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한그루 최근 동향.


젠장할... 한그루는 신기술을 공부할게 아니라 걸음마부터 새로 배워야할 것 같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고 오른쪽 발목 뼈와 오른쪽 손목 뼈에 금이 갔으니까. 그래서 할 일을 쌓아놓고 '또' 골절을 당해 한달간 휴직을 냈다. 휴직이라고는 하지만 집에서 열심히 일한다. 

내 자신 몇 번의 수술을 했고 특히 어머님 생전에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하면서 맡았던 '병원 그 특유의 냄새'가 지긋지긋하여 기부스만 하고 퇴원을 했다. 골절을 당했다면 수술은 필수였고 최소 한달은 입원했을텐데 기부스만 하고 퇴원을 허락해서 집에 왔다.


운전을 하지 못하니 택시를 한달간 임대해 출퇴근 하면 되는데 퇴원하면서 이용했던 택시가 이동하면서 덜컹거릴 때마다 금간 오른쪽 발목 뼈와 오른손목 뼈에서 나에게 지옥의 고통을 선사했다. 타고 왔던 택시 운전사가 친절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예전에 오른쪽 발목을 골절 당하여 수술을 하고 한달간 입원을 했다가 회사 일 때문에 목발을 짚고 출근을 할려고 택시를 잡으려할 때 택시 운전사들이 내게 툭 뱉고 갔던 말이었던 '아침부터 재수없게'라는 소리를 또 들었을 것이다.


"손님이 비명을 하도 질러대 나도 깜짝놀라 핸들을 두어번 놓쳤어요"라고 말하면서 나를 집 앞까지 태워다 준 택시 운전사가 미소인지 안도감인지 모를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택시를 급하게 몰아 내 시야에서 사라졌으니 말이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한그루의 동향은 이쯤에서 각설하고,



오랜만에 답답한 심정으로 글을 하나 남기고 간다.


지금, 국민의 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건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그리고 반안의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니 그들은 그동안 내가 차마 말하지 못하고 참아왔던 '호남 마케팅 정치'를 하고 있다.



호남 마케팅 정치.


내가 누누히 '강준만의 학자적 식견의 대단함에 감탄하고 그 식견의 깊이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정치적 견해는 상당 부분 달리한다'라는 발언의 숨은 뜻이다.


아크로에서는 차칸노르님이 아크로 탈퇴까지 이르게 했던, 차칸노르님, 하하하님 그리고 모히또님의 국민성 공방 논란에서 내가 슬쩍 끼어들면서 차칸노르님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인용했던 '강준만의 글'이다. 내가 너무 모호하게 개입을 한 것일까? 나의 의도와는 달리 비록 이미 언급한 3자 간의 논쟁에 비하여 짧지만 차칸노르님과 설전을 벌렸는데 내가 강준만의 글을 인용한 이유는 그 강준만의 글이 '또다른 인종주의로 읽힐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호남차별에 대하여 '실체는 있지만 호남 네티즌들의 주장은 지나치게 과장되어 주장되고 있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강준만과 홍세화의 발언들을 비판하면서 '호남 마케팅 하지 말라'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호남차별에 대하여 과거와 전혀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는 현재에도 그 비판은 온전히 정당하다고 판단한다.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호남 차별 철폐'가 아니라 호남 '차별 철폐'


다른 표현을 하자면 '낮은 것으로부터의 연대'를 하자는 것이고 요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인 '약자들의 권력화'에 대한 경구이다. 내가 이런 표현을 한다면 호남차별에 대한 내 글들을 정독한 사람들은 나에게 '얼씨구? 이 인간 말 바꾸네?'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마음대로 나를 난도질 하시라. 난도질 어디 한두번 당해보나?


최근에 오프라인에서 박정희 비판일변도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가 '이, 사악한 수구 꼴통'이라는 막말을 듣고 DJ 빨갱이 성토에 일침을 가했다가 '제주가 선거 때마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지?'라고 고향을 매도 당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온라인에서야. 차라리 난도질을 당하는 것이 내 '양심의 자유'를 논쟁의 도마 위에서 난도질 여부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기는 싫으니까 말이다.


'호남 차별 철폐'와 호남 '차별 철폐'가 무엇이 다르냐고? 호남인들에게 '호남 차별 철폐'보다 더 시급한 것이 무엇이냐고? 전자에 대한 답을 하자면 호남 차별을 이데올로기화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후자에 대한 답을 하자면 '우선 순위 논쟁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전자에 대한 실제 피해 당사자는 호남 사람이다. 후자에 대한 이득 당사자는 영남패권을 누리는 '영남민중이 아니라' '권력층'


이 구도는 질기게 '호남 차별'을 이데올로기화 하고 '반공 최우선 정책으로' 인한 이득의 대부분을 권력층이 가지고 갔고 그에 부역한 영남 민중이 그 부역에 대한 이익을 권력층이 전부 가지고 갔을 뿐 그들 밥상 위에 놓여진 것이라고는 호남 민중들의 밥상 위에는 없는 계란 후라이 반쪽과 호남 민중 발목에 채워져 있는 차별이라는 족쇄가 그들 발목에는 없다는 것.


