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게시판
대학 시절의 낭만도 여유도 없는 이공계생의 하루 하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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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날라리로 대학을 보냈지만 이공계생이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공계생이 아니었다면 미적분의 아름다움, 치열한 공부 끝에 답을 찾아내는 희열 등을 알지 못했겠지요.
그래서 일부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미적분 풀고 그러는게 뭐 중요하냐'이런 말 할 때마다 속으로 피식거리거나 경멸까지 합니다. 그 사람들의 그 말이 커뮤니케이트될 수 있는 현실을 바로 미적분 푸는 사람들이 만들었으니까요.
이건 좀 편견 섞인 표현이긴 하지만 경영,경제,법과 같은 형태의 기존 정치 엘리트 충원 전공자들은 이공계는 그냥 부품처럼 생각하는 것 같고, 반대로 공대생들은 경영,경제,법학을 이른바 인문학과 뭉뚱그려 증오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반대로 마지막 인문학쪽은 몰락의 와중에 과한 자존심을 부리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없는 집 아이의 자존심 같은 느낌.
님이 말씀하시는대로 미적분을 푸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라든가 하는 언술은 꽤 당차게 시작하지만 실은 인문학이 점차로 자연과학에 많은 영역을 빼앗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뻔한 현실에서 오는 자괴감 같은게 크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제 주변 분이 하도 법이야기를 많이 해서 관심이 좀 생겼는데 판결이나 기타 등등 보면 이공계적, 정확히는 수학적 논리력과 매우 맞닿아있는 것 같더라구요. 수학 잘 못하는 사람들은 법 논리 접근하기도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서구의 경우 근대 혁명이 자연과학의 본격 등장과 함께 시작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인문계의 자연과학 거부감이 덜한 것 같은데 한국은 사농공상에서 갑자기 근대 사회로 워프 되서인지 둘을 배타적으로 보는 경향이 더 강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생각에 앞으로 가면 갈 수록 자연과학 무시하는 인문계는 설 자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도 공돌이입니다요.
이학 전문과 공학 전문은 또 다른데, 시닉스님은 아무래도 이학 전공이겠죠?
사실 10여년 전만 해도 공돌이들에 대한 대접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지금은 훨씬 나아졌지만요. 최근에는 저희 분야 공돌이들은 연봉도 좋고 각종 대우도 괜찮고, 잘만 하면 큰 돈도 벌 수 있는 기회들이 있죠.
제가 아는게 맞다면 기업, 대기업은 아닌걸로 알고 사용자 쪽인걸로 아는데...
왜 제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암울할까요? 눈이 높은 걸까요? 아니면 제 주변에 이 바닥 루저들이 많아서, 낙오자들 이야기만 줏어 들어서 일까요? 대학도 나름 괜찮고 학창시절 공부도 ..최소한 나보다는 잘하던 애들인데....
저는 공대 나와서 딴 길로 샜는데...
처음에는 친구들 부러워 했는데 슬슬 역전되는 분위기랄까요?
공대가 괜찮다, 공대가면 취직 잘한다. 공대가면 밥벌이는 한다... 뭐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특히 인문계 전공자들이 하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우리도 힘든데, 이 말을 하고 싶은데...제가 ..제가 공대 루저들 틈에 있는 것인지....그게 궁금해서 말입니다. 오히려 10 년 전이 더 좋았지 싶습니다.
저희 쪽은 IT, 특히 반도체 쪽인데 인력이 모자라서 아우성입니다.
특히 고급 인력은 억대 연봉이 쉽게 나오는 편입니다.
반면 건축/건설 쪽은 별로더군요. 최근 제가 아는 사람 중 한 명은 건설업체 경영하다 아예 접어 버리고 보험 쪽으로 가버린 사람도 있으니까요.
친구들 중에 공대 다니고 석사/박사까지 해놓고도 투자기관 쪽으로 일찌감치 나간 녀석들도 있는데 몇몇은 돈 많이 벌고 아주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일하긴 이 쪽이 더 편하죠.
10년 전이라면 IT쪽보다는 당연히 다른 분야가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IT쪽 뜬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시작은 삼성전자 애니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95년보다
대략 10년 전부터라 보시면 되겠군요.
제가 입학할때 저희 학부 신입생이 450 명이였습니다. 엄청나죠. 나중에 3개 학부로 갈린다고 해도 정말 많은 수입니다. 너도 나도 좋다고 몰리니 나중에는 레드오션이 되는 그런거 말입니다.
