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동계 올림픽에서 주로 보는 종목은 피겨 스케이팅, 컬링 그리고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예전에는 스키 활강 종목도 즐겨보는 종목이었는데 어느 올림픽에선가? 카메라 앵글을 정말 실감나게 잡아서 그런지 활강하면서 낙하하는 순간에 화면을 보면서 아찔함을 느꼈고 그 아찔함은 마치 놀이기구의 바이킹을 탈 때의 아찔함과 비슷해서 그 이후로는 기피 종목이 되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월미도의 바이킹은 한번은 멋모르고 타지만 두번째는 타기 힘들다. 마치 그런 느낌)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그동안 한국의 강세종목이었던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서 메달이 많이 나왔다. 엘리트 스포츠를 찬성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다양한 봉목에서 메달이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여성 컬링이 결승전에 오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컬링 종목이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일상 생활에서의 스포츠로 활성화시켜도 좋지 않는가 싶다.


동계올림픽을 보다가 스노보드에서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땄다. 출발하는 순간, 출발이 늦은 것 같았고 그래서 '아까비~ 금메달은 힘들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대로 아깝게 은메달에 멈추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한국의 56년 동계올림픽 도전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으니 말이다.



그리고 굳이 성대결을 하려는 것은 아닌데,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은 남성인 양정모가 획득한 것을 제외하고는 여성들이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한국 남성들 뭐하나?'라는 비야냥 아닌 비야냥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되었다. 여자 배구.... 여자 농구.... 여자 양궁...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 여자 탁구...... 온통 여성 종목들에서 한국의 낭자들은 올림픽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왔다.


그런데 중계를 보다가 스포츠 중계 아나운서(인지 해설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가 꼴사나운 '국뽕' 해설을 했다. 그 대목은 바로 결승전에서 이승훈 상대 선수가 회전을 할 때 스피드를 높이기 위하여 점프를 병행하는 모양인데 국뽕 해설자는 '저게 스피드를 올리는데는 좋지만 실수가 있어 넘어질 수도 있죠'라는 멘트를 했다.


도대체 이 촌스런 국뽕 중계는 언제나 사라질까? 나의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닌, 상대방 실수에 기생하여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바라는 것은 아닌 말로 노예 근성이다. 이런 자존감 낮은 국뽕 중계는 모든 국가간 대표팀 경기에서 예외없이 발휘된다. 어찌 '국뽕 중계'만 그럴까? 스포츠 기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미국 프로야구 MLB의 LA 다저스 팀 소속인 '류현진 선수'는 치열한 선발경젱 중인데 스포츠 기사들은 '류현진 선수가 잘해서 선발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경쟁 선수들의 실수에 편승하여 류현진 선수가 선발에 오르기를 바라는 투로 기사들을 쓴다.


스포츠의 정신은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을 이기는 것에 가치가 있다. 물론, 경기를 하다보면 상대의 실수로 인하여 바라지 않았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실수는 미필적인 것이어서 그 누구도 기대해서는 안되는 것이며 그걸 기대한다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언제쯤이면 이 노예 근성 가득한, 국민들에게 열등감을 심어주는 '촌스런 국뽕 해설'이 사라질까? 도대체 저런 해설을 자랑스럽게 하는 스포츠 중계인들과 그런 기사들을 거리낌없이 쓰는 기자들의 머리에는 무엇이 들어앉아 있는지 참 궁금하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