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안철수가 이길지 질지. 

저는 안철수가 이겼으면 하고 생각하고, 이길 수 있다,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간에, 한 가지 확실한 건 오늘 투표의 결과는 1주전 여론조사와는 상당히 다를 거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론 조사의 맹점도 맹점이지만, 안철수의 지난 1주일의 나홀로 도보 유세가 선거 마지막 이슈들을 전부 잠식했던 거에 그 한가지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안철수의 리더쉽이 다시금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2. 선거 1주일 앞두고, 여론조사 크게 뒤지고, 캠프도 풀이 죽고, 온라인 상에서는 조롱과 멸시와 협박이 휑휑하는 가운데였습니다.

전통적인 선거구도로 복귀하려는 복원력이 강해서, 가운데에 있는 안철수와 기타등등이 양극단 세력에게 협공받는 구도였습니다.

온라인과 언론을 장악한 일당들의 양념질과 거짓 뉴스가 판을 치는 가운데 였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혼자 배낭매고 전국을 도보로 누비면서 유권자를 직접 만나고 다니고, 그걸 온라인으로 생중계 한다는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실행에 옮긴 겁니다.

안철수 갑질, 조폭, 김미경 교수 임용, 딸내미 아파트... 이런 부수적인 걸로 리더쉽을 판단받는게 아니라, 실제로 어려운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키고 돌파해 나가는지 그 리더쉽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네모가 주어졌을 때 네모칸 안을 채우는데 집중하는게 아니라, 네모칸 바깥까지 내다보는 능력.  Think outside the box. 창의적인 시각.

그리고 그 과감한 아이디어를 용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과 배짱

그 어려운 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체력전으로 버티면서 밀고 나가는 뚝심

그리고 지지해주는 대부분의 국민들의 선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만나는 국민들과 손잡고 이야기 하면서, 어떨때는 어벙한듯, 어떨때는 수줍으듯, 어떨때는 진지한듯, 이야기를 나누는 겸손함과 진중함

솔직히 저는 혀를 내둘렀습니다.

지난번 이제석씨 통한 광고 포스터건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은 그런 충격을 받은 것 입니다. 

이 사람이 공연히 성공한 사람이 아니구나. 그냥 패거리 끼리 뭉쳐 다리고 남 등쳐먹고 큰소리나 뻥뻥치는 인간들과는 확실히 급이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좀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 질투를 받고 경계를 받고 양념질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리더쉽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봅니까?


3. 오늘 선거 어떻게 끝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문재인의 마지막 '제2 광화문 대첩' 사진을 보면 문재인 후보가 45% 뭐 이렇게 받는 구도는 아닌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전국 어디가나 환영받던 안철수 생방을 보면, 안철수가 15% 미만 받고, 쓸쓸해 질것 같은 구도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와 주변 환경이 변하는 중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환경의 변화가 인간 생활에 가장 큰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집니다.  

대한민국 주변의 외교 환경도 요동 칩니다. 언제 어떤 격변이 몰아 칠 지 모릅니다.

경제 환경도 계속 바뀝니다. 올해 잘나가는 회사라 하더라도 당장 내년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리더가 굉장히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직접 하던지, 혹은 그런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타성에 젖은 회고적인 생각을 하는 지도자라면 이런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계파가 아니라 실력이 우선이 되는 유능한 사람들이 나라를 이끌어 가야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부처 줄세워놓고 번호표에 예비 순위까지 있는 사람들이 정권 잡으면 어떻게 될까 아찔해 집니다.


안철수는 이번 선거 기간을 통해, 자신이 위기 상황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습니다.


우리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위기 상황 앞에서, 이런 새로운 리더쉽를 받아 들일지 아니면 과거의 '패권적', '카리스마적', '전투적' 리더쉽을 추구할지는, 오늘 국민들이 선택하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