물론 그중에도, 억대 연봉을 받을 만한 고급 인력은 딸리는데...그런 애들만 양성할 거면, 혹은 필요하다면 굳이 신입생을 450 명이나 받을 이유가..우리 학교만 그런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사용자 입장이나, 선배들 입장에서는 고급 인력만 필요하고, 그 밑에 서포트 해줄 애들은 아무나 가져다 쓰면 된다라는데, 그래도, 아무리 날라리 공대생이였다고 해도, 날나리 중에 생 날나리인 저보다는 다들 공부 열심히 한거 같은데, 그래도...그래도 나름 어렵다는 공대 우수하게 졸업 한건데, 진로를 보면 만족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10 년 전 이야기가 나오는거 같습니다. 그때는 정말, 정말 농담인지 뻥인지 모르지만, '삼성은 직장 문화가 X같아서 안갈래' 이러고 골랐다는데,(그것도 학사가...) 지금은 그저 뭐...꿈같은 소리입니다.
이학이야 모르겠으나 공대의 경우엔 지방거점대를 나와도 대기업 계열사나 대기업 주력사에 가는게 꼭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방 거점 인문학과를 나와 대기업에? 글쎄 이것은 망상아 되겠죠.
나이드신 이공계 인력들 가운데는 "박정희 시절에 이공계에 대한 대우가 가장 좋았다"는 분들도 있더군요. KIST 만들던 시절에 당시 사회 다른 분야에 비해 파격적이던 급여며, 하다못해 식당에서 대기업 사원들도 상상하기 힘들던 두꺼운 스테이크 먹던 추억을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당시에는 아무래도 이공계의 희소가치가 있어서인지 비교적 엘리트 대우를 받았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이공계가 찬밥 신세라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숫자도 많아지고 저변도 넓어지면서 이공계 전반이 과거와 같은 엘리트 대우를 받지는 못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사회, 경제 전반에서 이공계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성은 과거에 비해 훨씬 커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인문계 출신인 저로서는 당황스러운 게 저는 단 한번도 이공계에 대해서 경쟁의식이나 또는 이해관계의 충돌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도 이공계 출신들이 인문계에 대해 품고 있는 그 맹렬한 증오심을 실감할 때였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본 이공계 인력들은 인문계에 비해 훨씬 취직도 수월하고, 대우도 월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인문계 출신들이야 그들과 경쟁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죠.
이공계 출신들이 상대적인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대상은 아마 사회계열이어야 할 텐데, 그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봅니다. 법학 경영 등과 몇몇 사회과학 분야는 사실 우리나라의 핵심 의사결정 구조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공계 출신들은 하는 역할에 비해 그들 사회과학 분야보다 발언권이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분풀이를 왜 엉뚱한 인문계열에게 하는 것인지...^^ 인문계열, 정말 힘도 약하고 허겁지겁 제 앞가림 하기에도 벅찹니다.
가끔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위에서도 quartz님이 인문계의 괜한 자존심이라는 식으로 표현하셨는데, 제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하자면 자연계의 역할이나 지적인 우월함을 충분히 인정하다가도 인문계를 싸잡아서 못잡아먹어 한스러워하는 태도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문계는 이공계의 존재 가치나 우월함을 이해하고 인정할 줄도 아는데, 이공계는 인문계의 존재 가치나 우월함을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못한다. 그렇다면 정말 객관적으로 비교했을 때 이공계는 인문계에 비해서 지적 능력이 열등한 것 아닐까?"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해본 바로는, 대개 똑똑한 사람들은 자기와 전혀 성향이 다른 사람들의 장점도 분명히 볼 줄 알더군요. 하지만 지능이 떨어지는 친구들은 자신만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가치를 볼 줄 아는 안목이 없더라는 겁니다.
