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추행 사건들은 성적욕망을 권력을 통해 충족시킨 것이 아니라 성이라는 매개를 통해 권력욕을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보다 더 전근대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환기시키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박정희가 욕먹는 이유는 바로 성적욕망을 권력을 통해 충족시켜서가 아니라 성이라는 매개를 통해 권력욕을 충족시켰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선일보 등에서 권력비호 용도로 '아랫도리 정사는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불문율을 강제했다가 지난 채동욱 사건 때는 권언유착에 의해 조선일보 스스로 강제한 불문율을 깨뜨린 것이죠.





동물의 왕국의 경우에도 사자 등 먹이사슬 위에 있는 포식자들은 대게 무리의 왕초 수컷이 무리의 모든 암컷을 독점합니다. 생존을 위하여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씨앗을 후세로 남기기 위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반면에 개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먹이사슬 아래에 있는 피포식자들 중 상당수도 왕초 수컷이 무리의 암컷을 독점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합니다. 역시, 생존의 문제이며 그런 생존의 문제가 성을 통한 권력의 발휘가 되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인간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군부대에서 남성 상급자에 의한 여성 하급자에 대한 성추행 사건이 논란이 되었습니다만 남성 상급자에 의한 남성 하급자에 대한 성추행은 상시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런 동성간의 성추행 문제는 감옥 또는 오랫동안 바다에 있어 격리상태인 원양어선 등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런 동성간의 성추행 문제는 단지 성적욕망을 해결하기 위해서 있는 것일까요? 특히, 군부대의 경우 성추행을 행하는 자는 간부 또는 장교여서 그들은 언제든지 외출 또는 외박으로 그들의 성적욕망을 해결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데 말입니다. 결국, 이런 성추행 문제는 성적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닌 권력의 행사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죠.


이런 성 문제를 성적욕망이 아닌 권력의 행사로 해석한 것은 성서의 바울이 쓴 단어인 arsenokoitai에 고스란히 남겨있습니다. 이 단어를 현대 개신교에서는  동성애로 왜곡하여 동성애 마타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만 실제 바울이 이런 단어를 쓴 이유는 당시 로마의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관계에서의 성교'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죠. 즉, 성행위에 권력이 개입되었다는 것입니다.


싸이코패스의 성폭력 후의 살인 또는 많은 성폭력 범죄들 대부분이 성적욕망의 해소보다는 권력의 행사의 방편으로 이루어지는 범죄이죠.



이번에 영화 변호사에 출연했던 배우 '조민기씨'가 성추행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조민기는 그 것을 부인했습니다만 과거 성추행 떄문에 대학당국에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뺴박 성추행 확정범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대학교에서는 신입생 환영회 중 강간 몰카를 찍는다고 하는군요. 계란의 흰자를 정액으로 속여 신입생에게 먹이기도 하고 여성 신입생들을 실제 강간 상황처럼 꾸며 몰카를 찍는다는 것이죠. 물론, 실제로 강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강간이라는 상황을 만들어 성적욕망을 해소하는 것이 아닌 상급생이 신입생들에게 휘드루는 권력의 횡포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번 성추행 사건에서 진보인사들이 연루된 사건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닌 말로, 보수인사들이 그랬다면 그냥 비웃으면서 '저 인간들 언제 철드나?'라고 했을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누누히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인의 다수의 정신 수준은 씨족사회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즉, 철들려면 아직 먼 한국사회에서 보수진영 인사가 그런 행위를 했다면 뭐 그러려니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씨족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국사회를 견인해야 할 진보진영의 인사들이 오히려 씨족사회에서 가장 막장의 행태를 보인 것은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혹자는 저에게 '진보진영에 너무 편파적이다'라고 비판하실 수 있고 그렇다면 그 비판 충분히 타당하다라고 수용하겠는데 이런 저의 생각은 이문열의 삼국지와 황석영의 삼국지에 대한 대비되는 정서로 설명이 될 수 있을겁니다.


노변정담에서 당시 신인이었나 아니면 새하곡이 당선되기 전이어서 정식데뷔를 하지 않았나.... 하여간 이문열이 너무 권력지향이라고 동료들을 향해 이문열을 비판했던 황석영. 저에게 작가정신에 있어 황석영>>이문열이었고 이문열이 삼국지를 번안해서 출간했을 때는 뭐 그러러니 했다가 황석영이 삼국지를 번안했을 때는 황석영에게 무지 실망해서 다시는 황석영의 작품을 쳐다 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삼국지는 '제국주의를 선전하는 책'이라는 인식이 있던 저에게 그리고 온라인에서 '제국주의를 선전하는 삼국지 읽지 않기 운동'을 찬성했던 저로서는 그 삼국지를 황석영이 번안 출간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기 떄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저에게 '진보진영에 너무 편파적이다'라고 비난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들은 성이라는 것을 권력의 행사 차원에서 했다는 점에서 차라리 성적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발생된 경우보다 더 한국사회의 꼬짐을 나타내는 것이라 참담함을 숨길 수 없네요. 특히, 제가 '나는 보수다'라고 강변해도 많은 분들이 '한그루 너가 왜 보수냐? 진보에서도 가장 왼쪽에 있는데?'라고 해서 강제 진보포지셔닝 당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더 말입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