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반, (본인들 말에 따르면 절대로 벌어질 수 없는) 양자 대결에 이어 다자 대결에서도 안철수-문재인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자 더민당 캠프에 비상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응책은? 네거티브 살포, 일단 던지고 보기, 심지어 악의적 허위 사실 유포까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가 딱히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의혹의 여지가 있는 기사, 가짜 뉴스 같은 거 만들어서 인터넷 커뮤니티, SNS, 단톡방에 싸그리 올려대고, 일련의 '꾼'들 혹은 네트워크 대응팀 소속 인물들이 차례로 댓글 달고, 추천하고, 좋아요, RT 눌러 댑니다. 실시간 검색어에 노출시키는 작전을 구사합니다.

근데 그 노력에 비하면 성과가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동안 큰 차이로 승리해 왔던 5자 대결에서도, 안철수에게 역전당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9175240&isYeonhapFlash=Y&rc=N
안철수, 5자 대결서도 문재인 첫 역전…安 36.8%, 文 32.7%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큰 원인중 하나는 이것 입니다.

1) 더민당 캠프가 급해서 너무 무리했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너무 많은 뉴스를 쏟아내고 몰아 붙인 겁니다:  조폭 동원 논란, 천안함 유가족 쫒아내기, 김미경 교수 임용, 안설희씨 재산 공개, 이순덕 빈소 논란, ....

캠프에서 24시간 상주하면서 네트웍 감시하는 사람들, 맨날 정치 뉴스만 찾아보며 거기에 집중하는 사람들, 5분동안 새로운 글 안올라오면 리젠 안된다고 징징 거리는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저 속도는 따라잡고 소화하기 힘든 속도였습니다. 뉴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일 있나..? " 하고 사람들 관심이 몰리려다가도, 며칠 있으면 뉴스가 갈려 있으니, ".. 별일 아니었나 보네."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네거티브 싸움 때문에 졌다고 두고두고 이를 갈고 계시는 이회창씨 경우, 아들 문제 하나에 네거티브가 집중되었던 것과 비교해 볼 수 있겠습니다.)

2) 또 마찬가지로 너무 무리했던게, 듣기에도 기가 차는 무리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조폭 동원 논란. 이게 너무 뻔했죠. 처음 사진에서는 찍힌 스무명 정도의 양복입은 청년들이 전부 조폭인양 몰아세우면서, 이게 전부 조폭을 동원한것 같은 뉘앙스를 피우고, 국민의당이 조폭 집단인것 같은 무리수를 뒀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

천안함 유족 쫒아내기 논란, 이순덕 빈소 논란. 익명의 글에서 시작된 글인데 반박하는 다른 목격자들 글들이 올라오면서 꺼져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건 안철수 네거티브는 아니었습니다만, 국민의당 당직자들 세월호 앞에서 사진찍는거 때문에 문제 되었던거. 본인들이 공개하려고 사진 찍은 것도 아니고, 자기들 끼리 사진찍는 모습을 누구 다른 사람이 사진찍어서 올린건데.. 정작 문재인 후보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안찍은것도 아니고..


3)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네가티브는 '이미 안철수 미워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 주로 통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이유던지 간에, (문재인이 좋고) 안철수가 미운 사람들에게는 안철수를 미워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강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근거로 작용합니다. 

'거봐라, 안철수는 나쁜 사람 아니냐. 나의 선택이 틀릴 리가 없어. 나는 구원 받으리라.'

하지만 어짜피 정치에 큰 관심 없는 사람들은, 면전에서는 거기에 맞장구 쳐주면서도, 투표할때는 또 다른 생각 하게 됩니다. 

네거티브 만으로 선거 승리 할 수 있으면, 이명박은 BBK때 '한방에 갔어'야 하고, 김대중도 '빨갱이 네거티브'에 평생 대통령 못했어야죠. 

제가 생각하기에 문재인 대세론이 깨지면서, 이미 일정 규모의 사람들이

    (문재인은 지난번에도 나왔고, 그 패거리들 벌써 많이 해먹었으니) "이번에는 안철수 시켜보자."

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몇번 이야기 했지만, 안철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중에서는, '사람이 똑똑해 보이긴 하는데, 어디 정치 세계에서 살아남고 대통령 되겠어?' 라는 우려가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 우려가 해소되고 있는 겁니다. 정치판에서 5년 버티고, 야당 대표하고, 당만들고, 대선후보 다시 올라오고, 양강구도 만들고 하면서 자기 능력 일정 규모 나마 어필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이번엔 한번 안철수 시켜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지난번 대선때 안철수가, 양보해서 문재인한테 1:1 구도 만들어주고, 심지어 유세도 뛰어주지 않았습니까?  

   '지난번엔 문재인, 이번에는 안철수'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마음먹고 있는데, 거기다가 네거티브를 끼얹는다고, 그 사고의 프로세스가 확 바뀔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특히 그 네거티브들이 억지스러운게 많을 때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