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람 24명,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정장


2월 4일, 통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7년 전 안철수 현상으로 시작되고, 지난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열매 맺은 국민의당에 맡겨진 독특하고 고유한 시대적 사명을 생각한다.
그것은 해방 후 70년 넘게 독점과 독식의 기득권 세력에 의해 갈갈이 찢겨진 분열사회에 지치고 아파하면서 사회통합으로 통합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합리적 중도세력 그 민심의 간절한 갈망이 그 바탕이었다고 본다.
국민의당으로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이런 안철수 현상에 담긴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국민의당의 그 어떤 몸짓도 시대와 역사의 부르심에 반하는 것이 될 것이다.
국민의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안철수 현상의 아이콘’ 정치인 안철수 대표 역시 자신에게 맡겨진 이런 시대의 부르심에 온전히 충실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수십 년 양당체제가 가져온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사회통합과 통합사회를 바라면서 합리적 진보와 보수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건강한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지난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우뚝 세웠다. 이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그런 국민적 갈망에 따르는 연장선상에 있는 작업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국민의당과 정치인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바닥을 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껏 정치인 안철수 지지층은 여론조사로도 잡아낼 수 없는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의 국민의당 정당득표율 26.74%를 누가 예상이나 했었던가.
그런 '샤이 안철수'의 합리적 중도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영호남을 막론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서서히 다시 일어나면서, 통합신당 관련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시너지 효과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 후 사라진 듯 했던 합리적 중도지지층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른면 영호남 구별 없이 통합신당+무응답(무당파)으로 30~40%를 웃돌며 다시 응집하고 있는데 이들이 앞으로의 선거에서 영호남의 합리적 정치세력이 하나된 통합신당의 블루오션이 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로 칭하는 그들 합리적 중도층 유권자들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지난 총선에서처럼 그 어떤 드라마를 연출해낼지 기대가 된다.
이미 그것은 예시처럼 '이게 나라냐'를 외쳤던 촛불민심으로 한차례 나타났었다. 촛불광장 시민들과 광장 밖에서 이 엄중한 시국을 지켜보았던 엄정한 민심은 구체제의 종식과 더불어 기득권 세력을 대체할 전혀 새로운 정치지형을 요구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한 축인 친문세력의 집권으로 촛불혁명이 마무리 된 것을 '반쪽의 성공인 미완의 혁명'으로 보고 있다. 만일 문재인 정권이 민심의 바램에 따라 집권 전 약속처럼 '80% 촛불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큰 정치로 나갔더라면, '이게 나라냐'의 물음에 대한 응답으로 '이게 나라다'가 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를 통해 촛불민심이 갈망했던 새로운 사회 구성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친문세력은 10년 전, 5년 전 이명박근혜 정권이 집권초기에 했던 자폐적 집단이기주의 그 악습을 다시 되풀이하면서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 늪으로 한없이 빠져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한 예가 제도적 개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기사람심기'의 인적 교체에만 머물고 있어 이미 드러나는 이른바 적폐청산 작업의 폐해다.
그런 까닭에 촛불광장에서 진보-보수 진영 구분 없이 분출되었던 새시대를 향한 갈망, 그러나 새롭게 출발한 정권에서 온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는 그 갈망이 다가올 지선-총선-대선을 다양한 형태로 간섭하며 그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그 합리적 정치세력의 정치적 주류화도 사회통합을 통한 통합사회 갈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더욱 뜨겁게 펼쳐질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도 그런 시대 흐름의 한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
물론 나는 거듭거듭 강조하지만, 이러한 사회통합을 통한 통합사회 구축이 궁극적으로 우리 한민족의 남북공존과 평화통일 그 토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의 정치가 당파적 계파적 이해관계만 쫓아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통합을 통한 통합사회 창출, 역사와 시대를 조망하면서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큰 정치를 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국민의당과 국민의당 구성원 모두는 자신에게 맡겨진 이러한 시대적 과제와 역사적 사명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