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을 기준으로 본다면 '국뽕들'과 '일뽕들' 유치찬란한 고지전이 일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말 양쪽 다 가관입니다.

국뽕들은 국수주의를 넘는 촌스런 주장을 하고 있고 일뽕들은 '한국을 부당하게 폄훼하면 자신들이 돋보이는지' 맥락에도 맞지 않는 폄훼를 하고 있는게 일상사라는 이야기입니다.


'까가 빠를 만든다' 또는 '빠가 까를 만든다'라는 시장 표현에 의하면 국뽕이나 일뽕은 국가적 정체성에서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는 도플갱어이겠죠. 국뽕들의 비위 상하는 한민족 찬양이 국까, 즉 일뽕을 만들어냈거나 빈대로 지나친 한민족 폄훼를 하는 일뽕 때문에 국뽕이 생겼을 수도 있죠. 뭐, 네이버가 enjoy Japan이라는 일본어 번역 사이트를 운영했었고 그 여파로 네이버에서 유독 국뽕과 일뽕의 진지전이 치열해졌겠죠.



그런데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단어는 '국뽕'의 대표적인 사례죠. 나아가 국뽕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니 쓰이는 것이 제한적이어야 하며 더우기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임에도 허준의 동의보감이 출처라는 날조에 의하여 국뽕을 조장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신토불이에 대한 유래는 위키의 일본판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문은 여기를 클릭) 번역하기 귀찮아서 번역된 것을 찾아보았는데 마침 위키전문 대부분을 친절하게 번역하여 소개한 분이 있더군요. 그 분 번역분 중 일부를 발췌합니다. (아래 인용문의 출처는 여기를 클릭)


1907년 (메이지 40년) 신토불이는 식운동(먹는 캠페인)으로 일제 육군 약제감이던 石塚左玄를 회장으로 해서 만들어진  "식양회(食养会)"에서 먹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면서 이에 대한 독자적인 이론을 전개했는데 그중 자신이 사는 토지와 계절이 중요해서 자신의 토지에서 난 농산품, 또 계절에 따른 음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독특한 이론을 내세운 것이 시초이다.

1912년  "식양회"의 이사인 육군기병대 대좌인 西端(니시하시)가 회장인 石塚(이시쯔가)의 이런 생각을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나온 식품을 먹어야 신체(자신의 몸)에 좋고, 다른 지역에서 난 식품을 먹으면 신체(자신의 몸)에 나쁘다."라고 일반화하여 해설하며 교토의 한 중이 "불전에 신토불이란 말이 있다."고 가르쳐주자 이 말의 불교적 의미와는 다르지만 "신토불이"란 말을 이후 "식양회"의 독자적인 대원칙으로 삼아 버렸다. (중략)

1989년 한국농협중앙회 회장 한모씨가 '일본 유기농업"이란 책을 읽고 "신토불이"란 말을 알게 되어 국산품 애호운동의 슬로건으로 사용하면서 큰 붐을 일으키게 되었다. 당시 국내의 정세상 일본에 "식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중국불전의 가르침이다. "또 "중국의 오랫동안 전해오는 전통"이라고 설명하였다. 1990년 후반에 와서 한국에서 붐이 일어난 "신토불이"란 말이 일반 일본인에게도 알려지게 되자 이와 동시에 이것이 "중국의 전통"이냐 "한국의 전통"이냐 하면서 각양각색의 어원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중략)

그러니까 이 신토불이란 말은 이제 그 국적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은 일본 군국주의자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 낸 말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내력이 있어 국수주의자가 만들어 낸 말을 농협회장이라는 또 다른 목적을 가진 한국인이 이런 국수주의적인 용어의 출처를 묘하게 바꿔서 당시 한국의 농업과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이 말을 광고에 동원하여 대단한 역할을 한 셈이 된 것이지요.

마치 박정희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하려고 헌법을 개정하며 일본의 근대화를 이룩했다는 메이지가 내세운 "메이지유신"이란 데에서 착안하여 "10월 유신"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독재정권을 연장하였듯이 일본어를 할 줄 알아 일본 책을 읽은 농협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신토불이"를 한국에 도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유신정권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근대화에만 초점을 맞춘 독재는 그 이후 얼마 가지 않아 몰락하였으니 "유신"이란 말이 주는 교훈을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신토불이"란 말도 바로 일본인이 만들어낸 국수주의적인 용어라 유신이란 말과 함께 일본인의 용어장악력에 놀라게 되고, 그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여 사용한 한국인이 있어 모든 한국인이 이제 "신토불이"에 몰입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언제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최근에 중국의 검색에 등장한 "신토불이"에 대한 것을 찾아보니 확실하게 이 신토불이란 말은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에선 사용하지 않는 말로서 과학적 근거도 없고 다분히 국수적인 색채가 농후한 자국보호주의를 대표하는 말로 소개가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번 명절에 지인들과 고기 먹으러 가면서 '신토불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제가 '신토불이'가 얼마나 허황되고 날조된 것인지를 설명해줬죠. 농협? 농협 농산물 센터에 가보십시요. 수입농산물 천지입니다. 그리고 농협이 돈을 버는 것은 일반은행과 같은 돈놀이로 돈을 버는거지 농민들을 위한 은행? 차라라, 날파리가 보잉747이라고 우기는게 더 봐줄만하죠.


미국수입고기... 맛있더군요. 놀랄만한 가격에 질릴 정도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만)광우병이라는 헛된 소문에 휘말려 국민들의 먹을 권리를 침해했다는 과거의 사실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몰론,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한국 농수산업은 보호되어야 합니다. 당장 그들의 생계 문제이며 또한 사회안정망 확보 차원에서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인 신토불이가 허준의 동의보감이 출처로 둔갑하여 날조 한심한 국뽕을 자극하는 것처럼 '국내 농수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거짓과 날조로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