와 국민의 당은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반성의 뜻을 표시한 후 새로운 무엇을 보여주기는 커녕 바른정당과 연대론이나 떠들고 다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민의 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바른정당과 연대를 이야기하자 바른정당 주호영 역시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안철수는 연대에 대하여 반대입장을 보였고 유승민 역시 연대에 대하여 반대입장을 보였습니다. 이거, 국민의 당이 자기 이미지만 깍아먹고 연대 또는 통합도 하지 못해서 국쏟고 발대는 국면이죠.


연대 또는 통합을 하려면 물밑작업을 통하여 '정첵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언론에 정식 공표를 해야죠. 그런데 말하는 것이 '정책에 대한 시각차가 커서 힘들겠지만 연대 또는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 장난칩니까? 할려면 YS 3당 합당처럼 전격적으로 하던지. 하긴, 호남3류와 영남2류가 하는 깃이 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3. 두번째 이유, 새로운 정권이 출발한 후 시점부터 지방자치선거가 실시된 시점까지의 기간


1995년 6월 27일, 제1회 지방자치선거에서부터 2014년 6월 4일 제6회 지방자치선거의 선거 결과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 것은 제 2회 및  6회에서는 여당이 승리했는데 이 두 지방자치선거는 새정부 출범 후 지방자치선거 실시가 1년 6개월 이내라는 것입니다. 유권자들에게는 아직은 새 정권들에게 힘을 보태주자는 심리가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하겠죠.


내년 6월 13일에 치루어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이 출발한 후 1년 남짓된 기간입니다. '새정권에게 힘을 보태주자'는 유권자의 심리가 강하게 작동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지방선거가 백병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새로운 그 무엇을 보여줘야 할 국민의 당이 연대 또는 통합이라는 헛짓거리, 그 것도 수순을 잘못 밟으면서 노이즈나 증폭시키고 있으니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4. 세번째 이유, 안철수의 닭짓


안철수의 리더쉽에 대한 비판들이 나왔는데 솔직히 안철수는 중요한 대목에서, 아닌 말로 자신이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할 대목에서 양보를 했습니다. 이제 솔직히 말하자면, 서울시장 양보, 문재인 대선 후보 양보는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통큰 양보?


저는 그게 통큰 양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안철수가 대권을 잡는데 유권자들에게 가장 신뢰를 주지 못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한 기업의 CEO 또는 국회의원을 경험하는 것과 관료조직을 경험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DJ에게 가장 실망했던 부분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제1회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 이화여대 재학생이 '어떻게 국가 경제를 운영해나가실겁니까?'라는 대답에 DJ왈, '나는 기업을 운영해보았기 때문에 자신있다'라는 대답을 했을 때인데 그 때, TV 그냥 꺼버렸습니다. 안철수의 통큰 양보?


첫번째는, '당시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박원순 따위에게 '흥정의 대가'로 지지했던 것 아닙니다. 이 양보, 자신을 지지하던 유권자를 배반하는 행위 아닌가요? '안철수 당신이 직접 서울시장 해서 그 결과를 보여달라'는데 왠 통큰 양보? 이건 후보단일화만큼이나 지지자들을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두번째는, DJ와 마찬가지로, 국정운영을 너무 쉽게 생각한 오만의 소치이죠. 뭐, DJ야 정치 경력이 오래였으니까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관료, 정치조직 관리 경험이 없는 사람이 경력은 쌓지 않고, 그나마 그 경력을 쌓을 기회가 왔는데도 발로 차버리는 행위, 저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세번째는, 위의 첫번째와 두번째의 저의 비판에 대하여 '패배자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아래의 기사 한번 읽어보십시요. 안철수가 또 어떤 양보를 했는지.


다음으로, 3월 말에 나온 두 가지 여론조사 결과가 새정연 내에 돌면서 논란이 되었다. 리얼미터와 리서치뷰 조사였다. 3월25일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벌인 대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무공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이 53.8%로, ‘무공천을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21.1%)보다 두 배 넘게 나왔다.

반면 3월28일 리서치뷰가 과거 ‘민주당’의 기초의원과 대의원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는 ‘민주당만 무공천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8.7%로, ‘대선 공약이므로 찬성한다’는 응답(36.8%)보다 높았다.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지만 리얼미터 조사보다는 좁혀진 수치다. 이 조사에는 안철수 신당 쪽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기사 전문은 여기를 클릭)



당시, 김한길과 함께 민주당 당 대표였고 또한 기초의원 무공천 공약은 2012년 박근혜, 문재인은 물론 안철수의 공통 공약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뜻은 무공천 약속이 훨씬 높았고 이해당사자들인 기초의원들과 대의원의 반대의사가 높았습니다. (물론, 기초의원들과 대의원의 반대의사의 조건은 민주당'만'이라는 전제가 있었습니다만)


그럼, 자신의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그게 대의에 맞고 국민의 뜻>이해당사자 기초의원들의 뜻이라면 무공천을 관철했어야 했습니다. 아닌 말로, 정치 생명을 걸고라도.



그런데 안철수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어야할 시점에서 번번히 우회했습니다. 과연,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졌을까요? 다음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 글쎄요.............. 솔직히 저는 못믿겠습니다. 그 때는 또 그 때의 사정이 생기겠지요.



5. 물론, 지방선거는 백병전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역대선거를 통해 보면 국민의 당은 지금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할 시점입니다. 그런데 일년 남짓 남은 현시점에서 반성의 뜻을 표하지 않고, 당권이나 놓고 싸움질이나 하고 있고 또한 연대, 통합 논의, 그 것도 성사가능성이 낮고 방법이 틀린 현실에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당이 선전할 것 같지 않네요 전혀. 유권자들을 졸로 봐도 유분수가 있지.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