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당일날 글을 쓸 타이밍을 놓쳤었는데, 토론회때 문재인 입에서 이말 나왔다고 들었을때 (생방은 못봤습니다) 전 깜짝놀라서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다음과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먼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 우리 동의 없는 일방적 선제타격은 안 된다고 확실히 알리고 보류시키겠다"며 "다음으로는 전군(全軍)에 비상명령을 내리고 국가 비상체제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 후보는 "북한에도 핫라인 등 여러 채널로 선제타격 빌미가 되는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중국과도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연락을 취하겠다고 한 것은 문 후보가 유일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우선으로 미·중 정상과 통화하겠다"며 "와튼스쿨 동문이기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북한에 압력을 가하라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런 다음에 북한은 도발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군사 대응태세를 철저히 강화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우선 미국 측과 협의해서 선제타격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만약 선제타격이 이뤄진다면 전군에 비상경계태세를 내리고 전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국토 수복작전에 즉각 돌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선제타격은 북한이 우리에게 공격할 징후가 임박할 때 하는 예방적, 자위권적 조치"라며 "선제타격을 한다면 한·미 간 충분한 합의하에 모든 군사적 준비를 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가능한 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먼저 대통령 특별담화를 하겠다.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이어 미·중 정상과 통화하겠다. 필요하면 특사를 파견해 한반도 평화 원칙을 설파하겠다"고 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4/2017041400243.html


지금 대선후보 지지율 1위고,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입에서 나올 말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말입니다.

그냥 단순한 색깔론이 아닙니다. 이런 워딩과 태도는 한반도에 문제가 혹시라도 발생할때,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수장으로서, 절대로 취해서는 안되는 태도입니다.  가장 '왼쪽' 이라는 심상정 후보도 그런 소리는 안합니다.

지금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가 무엇입니까?

미국이 한국 정부 승인 없이 국지적 폭격 (surgery attack)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그냥 수행해 버리는 겁니다. 한반도의 운명을 가로지르는 연쇄적인 사건들이, 한국 국민들이 뭔가 목소리도 못 내보는 상황에서 그냥 이뤄져 버리는 상황 말입니다 -- 가쓰라-태프트 조약, 얄타 회담, 애치슨 선언 뭐 이런거 말입니다. 

100년전, 60년전에는 그때는 한국이 변방 소국이고, 국력도 약했다고 치더라도 말입니다. 지금은 그때와는 OECD 가입국, 세계 10대 경제 대국 뭐 이런 수준인데, 그 때와 같은 취급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근데 미국이 북한 선제타격을 하려고 했는데, 그걸 막기 위해  북한을 말리기 위해 북한에도 전화한다?

핫라인을 통해, 무슨 정보가 북한에게 넘어갈지, 미국이 알게 뭡니까?

아무리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야, 니들 정신차려. 정신 안차리면 지금 원산항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미국잠수함 함대에서 함대지 미사일이 날아갈거야. 당장 도발 중단해!"  뭐 이런 이야기가 전달되면, 어느 동맹국이 좋아하겠습니까?   (고전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앨리 맺은 놈이 전체 채팅에다가 3시 ㄱㄱㄱ 라고 치는 거랑 비슷한거 아닙니까?)

뭐 그 정도는 아니라고요? 

일단 '미국이 심각하게 진짜로 북폭을 한국과 상의했다'라는 정보는 확실하게 북한에게 넘어가는거 아닙니까?

가뜩이나 참여정부때, 참여정부가 정보를 북한에 넘기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바람에, 미국에서 정보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도는 판국 아니겠습니까.

근데 그 때 그 사람들이 재림 하는데, 대통령 되기도 전에, 군사작전이라는 심각한 상황에서 북한과 직접 전화하겠다고 밝힌다? 미국과 공조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게다가 지금 대통령은 겉으로라도 점잔떠는 리버랄들도 아니고, 대놓고 막가자는 트럼프 아닙니까. 당장 대선후보시절 모술 공략작전 두고, "왜 우리가 기습 안하고, 공격 계획을 언론에 떠벌이냐"라고 비난하던 사람아닙니까?

트럼프 행정부가, 문재인 행정부 신뢰하고, 대북 공습계획 같이 의논하고, 미리 알려주겠습니까?

아님 아예 배제하고, 자기들끼리 다 짜온다음 5분전에 전화 하겠습니까? 

어느쪽 길로 갈 것 같습니까?


2) 

말이 나와서 말인데, 햇볕 정책이 실패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물론 북한입니다. (핵약속을 지키지 않은)...  그리고  노무현 행정부에도 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그렸던 그림은 북한이 핵 포기, 북-미간의 관계 정상화,  대한민국의 관리인데... 참여정부 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 한다고 남한쪽 신뢰관계를 완전 박살내버렸습니다.   이후 참여정부는 햇볕정책의 핵심인 북핵동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제 궤도에 올리는데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북한의 핵실험 막지도 못했고, 핵실험 한 다음에도 정상회담에나 응하는 꼴같지 않은 모습이나 보였습니다. 이후 지난 15년간 북한 문제는 악화 일로였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무시'도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지금 북한에 (불합리하게) 유화적인 모습이나 보여준다고 그게,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하는 거 아닙니다.

그거 애저녁에 문재인씨 본인이 다 망쳐놨습니다.  본인들이 가진 김대중에 대한 편견과 증오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