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수수 두꺼비(cane toad)라는 생태계 폭군이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약 한 세기전 사탕수수밭의 풍뎅이를 퇴치하겠다고 하와이에서 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두꺼비인 독두꺼비를 "욕심사납고 어리석은"  '인간들'이 들여왔는데, 호주에 달리 천적이 없는지라 닥치는대로 번식하였고, 머리에 독을 품고 있으므로 수수 두꺼비를 잡아먹은 동물들이 몰살당하였다. 게다가 다리가 길어지는 돌연변이까지 발생하여  경계선에서 1년에 55 km씩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네이처 논문(2006)도 있었다.

몰살당하는 동물들중 하나가 quoll이라는 다람쥐 크기의 소형 유대류 포식자이며, 이들이 2005년부터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최근 퀸즈랜드에서 놀라운 사실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quoll중 일부가 수수 두꺼비의 독성을 감지하여 잡아먹기를 회피하게 만드는 후각 센서 돌연변이를 일으켰고, 이들이 그 유전자를 후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유전자가 우성이므로 잡종 후손에서도 발현된다는 것이고, 이들을 번식시켜 방사함으로써 quoll의 멸종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다윈의 진화론의 골수인 '적자 생존'의 정확한 보기를 우리는 당대에 목격하고 있다.

1970년대 서울대 교정을 풍미한 사조는 네오맑시즘이었으나, 1980년 전두환의 5.18을 겪으며 "주사가 아니면 [파시즘에 대적이] 안 된다. [파시즘을 타도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주사뿐이다."라는 통렬한 반성이 있었다. 네오맑시즘이 주사로 물갈이되었다. 

그 시작이 고전 연구회 회원인 강철 김영환의 「강철 서신」이었다. 정작 김영환은 반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하여 김일성을 두 차례 친견한 후, 주사에 대한 김일성의 무식과 무관심과 허위성에 절망과 환멸을 느껴, 김일성 일당을 이제는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있건만, 호리병 밖으로 끌려 나온 지니는 독립된 생명체로서 무한 증식하였다. 그 결과가 오늘날이다. 이 또한 맑스가 말하는 "적대적 소외"의 한 보기일 터.

남한 이십대 청년들이 빨갱이들의 독성을 감지하는 센스를 개발한다면 살아남겠지만, 개발하지 못한다면 빨갱이들과 함께 멸망하리라는 전망이 있는데, 그런 우울함에 한 가닥 희망을 선사하는 소식이라 여겨진다.

(※ "강철"이라는 필명은 Ста́лин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다. 스탈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