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비마 견석비석(白馬非馬 堅石非石)"이라는 이론이 있다. 고대 지나 제자백가중 명가라는 유파가 주장하여 널리 알려진 이론이다. 뜻을 풀자면, "'흰 말'은 '말'이 아니요, '단단한 돌'은 '돌'이 아니다"라는 말이 된다. "뽕이나 방귀나 소리나기는 일반"이라는 조야한 조선 속담과는 매우 다른, 정교한 주장이다.

 이와 유사한 주장을  파르메니데스도 한 바가 있는데, 고대 헬라의 이러한 사유가 칸토르의 집합론, 러셀의 역설 및 타르스키의 메타 해석으로 이어지는 현대 수학의 한 분야가 된 바 있다. 수학 용어로는 동형사상(isomorphism)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白馬} ≠ {馬}, {堅石} ≠ {石}
 白馬 ∈ {白馬} ⊂ {馬}, 堅石 ∈ {堅石} ⊂ {石}

 백마비마 견석비석의 주장이 오늘날도 일반인들(이라고 쓰고, "개돼지들"이라고 읽고 싶으면 읽어도 된다, 별 차이 없으므로.)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일부 철수'는 '철수'가 아니다"라는 자기 합리화와 카무플라지가 한미 정계에서 횡행하고 있음을 보면서 느끼는 감상이다. 연상되는 조선 속담이 하나 더 있다. "방귀가 잣으면 똥이 나오게 마련이다"가 그것이다.

(※ 공손룡은 백마의 통행료를 거두겠다는 관문지기를 설득하지 '못' 하였다. 그의 주장이 거기서는 법도 주먹도 아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