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님의 쪽글을 읽다가 문득 니체의 도덕론이 생각이 나더군요. 박하사탕님의 주장을 저는 '북한의 핵무장을 선악의 구도가 아닌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 그동안 남한 우위의 국면에서 북한 우위의 국면으로 전환된 것은 남한이 북한의 핵무장을 선악의 구도로 접근했다면 북한은 핵무장을 옳고 그름의 구도로 접근했기 때문이다'라고 이해했습니다.



니체의 도덕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기독교는 헬레니즘 문화이고 그리스 로마 문화는 헤브라이즘 문회이다'입니다. 물론, 기독교라는 종교가 헬리니즘과 헤브라이즘 문화를 아울러 재탄생된 종교입니다만 기독교에 절대신이 존재하는 한 그 절대신의 판단기준을 넘는 것은 없으며 따라서 모든 논리가 선악구도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기독교가 헤브라이즘을 흡수하여 새로운 것으로 거듭났어도 절대신의 존재가 있는 한, 자신의 판단기준이 없는 노예의 도덕이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헤브라이즘 문화는 '옳고 그름'이 판단의 기준이며 그 판단의 기준을 내리는 사람은 자신의 기준이며 그 기준에 합리성만 담보된다면 동일한 사안에 대해 복수개의 옳음이 또한 복수개의 틀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니체는 이 것을 주인의 도덕이라고 했습니다.



북핵에 있어서 우리는 전통적으로 선악의 구도로 접근해왔습니다. YS정권부터 떠돌아다녔던 '북한붕괴론'을 맹신했으며 그 북한붕괴론이 실천이 안된 이유는 DJ의 햇볕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져왔습니다. 그런데 그 '북한붕괴론'은 햇볕정책이 포기된 이명박 정권은 물론 박근헤 정권에서도 미국의 CNN을 위시로 계속 떠들어 댔습니다.


결국, 북한붕괴론은 기독교에서 '믿음을 가지고 선행을 하면 천국을 간다'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미국을 믿고 따르면 남한은 통일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맛볼 수 있다'라는 것과 같습니다. 기독교의 '선행을 하면 천국을 간다'라는 가르침은 지극히 타당한 것이지만 그 가르침은 '주님의 의지 범위 안에서'입니다. 아무리 선행을 해도 믿음이 없으면 천국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선행이라는 인간의 주체성보다는 주님의 의지가 강조된 것으로 노예의 도덕입니다. 자신의 판단기준은 없는.


'북한붕괴론'은 같은 맥락입니다. 그리고 그 북한붕괴론을 철썩같이 믿었던 사람들은 기독교 교리인 '선행을 하면 천국을 간다'라는 노예의 도덕과 같은 노예의 외교입니다.


아마, 제가 박하사탕님의 '지극히 맞는 주장들'을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흔쾌히 동의하지 못한 이유일겁니다. 북한의 핵무장에서 '핵'이라는 어쩌면 절대적인 무게감을 가지는 것 때문에 우리는 선악의 기준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누누히 햇볕정책과 북한의 핵무장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 이유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선행을 해야 한다'는 기독교의 가르침에서 그 믿음을 떼고 선행을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북한의 핵무장과 햇볕정책은 별개의 사안입니다'. 따로 떼어내야 합니다. 물론, 따로 떼어낸다고 해서 국면이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은 김정일과는 달리 '강경파 군부까지도 완전 장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햇볕정책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어쩌면 가장 좋은 기회였을겁니다.


뭐,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 해봐야 무슨 소용입니까? 확실한 것은, 대북 문제에 있어서 선악의 구도로만 접근한 결과,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노예의 처지로 전락했으니 말입니다.


덧글 : 문국쌍이 같은 날 '대북지원'과 '대북강경 발언'을 같이 했더군요. 그러다가 일본의 아베총리에게 충고를 받고 대북지원을 수정했더군요. 뭐, 이런 개새끼가 있습니까? 나라 망신을 아주 두루 시키고 있습니다. 묵국쌍이 외교적 조현병을 시전하는 동안 '통미봉남' 정책은 차근차근 나가고 있습니다.


덧글2 : 박하사탕님의 이 부분을 보고 예전에 제가 언급했던 말 하나가 떠올려졌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국내 정치에 관해서도 이야기 했지만, 상대가 아무리 허술해 보이더라도 적은 적으로써 응당 존중해야 합니다.

--> 우리는 중국에 신하와 같은 세월을 보냈습니다만 베트남이나 태국 등은 우리가 굴종했던 그 중국에 오랜 기간동안 투쟁을 했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좀 잘살게 되었다고 베트남이나 태국을 무시하는 발언들을 보면 '돼지새끼'가 생각나더군요. '배부른 돼지새끼'.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