내가 보기엔 이공계의 우월한 지점이 있고, 인문계가 우월한 지점이 있습니다. 지금 사회에서 이공계의 역할이 더 크고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점점 더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점까지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계의 존재가치나 우월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공계라면 앞으로도 계속 사회계열의 따까리 역할을 하는 데 머물 것이고, 그렇게 되는 게 마땅하다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박정희 시절의 그 대우가 좋았지요. 그렇지만 전략적으로 필요한 소수 핵심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 성격을 보면 이른바 도구로서의 이공계에 대한 대접이었고 조금 냉소적으로 말해 '말만 잘 들으면 대접 좋은' 그런 성격이었다고 봅니다. 어찌보면 그때부터 의사결정 구조에 이공계가 배제되는 전통이 만들어졌는지도 모르죠. 그 전통의 책임이 박정희에게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제 주변 경험에 한정하자면 순수 인문계에 대한 증오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무관심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법, 경영, 경제에 대해선 속된 말로 '주둥아리로 먹고 사는 것들'이 뭔가를 생산하는 이공계에 비해 훨씬 잘 챙겨 간다는 분노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당장 IT 붐 당시 뭐 빠지게 고생한 공돌이보다 머니 게임 한탕 뛴 금융인들만 한몫 쥐었다는 뒷말들도 많고. 대학 시절로 돌아보면 예쁜 여학생들이 전망도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이공계생들보다 날라리같은 인문계생들을 더 좋아하더라는 분노가 축적되있는 지도 모르겠으나. 하하하
이제 경영자 입장에 선 동창들의 경우 인문학이나 사회계열 공부에 새삼 눈뜨기도 하고...
다만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이공계 특성에 대해선 전혀 잘 모르면서 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저도 참 답답하곤 합니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평등하게 대학에 입학토록 하자...그러는데....이게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예술계나 순수 인문계는 어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공계에선 아마....중학 수학도 제대로 마스터 못한 친구와 대학 기초 수학까지 마스터한 친구를 같은 교실에서 공학 수학이나 대학 기초 물리학 배우게 한다면 아노미 상태에 빠질걸요? 그런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적분한 몇개 푸는게 뭐 중요하냐.' 이렇게 나오면 욕이 튀어나오지요.
위에서 쿼츠님도 얘기하셨지만 이공계는 사회계와 인문계를 싸잡아서 증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크게 보면 인문사회계로 묶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그런 점에서 이공계가 인문계에 대해서도 적대감을 품는 것은 이해할만한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좀 황당한 게 이공계가 그렇게 싸잡아서 욕하는 특징은 '전형적으로' 인문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들이거든요. '주둥아리로 먹고사는 것들'이라는 표현도 사실은 사회계보다는 인문계를 향하는 지적이라는 의식이 강합니다. 그것은 사회계열 친구들이 인문계열에 대해서 똑같은 표현으로 비아냥거리는 경우가 많다는 데서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분노는 사회계열의 전횡에 대한 것이면서도 그 비난은 전형적으로 인문계의 특성을 향한 것 아닌가...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번지수를 잘못 잡은 것 아닌가... 혹시 의도적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사회계열에 분노는 하는데, 직접 맞짱뜰 자신이 없으니 만만한 인문계 씹어대는 데 열을 올리는 것 아닌가...^^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이공계에 대해서 무시하는 것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라면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마르크스 레닌 이론의 대명제가 과학적 세계관 추구 아닌가요? 진화론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구요... 잘 모르겠군요. 저의 경우도 과학 자체에 대해서 무관심하다가 그나마 최소한의 이해를 갖게 된 것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또, ML주의의 핵심 테마인 생산력의 발달 역시 결정적 직접적 일차적으로 이공계의 기여를 전제로 하고 있죠. 그런 전제가 없으면 아예 얘기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데...
인문계열에 대한 분노나 경멸도 이해할만한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저 역시 주변 친구들의 그런 부분에 학을 뗀 적이 많으니까요.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한 논리 전개에 약하고, 철저한 실사구시의 정신보다 똥폼 잡는 데 급급한 경우가 많죠. ㅎㅎㅎ
이게 진보주의자만 그러냐. 보수주의자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할 말 없는 처지이긴 합니다만 가령 백남준씨는 한국의 내노라하는 예술가들이 현대 과학에 대해 너무 무지하거나 심지어 모른다는 것에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잖아요. 백남준씨만 해도 현대 물리학 서적 읽는데 취미였다는데 한국 와보니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놀랐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거기에 깔려있는 심층 담론보면 제가 보기엔 사-농-공-상입니다. 물론 요즘은 좀 달라졌죠. 제가 아는한 미대생들이 컴퓨터 제일 잘 다루는 편에 속하기도 하니까.
이공계라고 딱히 인문적 소양이 부족하다 보기는 힘든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즈음 인문계 아이들 뭐 고전이나 책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인문계쪽도 제대로 공부하려면 이공계열보다 시간이 모자라면 모자랐지 남지는 않을껍니다. 대체로 안해서 문제지.

좀 실망했던 전공은 영문과였습니다. 세익스피어를 청강했는데,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번역하고 있더군요. 퀴즈라고 시험치는데 괄호넣기 나오고. 나중에 교수님이 출석부에 이름도 없는데 뭐하는 학생이냐고하면서 싫어해서 중간고사때까지만 들어가고 나오기는 했습니다만... 영어교육과에서 영미희곡의 이해라는 과목을 청강한적이 있는데 이 때도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번역하고 있더군요. 역시 실망...
