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발 빠른 대처, 적절한 대응?

-선창호의 문재인과 세월호의 박근혜 비교


                                                                        2017.12.04


어제 영흥대교 인근에서 낚시배(선창호)가 급유선(명진호)에 부딪혀 승객과 선원 22명 중 7명만 구조되고 13명은 사망, 2명은 실종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먼저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고 속보를 종편을 통해 지켜보면서 한편으로는 인터넷으로 우리 언론들이 이 사고를 전하는 기사들을 훓어봤다. 세월호 사고 때와는 딴 판의 기사 내용이다. 종편의 패널들이나 앵커들도 비슷하다. 문재인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적절하게 잘 대응했다고 쉴드치는 기사 일색이다.

http://news.joins.com/article/22171867


세월호 때와 비교해 박 대통령이 보고 받은 시간보다 선창호 사고 때의 문재인이 보고 받은 시간이 빠르고, 문재인은 사고 후 3시간만에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청와대를 컨트롤 타워로 해서 직접 진두지휘를 했다고 쉴드치고 있다.

위의 중앙일보기사를 보고, 아래에 내가 정리한 세월호와 선창호 사고 일지를 비교해 보라.


<세월호 사고 일지>

08시 58분 : 목포 해경 사고 접수

09시 10분 : 해경 구조본부 가동

09시 20분 : 해경, 청와대 상황실로 핫라인 보고

09시 24분 : 청와대 내부 문자로 ‘전파’

09시 31분 : 해경, 청와대에 문자로 최초 보고

09시 39분 : 청와대 상황실-해경 상황실에 VIP 보고를 위해 현장 영상 요구

09시 40분 : 구조대 현장 도착

09시 45분 : 중앙안전대책본부 가동

10시 00분 : 대통령에게 보고 (사고 접수후 62분)

11시 09분 : 경기도교육청, 언론에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메시지

13시 30분 : 중대본. ‘368명 구조, 2명 사망’ 확인

16시 30분 : 중대본, 168명 구조, 2명 사망‘ 재확인

17시 00분 : 박 대통령 중대본 방문, 주조집계 오류 질책


<선창호 사고 일지>

06시 03분 : 사고 발생(추정)

06시 05분 : 명진호, 인천해경 VTS에 사고 보고, 2명 구조했다고 전파, 해경 사고 인지

06시 09분 : 최초 신고 접수(선창호 승객 중 1인이 119에 신고)

06시 13분 : 해경, 해군 상황 전파

06시 26분 : 명진호, 4명(생존) 구조

06시 42분 : 영흥파출소 구조정 현장 도착

07시 01분 : 문재인 첫 보고 받음(사고 접수후 52분)

07시 17분 : 평택 구조대 도착

07시 36분 : 인천 구조대 현장 도착

07시 43분 : 인천 구조대, 3명(선내, 생존) 구조

08시 07분 : 인천 구조대, 2명(선내, 사망) 구조

08시 20분 : P-12정 2명(표류, 사망) 구조

08시 48분 : 인천 구조대, 3명(선내, 사망) 구조

08시 55분 : 평택 구조대, 4명(선내, 사망) 구조

09시 06분 : 인천 구조대, 1명(선내, 사망), 중부특공대 1명(선내, 사망) 구조

총 22명 중 20명 구조(7명 생존, 13명 사망), 2명 실종

09시 25분 : 문재인,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방문

09시 31분 : 문재인, 구조작업 전반에 관한 6개 항목 지시


중앙일보는 세월호 사고 발생 시점을 기점으로 계산하고, 선창호 사고는 선창호 사고가 나고 선내에 생존해 있던 사람이 119에 신고한 시점부터 계산해 문재인이 박 대통령보다 발 빠르게 대처한 것처럼 보여주려 애쓴다. 비교를 하려면 해경에 사고가 접수된 시간이나 혹은 사고 발생시간으로 동일한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 세월호는 사고 발생 시간을 시점으로, 선창호는 해경이 사고를 첫 인지한 시점(06시 5분)도 아니고 사고를 당한 선창호 승객이 신고한 시점으로 하는 사기를 친다. 그리고 이런 해상 사고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든 없든 사실상 구조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 어차피 뒷북이기 때문이고, 대통령의 지시가 있든 없든 주무관청(해경, 해군, 해수부, 행안부)이 이미 구조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9시 25분에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청와대를 컨트롤 타워로 하여 진두지휘를 하고 6가지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하지만, 9시 25분에는 이미 상황이 종료된 시점이라 문재인의 저런 짓은 그냥 대국민 립서비스이고, 면피성 발언이며, 오히려 쓸데없는 인력과 장비를 동원케 해 혈세를 낭비할 뿐이다.

