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나 월드컵이나 국제스포츠 행사가 열린다고해서 어린시절만큼 설레지 않습니다. 금은동메달 숫자로 가리는 국가순위 같은 것은 관심 밖이 됐고요. 김연아 연기와 표정이 주는 황홀감, 쇼트트렉 선수들의 선전을 보고 느끼는 긴박감과 청량감 등 스포츠 자체의 즐거움 외에는 국가간 경쟁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어린시절에는 항상 남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잘했다고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중요한 일로 생각하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물론 평판과 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집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것고, 평범하게 가족들의 안위를 우선하게 되고 하죠. 국가적인 위신보다도 말입니다.

아마 대한민국도 건국 후에 새로운 자유민주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어린아이 시절에는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잘함을 인정받고 싶고 하는 수준에서 국민들이 국제스포츠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국가적인 위신을 자신의 위신과 동일시 하는 경험들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에서는 세계에서도 꽤 쿨하고 잘나가는 청년국가가 되어서, 이제는 꼭 남이 나를 어떻게 봐줄까라는 것 보다, 내가 나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를 더 신경쓰는 건강한 인격체로 자란 듯 하죠. 대한민국이라는 인견체로서도 그렇고요, 10대~2,30대 젊은이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는 국가의 국민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렇고 보니, 아마 40줄에 들어선 나와 마찬가지로 젊은 분들도 꼭 대한민국이라는 인격체가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국가주의적인 시선으로 올림픽을 바라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2등이야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인 체재경젱의 라이벌이 됐고, 국력을 겨루듯 1~2위에 집착하겠지만, 3등부터는 인격이 성숙한 국가들로서는 순위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엘리트 스포츠보다는 국민생활체육 저변이 더 강한 선진국들도 있고, 오히려 특정 스포츠가 아니라 다양한 종목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한국도 스포츠를 스포츠 자체로 즐기게 됐다는 것이죠.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국가주의라는 기름기를 쫙 빼서 담백하게 스포츠를 즐길 것입니다.

다만, 스포츠는 또 글로벌-국가-지역 단위로 조직화되어 있고, 단위다마 정치경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됩니다. 따라서 올림픽도 정치사회경제적인 행사입니다. 우리가 순수하게 스포츠적인 측면을 즐기면서도 정치와 경제, 사회적인 이슈를 따라보게 되는 것이죠. 평창올림픽은 남북 단일팀과 한반도기가 핵심적인 정치경제적 이슈가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평화올림픽을 기치로 정치적인 노력을 했습니다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고, 또 미국의 트럼프는 탈북자를 공개적으로 소개하는 정치행위를 통해서 남북의 스포츠와 정치 군사적인 교류에 대한 우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성숙한 한국국민이 평창올림픽을 운영하는 현정부의 정치외교적 미숙을 지적하고 있고, 또 미국 역시 북한의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 남북의 보여주기식 정치행위를 정치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평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트럼프의 국제정치 역시 인류의 보편적 가치기준에 따른 명분을 가지고 있지요. 문재인 정부가 이런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국민의 불만은 좌우의 대립적 관점에서 국민들이 보수로 경도되어 나오는 불만이 아닌 것은 본인들의 지지율이 아주 높다는 사실로서 증명되고 잘 알것 아니겠습니까. 국민들은 보여주기식이고 알맹이 없는 평화는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권의 치적사업처럼 됐다가 흐지부지 되는 화해협력 방식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핵과 미사일로부터 군사적 안보가 확고하고, 또 북한 체제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의 문제도 중요하게 다루면서, 북한 체제의 긍정적 변화를 선도하고 선행하는 리더쉽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납득하고, 트럼프한테 모든 명분을 빼앗기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도 없게 되지요. 그런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하지 않고서는, 결국 이번 평창올림픽처럼 단순히 한반도의 평화를 올림픽 행사에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순수한 스포츠와 부족함이 많은 한반도 평화의 정치적 이슈를 국민들이 지켜볼 것입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