피상적으로는 이런 차이는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자기 아버지를 해고한 재벌에 대하여 원망보다는 TV 드라마에 나오는 재벌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과 등치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이 차이를 호남 차별에 분노하는 호남 민중의 분노로 이해할 수 있을까?



여기서 정중규님의 'DJ 영호남 통합정치 vs 안철수 영호남 통합정치에 다른 무엇이 있는가'라는 제하의 글 일부를 인용한다.


TK에서 태어나 PK에서 반평생을 보낸 골수 영남인이지만 내가 오래전부터 호남을 껴안고서 영호남이 하나되는 통합정치를 외쳐온 것도, 배제의 정치 그 적대적 공생의 갈등과 대립 틈바구니에서 말할 수 없이 고통받는 영호남 서민들의 아픔을 뼈저리게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도 거기에서 태어났다. 해방 이후 '그 넘이 그 넘인' 그들이 좌익-우익, 진보-보수로 진영 나눠 펼치는 정쟁에 진저리친 밑바닥 민심이 우리 사회의 하나됨을 간절히 바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아니 나는 안철수 현상 이전부터 그런 민중의 갈망을 느끼고 있었기에 영호남 밑바닥의 하나됨, 더 나아가 그를 통한 남북의 하나됨을 늘 꿈꾸고 있었다. 그 역시 남북 모두에서 상부 권력집단의 배제 정치로 생겨난 분단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 민중들의 고통이 끊임없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아주 좋은 말이다. 그러면 질문 하나를 드려보자. 한국 사람이 일본에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 단지, 한국 사람들이 촌스런 민족주의에 함몰해 일본을 증오한다고 생각하시는가?


아주 좋은 정중규님의 주장에 빠진 것이 있다. 바로 가해자와 피해자. 아주 미안한 이야기지만 가해자가 단 한마디의 반성의 말도 없는데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좋게 지내라는 이야기이다. 영남 사람들을 무대 위의 삐에로로 만들어 놓고 호남 사람들에게는 인간으로서는 넘기 힘든 성인의 반열에 오르라는 주문이다.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한 환자에게 가해자가 찾아가서 '보험으로 치료비 및 손해배상을 다했는데 내가 또 무슨 사과를 하느냐?'라고 하는 모양새다. 치료를 받아 몸이 완쾌되어도 그 환자의 뼈에 새겨진 골절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데 말이다. 그리고 국민의 당에서 호남마케팅을 하는 정치인은 쌍팔년도에 버스에 올라와 쇠갈퀴의 의족을 승객들에게 들이밀면서 '물건 하나 팔아주슈'라는 볼썽사나운 작태를 연출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일찌감치 문국쌍을 극딜하면서도 문국쌍 정권이 성공하기를 빌었다. 자신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았으면 그에 맞는 권리를 공유하고 아울러 책임을 공유하라는 의미에서다. 언제까지 호남 사람들에게 '투표 따로, 권리 및 책임 따로'의 정치적 유체 이탈을 강요할 것인가?


호남 마케팅 정치나 정중규님의 주장이 대변하는, 호도된 안철수의 정신이 똑같이 노리는 지점은 호남 유권자들의 노예화 정치.


이제는 흑백사진 이상으로 빛이 바랜 안철수의 정신을 그나마 부활시키는 방법은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다. 안철수 정신은 문재인 정권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플랜 A가 되어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보아왔던 정치보다 더 나은 대안이어야지'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담보 삼은 플랜 B로는 유권자의 표심을 흔들 수 없다.


방증?

'국민의 당이 호남을 대표한다'는 참 얼척없는 주장이 그렇다. 그 것은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내정하는 것이니 말이다. 안철수 정신을 부활시키려면 문국쌍 정권이 성공하기를, 하다 못해 정한수 한사발이라도 떠놓도 빌어라. 영남의 딸 '폐비 박씨'는 실패했지만 '호남 사위 문국쌍이 성공할 때' 호남은 이미 점하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상징적 우위 뿐 아니라 실질적 우위에도 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호남은 한국 정치의 주류에 올라서는 것이며 영남의 사과없음이 더 이상 뼈저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시체말로 '잘 사는 것이 가장 통쾌한 복수'라고 하지 않는가?




안철수 정신?


문국쌍 정권의 실패를 기원하면서 플랜 B로 스스로 격화되어서는 글쎄? 그리고 그 안철수 정신의 호남에 대한 양태가 바로 유승민이다. 유승민의 정치 횡보는 안철수 정신의 영남 버젼이다.



안철수, 그리고 유승민 두사람에게 물어보자.


"당신들, 도대체 누구와 같이 정치할건데?"



이 사람은 이래서 안되, 저 사람은 저래서 싫어........................................ 그렇게 정치인 데쓰노트를 만들어 명단을 작성한 결과가 뭔데?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