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교체·인물교체 이뤄내 수권정당 만들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난 대선 패배를 통해 기득권 양당 구도의 혁파를 위한 제3의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이 나타났다. 당 대표로서 가장 큰 책무는 튼튼한 제3지대의 지형을 만들어 명실상부한 다당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 정치의 세력교체와 인물교체를 이뤄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시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모순을 바로잡겠다. 외연 확장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 수권 정당이 돼야 한다. 기존 세력이 아무리 강고해도 명분을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 당은 앞으로 새로운 인물이 대거 합류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 나 역시 조금 전에 마침 안철수 정치의 '그릇'을 언급했지만, 어쩌면 정치인 안철수에게 이 시대와 역사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이 맡긴 십자가는 '통합'일 것이라는 것을 나는 오래 전부터 직감하고 있었다. 그것은 안철수 현상에 드러난 민심의 갈망이 사회통합이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안철수 정치는 갈라진 시대에 기쁜 소식이었다. 그럴 때 그가 진보-보수, 좌익-우익 같은 한쪽 진영에 전혀 속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그 역할을 하는데 큰 장점이 되었던 것이고, 그런 인물을 용케 찾아내고 불러내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민심의 안목이 나는 감탄스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어느 시기부터 그의 정치는 고유의 칼라와 자기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기성정치의 늪에 빠져 방황하기 시작했다. 특히 사회통합의 복지공동체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순서상 소외지역 우선 선택 원칙에 따라 호남을 먼저 껴안고 그 다음 영남을 껴안으려 했지만, 그 사이 호남 정치권이 일정 부분 기득권화 되어버리면서 지금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역사가 만들어가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영남 정치권에서도 합리적 정치세력이 바른정당이란 간판으로 자연스레 형성되어 있는 지금 정치적 이해관계가 낳은 이런 지연은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부터 다시 합리적 진보-보수 모두를 껴안으려 했던 안철수 정치의 그 초심을 되찾아가도록 해야 한다. 설사 안철수 현상이 정치적으로는 사라진 듯 보일지라도 그것을 일으킨 민심의 갈망은 결코 죽지 않았다. 아니 민심은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아직도 가슴으로 붙들고 있다. 그 민심의 꿈틀거리는 현상을 통해 시대와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정치권의 성찰적 자세와 더불어 그 민심을 향한 새로운 조응이 요청되는 순간이다.


안철수 "세력교체·인물교체 이뤄내 수권정당 만들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