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특허청 산하 특허정보원에서 운영하는 '특허정보넷 키프리스'(http://kportal.kipris.or.kr)에서 특허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해당 특허는 C&B라는 충남 금산 소재 기업에서 내놓은 것이고 출원번호는 10-2011-0070116, 신청은 2011년 7월 등록년도는 2013년 9월입니다. 그러니까 검증 및 승인까지 2년 정도 걸린 셈이군요.
자세한 특허 세부 정보는 아래 링크에 나와 있습니다.

특허정보넷:
kpat.kipris.or.kr/kpat/biblioa.do?method=biblioFrame

구글 특허 사이트:
https://patents.google.com/patent/KR101308051B1/ko

five-nine, twelve-nine 같은 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ppm(part per million), ppb(part per billion) 같은 불순물 농도 단위에 상응하는 개념이었군요.

내용을 살펴 보면 출원인들이 제작한 초음파 진동기를 사용하고 기타 방법을 개선하여 불순물을 1ppb 이하 수준(따라서 ten-nine)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이는 관련 업계 기술자들이 기존 방식에서 통상적으로 도출해낼 수 있는 정제 방식이 아니라서 발명의 '진보성'이 인정되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합니다.

위 링크의 통합행정정보란에서 '[거절이유 등 통지에 따른 의견]의견(답변, 소명)서'를 보면 그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불순물 중에 다른 성분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걸러낼 수 있는데, As(비소), Fe(철)이 좀 까다로운 모양입니다.

전에 이런저런 정보 찾아보았더니, 식각 공정에서 HF에 든 불순물의 함량 뿐만 아니라, 불순물의 종류 역시 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아마 개중에 비소(As)가 큰 걸림돌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튼 특허 실시예를 살펴보면 모두 1ppb 이하로 정제한 것을 특허청에서 승인한 모양입니다.

공돌이가 아니라서 특허 실시예(여기서는 1ppb 이하로 정제된 HF)를 특허 심사 과정에서 직접 측정하는지, 이론상으로만 입증하면 되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실측하고 특허 등록 내주겠죠?

어차피 문제는,

1. 저 정제시스템에서 나온 HF를 삼성과 SK 하이닉스 공정에 투입하였을 때 일본산 제품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성과가 나오는지 여부를 결정짓는데 기한이 얼마나 걸리는가
2. 1이 충족되었다고 하였을 때 C&B에서 양산 시스템을 갖추는데 얼마나 걸리는가
3. HF의 위험 물성 때문에 운반 및 보관 용기(Packaging) 제조 기술 역시 중요하다는데 이건 또 어떻게?

정부나 중기청 등에서는 삼성이 C&B인지 어딘지는 모르지만 여튼 HF 원료 교체 공정에 들어갔고 이르면 내년 초에 일본산이 아닌 HF로 전량 교체하니 스마모토 등 관련 일본 기업들은 도산할 수도 있다, 아베는 새됐다 이렇게 당정에서 의견을 내놓고 기사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돌이인 내가 봐도 복잡다단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저 시스템에서 HF 식각 공정 중 소재를 바꾸는 게 그렇게 2~3개월 사이에 집중해서 후다닥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돈이 걸린 문제라, 일본산에 비해 수율을 적정 선에서 손해 보고 이 참에 국산이나 기타 일본 외 외국산으로 바꾸어 불을 끈 다음에 개선해 나간다 이렇게 강하게 대응해 나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공정에서 딱 한 포인트에서만 HF가 쓰이는 게 아니고, 공정과 제품에 따라 HF 순도 역시 달라지며, ten-nine 정도 초고순도 HF가 필요한 공정은 상대적으로 적고, 그에 따라 초고순도 필요량에 적어지니 C&B가 생산공장을 세우면 수지타산이 맞냐 하는 문제도 생기고.

모르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기술력 중에 대단한 것도 많지만 거품이 낀 기술도 적지 않은데 우리가 일본의 기술력을 너무 높게 보고 있다, 이 정도는 한국 기술로 해낼 수 있는데, 단지 경제성 때문에, 그리고 관성 때문에 그냥 일본산 쓰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런 의견도 들려오고. 일본이나 우리나 언론/여론전으로 기세 싸움하는 형국이죠.

https://news.v.daum.net/v/20190806204035957?d=y

이런 기사 보면 숨이 턱턱 막힙니다.
나같은 사람이 자기네 나라를 경시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인지, 저 사람들이 '필부의 용'을 보이고 있는 것인지.
하긴 뭐 돈벌이라는 게 뻥카도 많이 치고, 허장성세도 피우고 그렇게 상대 제압하는 일도 많겠죠?
그런 거 소질 없는 나같은 사람은 그냥 가늘고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