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에 들어온 지가 꽤 오래 되어서 비번조차 가물가물했습니다. 

아크로에서 제 출마에 대해서 언급하신 분이 계시다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아크로에 출마 사실 등을 알리려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선거 끝나고 감상과 평가 겸해서 페북에 쓴 글입니다.

관련해서 쓴 글들이 몇 개 있는데 하나씩 공유해보겠습니다.




21대 총선 광주광역시 서구갑에서 민주당 송갑석 후보의 득표율은 82.18%입니다. 광산을 민형배 민주당 후보의 84.05%를 제외하면 두번째로 높은 득표율입니다.

제가 광주에 와서 들은 얘기로는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역 여론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앞이라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당선 노리고 온 것은 아니잖소?" 이런 얘기를 제 면전에서 서슴없이 하는 분들이 제 눈치를 보느라 송갑석 후보를 깎아내리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송갑석 후보의 저 예상을 뛰어넘는 고득점은 뭘 말하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저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저에 대한 응징투표였다고 생각합니다.

즉, 서구갑을 포함한 광주 유권자들이 '주동식의 메시지'에 대한 분노와 거부감 나아가 공포심을 송갑석 후보에 대한 몰표로 드러낸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선거 초반과 후반의 제 명함 작업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달라졌다는 얘기를 지난 포스팅에서 했습니다. 저에 대한 막말 프레임이 먹혀들기는 한 것 같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여기서, 저를 포함한 미래통합당 후보들 나아가 전체 우파 정치인들 나아가 전국의 우파 시민들은 한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는 '메시지'를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 이렇게 말하면 "내가 언제 그렇게 얘기했냐?"고 흥분하실 분들이 나오실 테니 표현을 바꾸겠습니다.

"우리는 민주당 또는 중도우파 시민들이 듣고 흡족해할만한 또는 무난하고 무관심하게 '패스'할 메시지만 전해야 할까요?"

저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대립전선이 좌-우의 그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미지 vs 메시지의 그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은 스스로도 연설을 잘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유권자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메시지가 없었던, 대한민국 역대 주요 정치인 가운데 가장 본격적으로 이미지로 승부를 본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이후 이미지빨은 좌파의 필승 카드가 되었습니다. 좌파 정치에서 이미지와 메시지는 정확하게 반비례 관계를 그렸습니다. 즉, 이미지를 강조할수록 메시지는 실종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지금은 온갖 허접쓰레기들, 저능아들, 인격파탄자들이 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 좌빨들이 조성한 싸구려 이미지빨에 힘입어 국회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탄돌이들이 이미지빨의 출발이라면 21대 국회는 이미지빨의 완성이랄 수 있는 코돌이들의 경연장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서구갑에서 4.20%를 얻었습니다. 어디에 가서 말하기도 민망한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정당이던 새누리당의 어느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입니다. 심지어 당시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이었습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제 메시지가 많은 광주서구갑 유권자들의 분노와 거부감, 공포심을 자극해 저에 대한 응징투표에 나서게 한 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비록 소수이지만 광주에 분명히 존재하는 우파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선거 나아가 정치가 이미 고정된 유권자 성향에 맞춰 이리저리 빈틈을 메워나가는 공학에 그친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런 요소가 분명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유권자 대중 가운데 내재하면서도 유권자 대중이 스스로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심지어 스스로 그걸 인지하고 의식 표면에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는 진실을 제시하고 유권자 대중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획이자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줄곧 '호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압박을 가해서는 안되고, 호남 내부에서 이념적 사상적 대립전선이 대중적 차원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번 총선 출마는 제 주장의 실천적 연장입니다. 제 주장에 대해 스스로 책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민주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보다, 보수성향이면서도 그걸 드러내기를 껄끄러워하고, 미리 투표를 포기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동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제 메시지는 거기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21대 총선 광주서구갑의 투표 결과는 광주 내부에서 아주 미세하나마(정말 미세합니다), 그런 좌우 대립의 이념전선이 형성되는 조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그 이념전선이 형성되면 우파가 승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봅니다.

왜냐?

좌파들은 메시지가 없고 싸구려 이미지빨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좌파들의 취약점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광주입니다. 그래서 제가 전략적 승부처로 광주를 선택한 것입니다.

언론들이 저에게 뒤집어씌운 막말 프레임 역시 허접한 이미지빨 공세입니다. 저는, 언론들이 저에게 계속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면 어쨌든 제가 한 발언의 일부라도 인용해줘야 합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상당수 언론들이 점차 깨달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제넘게 선거에 뛰어든 것은 그 일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패배할지라도, 이 싸움은 반드시 누군가 해줘야 하고,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