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정치 글 하나 끄적.. ^^)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정욱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당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했는데 모두 고사한 사람들이다. 이걸 두고 박지원이 먼저 치고 나왔다.


"한국당은 후보 추천을 고사할 사람만 추천한다"


박지원의 발언은 유권자들에게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왜냐하면, 한국당에서 서울시장으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인물은 황교안 전 총리인데 그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기 떄문이다.


그리고 묘한 상상 첫번째는 그동안 홍발정을 향한 비난이었던 '한국당에서 리더가 되려고 하지 않고 보스가 되려 한다'라는 것이다. 즉, 한국당에서 서울시장 당선자를 내면 한국당에서 홍준표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하기 때문이다. 당선된 서울시장을 중심으로 한국당 내부의 권력구조가 바뀐다는 것이다.



그리고 묘한 상상 두번째는 서울시장은 안철수에게 양보한다는 것으로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연대론에 불을 지피게 되며 그 것은 바른정당은 물론 안철수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끝내, 홍준표는 황교안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당 내부적으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둘 중 한명을 후보로 추천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에휴~!!! 리더가 되지 않고 보스가 되려는 홍발정의 옹졸함이 팩트화 되는 시점이다. 하긴, 그런 옹졸함으로 나라를 이끌기보다는 궁물에 더 신경 썼던 것이 한국당의 정체성이니 뭐 새삼스러운 것이 없다만.



그런데 이런 박지원의 '농 아닌 농'을 이번에는 멍청한 유집사가 받았다. 한국당과 '서울 받고 제주 주고'라는 식으로 말이다. 에휴~ 멍청한 유집사. 정치감각은 안드로메다에 출장을 보낸 것인지.


멍청한 유집사의 발언을 홍발정이 낼름 받으면서 반색을 했다. 홍발정은 정말 반색을 한걸까?


이번 서울시장 선거 싸움은 미안하지만 1등 싸움이 아니다. 2등 싸움이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기 쉽지 않다. 그나마 경쟁력 있는 노심조 중 노회찬은 현직의원인데 단 한 의석도 아쉬운 정의당은 노회찬이 현직의원을 버리고 서울시장에 출마하기가 쉽지 않으며 심상정의 경우에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시민과 연대를 명분으로 의원직 사퇴를 한 전력 때문에 출마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누가 2등을 차지하느냐이다. 문국쌍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고 (문국쌍의 경우 남북회담 때문에 지지율이 71%로 70%대를 회복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른 정당의 지지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현실에서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친문 특유의 공작정치가 또 한번 발현되어 서울시장 선거 후보에서 박원순을 낙마시키고 전혀 엉뚱한 인물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도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당선될 확률보다 좀 낮아질 뿐 서울시장이 2등 싸움이라는 판도는 바뀔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면 2등 싸움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보수진영의 적자가 누구인가?를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이다. 만일, 바른정당이 2등을 차지한다면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위상은 바뀐다. 즉, 앞으로 야당의 주도권은 바른정당이 가진다는 것이다. 반면에 2등을 한국당이 한다면 바른정당은 생존을 염려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홍발정에게 가장 최선은 물론 자신이 추천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더욱 좋겠지만 낙선이 되어도 2등만 하면 한국당은 보수진영의 적자로 인정받고 자신의 당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져서 보스질하는데 더욱 탄력을 받는 것이다. 


그러니 멍청한 유집사의 '서울 받고 제주도 주고'라는 발언을 홍발정이 반색을 하면서 낼름 받아먹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틀러 역시 멍청한 짓을 했다. 처음부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면 유권자들에게 '이번에는 정치인으로서 생명을 걸고 중대결단을 한 모양이다'라고 해서 지지표를 다시 끌어올 수 있었겠지만 그 떄는 미적미적하다가 연대론이 불을 지펴진 다음에야 서울시장 출마를 했다. 유권자들은 '비록 한국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지만 결국 두 정당이 연대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켜 표확장성은 사라지고 보수 유권자들은 한국당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거부할 후보만 추천한다'면서 유권자들에게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킨 박지원(지난번 분당 사태 때는 박지원을 혐오했지만 내가 이래서 박지원을 좋아한다. 같이 농담 따먹기 하기에는 딱 알맞는 정치인이다.^^)


한국당의 미래는 도외시하고 리더가 아닌 보스를 탐내는 노추를 보이는 옹졸한 홍발정,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함부로 연대론을 주장한 멍청한 유집사,


그리고 또 엉거주춤하다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지는 게임을 하게 된 안틀러.

멍청한 유집사와 안틀러에게는 손자병법의 문구 하나를 들려주고 싶다.

"승병선승이후구전(勝兵先勝 而後求戰), 패병선전이후구승(敗兵先戰而後求勝)"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겨놓고 전쟁을 도모하고 지는 군대는 먼저 싸움을 건 후에 승리를 도모한다)

그런데 이건 싸움을 걸고 승리를 도모하기는 커녕 먼저 져놓고 이기기를 강구하니 멍청하다고 할 수 밖에.

2등을 해도 충분한 현실에서 3등을 하려고 발악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할 수 밖에.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