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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분배를 우선시하는 좌파적 성향이 강합니다,
특히 지식인들일 수록 그렇습니다,
그런데 고도 성장기에는 맞지만 지금은 고도 성장기가 아닙니다,
이런때 성장보다 분배만 하면 결국 연금처럼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서 고갈이 되죠

베네주엘러는 두번째 매장량을 자랑하면서 미국에서 석유를 수입한다는 것이죠
무거워지는 돈과 가벼워지는 사람들: 베네수엘라의 기가 막힌 현실 라틴아메리카 이야기

2016.11.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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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차베스가 사망한지 3년이 지난 베네수엘라에서는 현재 무게와 관련된 매우 기가 막힌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게를 재서 계산하는 돈


2016년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은 200~1,500%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다 보니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단위가 큰 지폐인 100 볼리바르(bolivar)의 가치는 미국 10센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2만 볼리바르 지폐가 발행될 것 같다고 하지만 현재의 인플레이션 속도를 쫓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지금 베네수엘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은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독일,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10년전 짐바브웨 사태에 비견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급기야 최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저울로 지폐의 무게를 재서 계산하는 방식이 늘고 있답니다.  

그나마도 커다란 자루에 돈을 담아서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무게도 무게지만 백주대로에도 노상강도가 출몰하는 극악한 치안 상태에서 눈에 잘 띄는 돈 자루를 어깨에 메고 길을 걷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합니다.  


* 카라카스 한 상점의 돈의 무게를 재는 저울

http://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6-10-31/tired-of-counting-piles-of-cash-venezuelans-start-weighing-them?cmpid=socialflow-facebook-business&utm_content=business&utm_campaign=socialflow-organic&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

가벼워지는 사람들: 마두로 다이어트


한때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을 호기롭게 외쳤던 베네수엘라에서는 무거워지는 돈과 정반대로 사람들의 몸무게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참사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굶주림이 베네수엘라 국토 전역을 서서히 덮고 있습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1년 전에 비해 음식을 덜먹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90%에 이르고 있으며 절대 빈곤층은 2014년 이후 54%나 증가했습니다.


*카라카스의 한 대형 마트의 모습(2015년 초 모습)


알자지라가 취재한 베네수엘라 곳곳의 굶주림의 흔적은 동시대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 수퍼마켓 밖에서 식료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http://www.aljazeera.com/indepth/inpictures/2016/10/face-hunger-malnutrition-venezuela-161007055723064.html

* 바나나를 끓인 수프로 끼니를 해결한 4남매


* 33살의 Jaqueline은 4달 된 아기가 있으나 영양부족으로 모유가 나오지 않고 분유는 암시장에서 1캔에 7달러를 주고 사야 하지만 7달러는 1주일치 임금보다도 많다고 합니다. 알자지라가 취재한 한 엄마는 영양실조로 이미 2명의 아이를 잃었습니다.


* 베네수엘라 한 농촌의 침상에 누워있는 남자는 자동차 사고 이후 움직이지 못하면서 극심한 영양부족을 겪고 있었습니다.


*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한 소녀


* 베네수엘라를 덮친 인도주의 참사는 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 카라카스 동물원의 한 사자는 극심한 영양부족 상태에 빠진 모습입니다.

 

https://www.ft.com/content/a1e48814-54cd-11e6-befd-2fc0c26b3c60


굶주림은 사람들의 충성심은 물론 인내심도 고갈시키는데 여러 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수퍼마켓에 들어가도 살 식료품도 별로 없지만 자칫 할당량 이상 구매하면 체포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 전역의 식료품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는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 식료품 부족 항의 시위 건수 추이 

http://www.bbc.com/news/magazine-36913991


과연 석유 의존국의 비극일까?


흔히 베네수엘라의 문제를 석유 가격 하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기준으로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야 재정수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 2014년 산유국별 재정수지 유지 유가 수준과 재정균형 수준


하지만 2000년 이후 10년 넘게 대호황을 겪었던 베네수엘라는 황금같은 시간 동안 미래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 하늘에서 떨어진 감?: 석유 수출액의 극적인 변화


2014년 말부터 유가가 급락했지만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은 이에 대한 준비는 커녕 고유가 자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의 생산성을 급격히 떨어뜨렸습니다. 

차베스는 2003년 국영석유회사인 PDVSA의 직원 18,000명을 집단으로 해고합니다. 주요 명분은 이들이 파업에 참가하였기 때문이었는데, 해고된 직원들은 차베스가 PDVSA를 지나치게 정치적 성향을 띠게 만들었다며 이에 항의하기 위한 파업이었다고 하는 반면 차베스는 2002년 쿠데타로 물러났다가 민중파의 도움으로 다시 집권한 직후여서 자본의 파업이라고 봤던 것 같습니다. 

차베스의 파업에 참가한 석유 노동자들에 대한 분노는 매우 커서 이들을 대량 해고시킨 것은 물론 해고 이후에도 PDVSA에 관련된 모든 직종에 취업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결국 숙련 인력을 석유산업에서 완전히 퇴출시킨 것인데 그 냉혹성은 둘째치고 그 여파가 문제였습니다. 

해고 인력 18,000명은 PDVSA 직원의 반에 해당하는 규모였고 주로 매니저와 테크니션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리서치 부서인 Intevep 소속 직원의 80%가 해고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생활고를 겪으며 힘든 삶을 살아가야 했는데 결국 상당수는 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미국, 멕시코, 걸프지역, 말레이시아에서 카자흐스탄까지 흘러갔습니다. 사실 가장 많은 수는 캐나다로 향했습니다. 캐나다 알버타에 거주하는 베네수엘라 사람이 2001년에는 465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3,860명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숙련 및 리서치 인력의 대량 해고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은 비록 고유가 국면이었지만 장기적 성장잠재력과 생산성에 결정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아마도 이미 유가가 오르고 있다 보니 차베스는 버틸만하다고 계산했겠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였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같은 기간 거의 2배나 생산량을 늘린 콜롬비아와 대조적입니다.  

콜롬비아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데는 베네수엘라 인력의 유입 덕분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석유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위 그래프처럼 고유가로 재정수입이 크게 증가하자 차베스 정권은 기술력 부족과 생산성 하락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핵심 산업의 국유화를 외치는 국가에서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불렀던 엑손, 쉘, BP같은 다국적 회사의 자본 및 기술투자를 반겼을리는 만무하다 보니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의 재투자와 노하우 집적은 거의 진전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