인문학쪽 출신의 문제로 느껴지는건 제대로 공부도 안한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사람들 이름을 들먹이며 뭔가 있는것처럼 할때가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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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연하는 사람들이 이공계 전체를 무시하는건 아닐텐데요. 물론 이공계쪽에서 사회현상에 대해서 무감각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하는 사람들보다 많다보니 사회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좀 생뚱맞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겠죠. 그런 사람들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올리는 사람들도 있기는 했지만, 그게 일반적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 제가 대학원은 인문계열로 했는데 와서 놀란게... 대학 레벨차도 있겠으나...제가 대학때 보던 공대 교수들과 달라도 너무 달라서...낮술 먹는 교수...매일 새벽까지 술먹고 휴강하는 교수... 조교 시켜서 비디오 보여주거나 휴강이라 적는 교수... 제가 대학 다닐 때야 교수들의 전성기였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도 당시 이공계 교수중에는 어쨌든 라면 끓여먹으면서 밤 늦게까지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인문계열에선 그런 교수들을 거의 천연 기념물로 간주하는 분위기더라구요. 심지어 요즘도 실적 고민하다 자살하는 교수들 보면 다 이공계예요. 교수 안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의대 교수도 실적 고민하다 자살하는데 고사 직전이라는 인문계열에서 그런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제가 아는 범주에선 상상도 잘 안됩니다.
다만 요즘 젊은 교수나 학자보니 인문계에서도 꽤 좋은 책 - 이런 말하면 인문계열 분들 반발하실 분 많겠으나-이 나오더군요. 정말 죽어라 공부 안했으면 나올 수 없는 책들이 눈에 뜨여 반갑긴 한데.....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이공계를 무시한다기보다...뭘 모르죠. 모르면서 이야기하니 무시하는 걸로 보이죠. 전에 전진상 교수와 우연히 진보누리에서 댓글로 토론한 적이 있는데....전진상 교수의 대학 평준화 네트워크 핵심이 '평준화 네트워크에 들어오지 않는 사립대에겐 의학, 법학 전문대학원 인가를 취소한다. 들어오는 대학엔 설립을 허락한다.' 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었어요. 의학 전문대학원 만드는게 법학 전문대학원과 같은 줄 아냐. 법학 전문 대학원이야 영 안되면 인건비에 칠판 있으면 되지만 의학 전문대학원은 그 시설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계산해본 적 있냐. 적정 인원보다 변호사가 과잉 배출될 때 폐해와 의사가 과잉 배출될 때 폐해가 어찌 되는지는 정리된 의견이 있냐? 묵묵부답....이라기보단 아예 상대가 안된다 생각해서 무시했겠죠.- -;;; 이공계 특성을 모르고...별로 알려는 의지도 없고... 그런데 이공계를 포괄해 주장을 해야겠고...물어볼 이공계 인재는 적고...일종의 악순환이죠. 하기야 얼마전 들은 명언이 생각나네요. No money, No detail !!! 돈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
그나저나 오마담님은 대단하십니다. 대학때 영미 희곡부터 세익스피어 수업을 다 들으셨다니...생물학적 여학우 신분에도 말임다... 저야 휴강 많이 하고 학점은 잘 주는 수업만 들었습니다만...ㅎㅎㅎ

인문계가, 우리나라 말고 타 국가는 위상이 어느 정도 인지 모르겠지만, 인문계는 학문 특성상 배운 내용의 특성상 '취직' 같은 것은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하는건 아닌가 합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늬들은 그거 감안하고 대학온거 아니냐' 라고 말할 수 밖에요.
올림픽 예선 탈락한 수영선수하고 일반인하고 수영을 해서, 선수가 일반인을 간단하게 제끼긴 했지만, 그렇타고 선수가 잘 되었다. 날 나간다고 볼 수는 있는것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공대랑 인문계랑 기본 베이스가 다르고 학문 특성이 다른데, 우리나라만 유독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 기본이 다른데, 똑같이 놓고, 우리는 늬들보다 더 나빠 이렇게 말하는건, 올림픽에서 메달 못 딴 수영선수랑 일반인이랑 시합을 시켜 놓고선, 너는 일반인이랑 수영해서 이길 정도니까 그거면 된거 아니냐? 이러면 좀 억지스러운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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