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 고은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맞는 이야기.

그런데 도대체 한국은 어디까지 썩은걸까?


성추행이나 하는 드러운 손으로 시를 써왔다는 사실은 사이코패스의 잔혹한 연쇄살인범보다 더 엽기적이다.


뭐, 문단의 성추행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예전에 진중권과 손석희(맞나? 손석희)가 이슈해서 당시 특정 쟝르로 이름을 날렸던 시인이 성추행으로 고발당했고 그 시인은 오랜 법정투쟁 끝에 무죄를 판결받은 적도 있다. 이 시인하고 우연한 기회가 되어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자신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었고 전화 라인을 타고 넘어오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 투박해서 나는 그의 주장이 사실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각설하고,

고은은 군신시 출신이지만 본이 제주로 제주 사람이다. 고향을 따지는게 참 촌스럽고 전혀 한그루스럽지 않기는 한데 내가 본을 따지는 이유는 내 일생에서 '고'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참으로 점잖고 예의 바른 사람들로 기억되었었는데 그 기억을 허무는 사실이 생겨 허무해서 주절거려본다.


의문이다. 도대체 성추행을 해서 어떤 만족감을 가지는지. 잠시 내가 성추행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는데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몸서리가 쳐지는데 말이지. 남성을 과신할 수 없다면 국으로 참아내는게 그나마 덜 쪽팔리는 일 아닌가? 성추행은 남성의 가장 추하고 약한 것을 행위로 옮기는 것이니 말이다. 


즉, 남성으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자존감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인간이 노밸상 운운될 정도의 high quality의 시를 써왔다는 것은 빅뱅의 비밀보다 더 난해하다. 내가 아는 시는, 시를 쓰는 사람의 자존감을 바탕으로 하는건데 말이다. 


하긴, 시 나부랑이를 쓴다면서 정치적으로 드럽게 노는 쓰레기 시인 몇마리 있기는 하지. 그 중 한마리는 내가 세상을 주유할 때 만났던, 정말 대놓고 자리에서 밟아버리고 싶었던 놈이고.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