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글 수 19,477
마더 데레사(테레사 수녀)는 오래 전부터 내게는 장애인복지와 관련해 애증의 존재였던 분이다.
오래 전 교회쇄신 게시판에 마더 데레사를 꽃동네와 함께 묶어(왜냐하면 마더 데레사 흉내내는 것이 그 당시 오웅진 신부의 꽃동네이니) 비판하며 논쟁했던 기억이 난다.
교회가 저지르는 죄악 가운데 가장 큰 것이 구조악을 선의로 포장해 가려놓고서 세상으로 하여금 잘못 판단케 하는 이른바 착시현상을 낳도록 교란시키는 짓이다.
지난 2천 년동안 장애인복지사업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자선사업으로 교회가 사회의 불평등 구조의 공고화 그 심화에 기여한 공로(!)는 대단한 것이었다.
곧 세상으로 하여금, 특히 불평등구조의 피해당사자들인 민중들로 하여금 '진짜 적'을 보지 못하도록 해 '세상의 죄'를 심화시킨 교란죄는 비판받아 마땅한 것이고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마더 데레사의 '사업'도 그 선의까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착시유도교란죄의 측면이 분명 있음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교회가 그녀를 성녀로 시성함으로써 자선사업을 정당화시키고 그런 인식을 더욱 공고화시킬까 염려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시성일을 맞는 내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 오늘 가톨릭 성인 추대
http://cafe.daum.net/bulkot/BJQ7/8251
2016.09.04 13:42:42
(추천:
1 / 0)
북유럽에서는 정부가 이것저것 보편적 복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정부의 역할이 작은 대신 종교단체나 사회단체가 많은 일을 하고 있죠.
또한, 부자들의 기부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님 논리대로라면 기부든 사회/종교 단체든 협동조합이든 다 없어져야 합니다.
또다른 예로 고속버스와 철도를 생각해 봅시다.
우석훈 교수의 지적대로, 철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는 고속/시외버스가 거의 없습니다.
철도와 시내버스만으로 전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고속/시외버스를 철도 부실화의 주범으로 비난한다든지
고속/시외버스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든지 하는 건 너무 나간 주장입니다.
그런 극단적인 주장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안 됩니다.
스탈린의 소비에트 혁명, 모택동의 문화혁명 등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2016.09.04 13:51:43
(추천:
1 / 0)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습니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습니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려습니다.
혁명가도 그를 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돕는 건 사회의 부조리를 공고화 시키는 것이야."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습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p.s. 위 예시에서 사제와 레위인이 나쁜 사람들이라서 그냥 지나간 건 아닙니다.
당시 이스라엘 율법 상, 피흘리는 사람과 맘대로 접촉하는 건 금지돼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부정 탄다는 거죠. 게다가 '신께 선택받은 우리 민족이 왜 이방인을 도와야
하지? 가까운 이웃부터 도와야지.' 하는 논리도 작용했구요.
즉, 사제, 레위인, 혁명가는 각자의 신념에 따라 사마리아인을 무시한 겁니다.
2016.09.04 15:14:11
(추천:
2 / 0)
이건 지나치게 이념적 관점의 주장이군요
테레사 수녀같은 선행실천자 때문에 구조적 악이나 기득권의 문제를 보지 못한다?
일단 테레사 수녀나 선행 실천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일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했을뿐이고 그건 좋은 일입니다.
두번째로 구조적으로 모든 가난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구조적으로 해결하는데 사람의 선행은 상관이 없을까요?
그리고 인도의 현재에서 구조적 가난이나 질병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런날이 올때까지 테레사 수녀는 선행을 하지말고 다른분들도 복지시설 운영말아야 할까요?
그리고 그러면 그 날이 빨리 올까요?
그리고 그동안 벌써 테레사 수녀 활동만해도 50년이 넘은데 그 50년 동안 테레사 수녀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아무 도움없이 죽어야 헸겠군요
이런 단세포적인 발상이 좌파들 주장인데 그래서 국가 운영을 맡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삼으려면 테레사 수녀는 그 많은 돈을 모금하고도 왜 제대로 된 병원이나 치료시설을 짓지 않고 열악한 상태 그대로 운영하는지를 비판했어야죠
정치/사회게시판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