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논란이 점점 커지길래 저도 한번 이리저리 찾아봤어요. 찾아보니 가장 잘 정리한 것이 위의 동영상이 아닌가 해서 추천합니다. 혹시 동영상의 내용중 사실과 틀린 내용이 있는지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현 정부 지지자 -- 참고로 저는 이들을 진보라 부르지 못하겠습니다. 이들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좌파수꼴들입니다 -- 들이 말하는 김원봉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의열단 같은 독립 무장단체를 조직하여 항일 운동을 하고, 광복군을 만드는 초석을 쌓았으며, 광복후 통일을 위해서 애쓰다가 이승만의 사주를 받은 친일파 노덕술에게 어쩔 수 없이 쫓겨나서 월복하였다. 김원봉은 6.25는 반대하였는데, 역부족이었고, 나중에 김일성에게 숙청당했다. 따라서 서훈을 줘야한다."


저도 대략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영화 암살(2015)에서 조승우가 까메오로 출연해서 나온 역할이 김원봉이었죠. 사실 저도 영화 보고 나서 김원봉에 대해서 처음 알았는데, 당시에 찾아보니 저렇게 평가하는 글들을 여러편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위 동영상에 의하면 문빠들의 김원봉에 대한 저 평가들은 95% 거짓말입니다. 오히려 김원봉은 자기 입신양명을 위해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하는 기회주의자에 가깝습니다. 느낌상 성격적으로 박정희랑 비슷한데, 인생에 주어진 기회의 상황상 180도 다른 길을 걸었다라고 평가하면 어떨까요.

문재인이 2015년에 김원봉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위 동영상에 나오던데, 참 큰 일 하실 인간이 맞네요. 누가 문재인에 대해서 평가하기를 영화보고 탈원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라고 평가하던데, 영화보고 김원봉에게 서훈을 줘야한다고 생각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딱 문재인과 문빠들 수준을 정확하게 꿰뚫은 말이 아니던가요. 국정의 방향을 영화 한편 보고 정하고 있다는....

대즐링님께서 쓴 "문빠보다 이런 우파"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저는 문빠를 포함해서 최근 대부분의 좌파 지식인이라는 불리우는 어떤 사람들보다 위 동영상의  "지식의 칼"이 백배는 나은 것 같습니다. 전에 공수처 논란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유투브 채널인데, 좌우를 넘어서 가장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것 같아서 구독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수꼴좌파 또는 이기주의 좌파들만 설치고 있어요. 오히려 "진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원론적인 정의로 돌아가보면 지식의 칼같은 사람들이 진보주의자에 훨씬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참 통탄할 일이에요. 대한민국의 진보는 문재인 정권의 탄생과 함께 죽어버린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덧) 여기서부터는 동영상의 주제와 약간 다른 내용이라서 덧글로 씁니다.

동영상으로 돌아가서 중간에 이승만에 대한 평가가 살짝 나오는데, 저는 완전히 동의하기는 힘들지만 이승만의 "외교력"에 대해서는 분명히 칭찬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쿠르드족 이야기를 예로 드는 것이 어떨까요. 쿠르드족은 이란, 이라크, 터키등등의 중동 전역 -- 특히 유전 지역 근방 -- 에 수백만명 수천만명이 살고 있고, 지금도 꾸준히 독립을 위해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무장독립 투쟁 하면 쿠르드족이 전세계에서 단연 으뜸일 겁니다. 이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보면 정말 처절합니다. 분하게도 이들은 독립을 위해서 중동의 국가들과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들, 러시아등등의 패권 국가들에게 시시 때때로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한국이 독립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 특히 무장 독립운동 -- 이 큰 몫을 했지만, 이승만의 외교력도 한 몫을 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승만 말년의 독재와 기회주의적인 행동에 대해서 당연히 비판해야하겠지만, 만약 그의 외교력이 없었다면 조선이 독립이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어야 진보주의적, 또는 (최소한) 합리적인 것이 아닐까요. 

쿠르드족이 번번히 독립에 실패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러지 못할 것 같은 이유는 무장 투쟁에는 일가견이 있으되 국제 정세를 꽤뚫고 주변의 열강들과 패권국들을 자신의 편에 서게 만드는 외교력이 없어서 그랬다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상해임시정부의 외교력은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장제스의 그늘 밑를 넘어가지 못합니다. 실제로 중국 국민당의 자금 지원이 없었다면 그 존재마저도 힘들었을 겁니다. 실제 임정의 광복군도 중화민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중화민국의 장교들이 지휘체계로 있는 군대였다고 동영상에 나옵니다. 크기는 대략 300-500명 정도를 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상은 상징적인 존재일 뿐 당시 일본군에게 실제적 위협이 되지는 못했고, 연합국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 말은 광복군을 과소평가하자는 것이 아니라 광복군의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독립에 얼마나 공헌을 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이승만은 군자금, 임시정부 지원 자금을 횡령한 돈을 가지고 미국 정가의 파티에 가서 펑펑 써댓다고는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국제 정치는 어디 정상회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런 쇼셜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승만은 그 방식이야 어쨋건 미국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기에 남한의 대통령이 되었다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겁니다. 그 결과 한반도는 분열이 되고 말았지만, 그게 아니었으면 애초에 한반도는 독립 국가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그랬는지 자신의 이익만을 쫓았는지는 분명히 논란거리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승만을 국부라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를 하기 어렵습니다만, 반면에 이념에만 매몰되어서 어떤 한 인물을 너무 직선적인 선-악의 구도로만 처다보면 역사를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김원봉으로 돌아가 김원봉의 6.25를 일으킨 부분에 대한 과는 일단 제쳐두고, 그의 독립운동의 공은 논쟁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각 따로 볼 수는 있는 것이죠. 100% 훌륭한 인간이 아니더라도 50%는 공과 과가 함께 공존한다고 결론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전히 광복절 축사에 그의 이름이 올라갈 순 있어도 현충일 축사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