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접근해오는 소행성은 29일 후에 지구와 충돌할 것이며 그 결과 지구는 더 이상 우주에 남아 있지 않을 것"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여 소멸될 것이라는 뉴스가 방송되자 민중들은 단체 패닉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길거리는 살인, 강간, 폭력 및 약탈의 도시로 바뀌었다. 패닉에 빠져버린 민중들 앞에서 공권력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다행히도 지구에 있는 모든 기술을 동원하여 지구로 접근해 오는 소행성을 파괴하여 지구는 온전히 남게 되었지만 이미 무력화된 공권력은 회복되지 못했고 패닉에 빠졌던 민중은 그들이 자행했던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이 '우리는 사람이다'라면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위들을 저지하려 나섰지만 그들은 패닉에 빠진 민중들에게 '또다른 사냥감이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 이후의 전개가 어떻게 되었는지 더 이상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 웹툰이 그리고자 했던 것은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폭력성'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폭력성은 이미 우리 주변에 너무도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런 폭력성을 배제한 채, 자유게시판의 워마드에 대한 옹호글과 댓글을 보고 기가 막혀 이 글을 쓴다.


"자기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념자 얼굴을 칼로 그어버리겠다"라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표현하기조차 거북한 글이 워마드에 올라와있고 추촌도 꽤 있었다.


참조로, 념자는 남자는 여자와 같이 중모음이 아니라 중모음인 여자를 발음하면서 여자에 대한 차별의식이 고양된다'며 남자를 지칭해서 념자라고 부르는 워마드 용어이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그 아스트랄한 정신세계를 분석해보고 싶지만 그건 뒤로 미루고.....


어떻게 '자기가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념자 얼글을 칼로 그어버리겠다'라는 발언을 그렇게 당당하게 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 물론, 일베용어인 '보찢'에 대응하는 주장인건 이해한다고 해도 너무 나간건 사실이다. 이런 극악한 발언을 하는 워마드를 응원하고 싶은가? 



이런 극악한 발언은 '교통사고 기원 릴레이 댓글'과 일맥상통한다. 백번 양보해서 워마드의 발언은 이해 못할 구석이 없지는 않다. 특히, 한국은 차별의 천국이고 그 차별의 대상에서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런데 '교통사고 기원 릴레이 댓글' 사건은 극악성에서 워마드 발언과 동급인 반면 그 기저심리가 드러운 '순혈주의'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한국 프로야구리그 KBO는 순혈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내고향 출신인 프로야구 선수가 성적이 안좋으면 그 비난의 수위가 낮아지는 반면 내고향 출신이 아닌 프로야구 선수가 성적이 안좋으면 그 선수를 아예 난도질을 해버린다.


그런데 '교통사고 기원 릴레이 댓글'은 이런 순혈주의 차원을 넘어선 가장 극악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 롯데자이언트는 이런 꼬진 순혈성을 보이는데 10개 구단 중 넘버원이다. 우선, 롯데 감독으로 선임되려면 부산 출신이어야 한다. 그 것도 경남고 출신 아니면 부산고 출신. 그리고 롯데 현지의 유력인들은 감독선임에 깊숙히 개입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커넥션은 롯데 프론트의 비전문성, 10개 구단 중 전문성이 가장 떨어지는 현실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산사람 아니면 안돼'라는 꼬진 순혈주의가 선수에게 번졌다. 그 선수는 바로 제주출신인 강민호 선수. 물론, 강민호 선수의 신인 때는 정말 논란이 당연할 정도로 포수로서의 실력이 떨어졌다. 그런데 강민호 선수의 연차가 쌓이면서 포수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시작했음에도 강민호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를 않았다.


물론, 대다수의 롯데 자이언트 팬들은 그 고생과 욕을 먹어가면서 포수로서의 역할을 한 강민호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지만 소위 갈매기 마당이라는 롯데자이언트 공식 홈패이지에서의 소위 갈마충들은 강민호를 여전히 비판했다. 그리고 그 비판의 이유는 부산출신인 장성호 선수가 주전포수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이고 그런 이유 때문에 이미 주전포수로 자리매김한 강민호는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급기야는 갈매기 마당에 '장성호가 주전포수가 되기 위하여 강민호 선수의 교통사고를 기원한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그 글은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졌다. 듣기로는 수십개의 릴레이 댓글이 이어졌다고 하니 이 정도면 제정신 아닌 사람이 한둘이 아니며 내 아파트 옆호에 서는 사람도 의심의 눈길로 쳐다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자신이 미남이라고 생각하는 념자 얼굴을 칼로 그어버리겠다'라는 글이 당당히 올라오고 '특정 선수의 교통사고 기원 릴레이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는 현실에서 어느 한쪽을 응원하는 사람은 다른 한쪽을 비판할 자격을 잃어버렸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즉, '념자 얼굴을 칼로 그어버리겠다'라는 워마드의 행위를 옹호하는 사람은 계기가 닿으면 '특정 선수의 교통사고 기원 릴레이 댓글'에 참가할 충분한 폭력성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는 이야기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