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군 4년째 되던 해에 조선팔도가 기근에 시달리니 백성이 궁핍하여 도적이 들끓고 조세와 공납은 나날이 늘어만 갔다. 

왜와의 교역은 막고 명을 섬기니 사대의 위신이 만천하에 섰으며 

해마다 명나라에서 불어오는 모래 먼지와 검은 안개가 하늘을 뒤덮는 날들이 많아지는데

문산군과 조정은 이는 조선 팔도의 장인들이 군불을 너무 많이 땐 탓이라 타박하였다.

4년째에는 명나라에서 창궐한 역병이 경상도 땅까지 들어 오기까지 하였는데, 

문산군과 그 신하들은 명을 두려워하여 교역길도 막지 않고 오히려 경상도 역병은 신천지가 창궐해서 나온 것이라 탓하였다.

또 조선의 역병을 막을 궁리는 커녕 명나라에 퍼진 역병만 걱정하여 팔도에 공납을 더 걷어드려 

명에 조공을 두배로 보내 시황제를 달래었으나 

시황제는 그 절반도 안되는 공물을 보낸 왜국의 의리만 칭찬하고 문산군의 사신은 박대하였고, 

문산군의 사신들과 역관들은 돌아가는 길에 명의 시정 잡배들에게 멍석말이를 당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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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뮤니티에서 댓글을 읽는데 어느 유저가 "문산군 4년이 되니..." 하면서 댓글을 쓴 것이 눈에 띄길래 약간의 첨삭과 내용을 더해서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