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스의 양현종은 국내 최정상급 투수이다. 그런데 MLB에서도 활약하는 류현진과의 실력 차이는 별개로 치더라도 양현종 투수는 거의 동급인 SK 와이번스의 김광현 선수나 이제 통산 성적에서 비슷한 같은 팀 소속의 윤석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너무 자명하다. '안쪼'라는 별명에서 보듯, 그의 신신시절의 활약은 너무 미미했기 때문이다. 괴물로 불리웠던 류현진, 그리고 김광현은 물론 기아 타이거스의 암흑기 시절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소년가장의 역할을 했던 윤석민은 신인시절부터 팬들에게 각인될 수 밖에 없는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양현종 선수는 꾸준하지만 신인 시절 몇 년간 부진했기 때문에 임팩트가 약했고 그 것이 저평가의 원인이 된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양현종 선수에 대한 타팀 야구 팬들의 폄훼 및 비하는 위에 언급된 선수들보다 그 건수가 훨씬 많았다.


그런 그가 금년 프로야구 코리안 시리즈에서 임팩트 갑의 활약을 보였고 그런 활약은 그동안 양현종 선수에 대한 비난을 일시에 잠재웠다. 백미는 바로 같은 소속의 포수인 김민식 선수에게 '빠져 앉지 마'라는 장면이었고 그 장면을 본 프로야구 팬들은 설사 양현종 선수의 안티라고 하더라도 스포츠 세계에서 팬들에게 가장 감동을 주는 정면승부를 했다는 점에서 역시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양현종 투수는 콘트롤이 그렇게 정교하지는 않다. 그래서 가끔 볼넷을 남발하기도 하고 그런 이유 때문에 한게임을 온전히 소화하는 완투는 그가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많지 않다. 물론, 분업화된 현대 야구에서 투수의 완투는 그렇게 크게 요구되는 투수의 덕목은 아니지만.


그런데 그런 그가 코리안 시리즈 2차전에서 완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10년만에 만들어질 기록인 코리안 시리즈의 완봉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그에게 어느 감독이라도 투구수가 많다는 이유로 내릴 수는 없다. 강판을 할 것인지는 온전히 투수의 판단으로 결정의 여부는 이미 감독의 손을 떠났다는 것이다.


1:0 리드. 그리고 이미 120구 이상을 던져 공의 스피드가 현지히 떨어진 상태에서 1:0 리드를 당하게 된 빌미를 제공한 두산 타이거스의 포수 양의지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진검승부를 노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연속되는 파울.... 10여구가 훨씬 넘어가고 양현종의 공의 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보고 포수 김민식은 한방이 있는 양의지 선수를 걸르려는 듯 포수 자리에서 빠져 앉았다.


그런 김민식 포수의 모습을 보고 외친 양현종 선수의 한마디 '빠져 앉지 마'.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한방을 맞아서 동점을 허용하더라도 진검승부를 걸어오는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완봉승. 


양현종 선수의 '빠져 앉지 마'는 승부처에서 진검 승부를 걸어오는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여 상대하는 모습을 프로야구 팬들에게 보여주었고 그 임책트의 순간 때문에 더 이상 양현종 선수의 '임팩트 부족'으로 인한 저평가 논란은 사라질 것이다. 완봉승은 거들 뿐. 설사 양의지 선수에게 큰거 한방을 맞아 동점을 허용해다고 하더라도 양현종 선수의 정면승부 장면은 프로야구 팬, 아니 스포츠 종목에 관계없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내가 몇 번 지적한, 안철수는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할 때 슬쩍 우회하지 않고 양현종 선수처럼 정면 승부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과거사를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무소용이고 앞으로 정치생명을 걸어야 할 때 양현종 선수의 '빠져 앉지 마'라는 결연한 승부의 의지를 보인 동영상을 음미하면서 정면돌파할 것을 주문하는 차원에서 양현종의 '빠져 앉지 마' 동영상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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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