9시 06분에 선원과 승객 22명 중에 7명 구조(생존)되고, 13명 사망, 2명 실종으로 사실상 구조는 끝났고, 그 이후 현재(2017.12.04. 16시)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어 실종자 2명은 찾지 못한 상태다. 09시 31분에 문재인이 설레발쳤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다.


중앙일보는 세월호 사고 때 통영함을 출항시키지 않았고 문재인(해군)은 함정 15척을 급파시켰다고 문재인이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처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웃기는 개소리다.

당시 통영함은 완전치 않은 상태였고 사고해역 진도 앞바다까지 가려면 수 시간이 걸려 출항해 봤자 세월호 구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실효도 없는 일을 보여주기를 위해 출항을 지시하는 것이야말로 비난받을 일이다.

어제 뉴스 속보를 보면서 영흥도 앞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구축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과  해경 함정들(종편 자막에는 35척의 함정과 8대의 항공기라고 나옴)이 온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봤을 것이다. 10톤도 안 되는 낚시배 사고에, 그것도 이미 22명 중 20명이 구조 또는 시신 수습이 되고 2명만 실종된 상태인데 저런 대규모의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것이 합리적인 조치일까?


더 재미있는 것을 말해야겠다.

중앙일보는 희한하게도 박 대통령과 문재인이 보고받은 시간에 대해서는 비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사고 신고 접수 후 62분만에, 문재인은 52분만에 보고를 받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중앙일보는 비교하지 않은 것일 수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나는 본다.

바로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월 12일, 세월호 사고 보고시간을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가 조작했다고 긴급 기자회견을 한 것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 때 임종석은 박 대통령이 9시 30분에 보고를 받았음에도 보고서에는 10시라고 조작했고, 그 이유는 지시한 시간이 10시 15분이라 박 대통령의 조치가 늦은 것을 숨기려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임종석의 긴급 기자회견은 방송에 생중계됐고 중앙일보 등 언론들은 박근혜 정부가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자, 이제 임종석의 주장이 맞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박 대통령은 사고 신고 접수 후 보고 받는데 걸린 시간이 32분 밖에 안 된다. 문재인이 52분 걸렸으니 박 대통령의 정부가 무려 20분이나 빠르게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겪어 학습효과도 있고, 세월호 사고 때 제대로 대처 못했다고 생난리를 쳐 사실상 세월호 사고 선동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박 대통령 정부보다 20분이나 늦게 보고를 받은 것이다. 이건 박 대통령보다 문재인이 2배 이상 까여야 될 일이 아닌가?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중앙일보는 대통령들이 보고 받은 시간과 보고 받는데 걸린 시간을 비교하는 것을 빼 버린 것이다. 야비한 놈들이지.


해경의 도착시간 비교하는 것도 중앙일보는 국민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

세월호 사고가 48분 걸렸고, 선창호가 33분 걸렸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해경이 빨랐다고 표기했다. 그런데 사고 신고 접수 시점부터 하면 세월호는 42분 걸린 것인데다, 세월호 때는 사고 현장과의 거리가 18.6km(10해리)였던 데 반해 선창호 사고 때는 불과 1.1km(0.6해리)라는 거리상 엄청난 차이가 있다. 거리를 감안하면 세월호 사고 때의 해경이 사고 현장에 훨씬 빨리 도착한 것이다. 1km 밖에 안 되는 사고 현장에 가는데 33분 걸린 것이라면 생명이 촌각에 걸린 상황에서는 늦장 대응이라고 해도 할 말 없다. 더구나 실제 사고 발생 시점부터 현장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33분이 아니라 39분이고 해경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부터도 37분이다. 


중앙일보의 야비한 짓은 또 하나 더 있다.

해수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가동과 설치 시간을 비교해 놓으면서도 다른 항목들에서는 신고 접수 시간부터 걸린 시간을 괄호 안에 명기해 문재인이 박 대통령보다 더 빠르게 대처했다고 표기하면서도 이 항목에서는 이를 싹 빼 버린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가동(설치)에 걸린 시간은 박 대통령 정부가 42분인 반면, 문재인 정부는 무려 81분으로 2배가 더 걸렸다. 중앙일보는 이런 사실을 국민들이 인지할 수 없도록 사고 발생 시점부터 걸린 시간을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 가관인 것은 인천 해양경찰서장의 사고 브리핑이었다.

빨리 대처한 것을 보이려 사고 발생 시간을 명진호가 인천 해경 VTS에 보고한 시간인 6시 5분이 아니라 선창호 사고자가 112에 신고한 시간(6시 9분)을 기준으로 하고, 사고 현장도 실제는 부두에서 0.6해리(1.1km)에 위치했는데 1해리(1.86km)로 발표하는 것까지는 자신들의 책임을 좀 면피하려는 심정이 발동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브리핑의 1/3을 대통령(문재인)이 지시한 내용을 설명하는데 쓰는 것은 너무 상부 기관(청와대)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 불편했다. 기자들이나 유족들, 그리고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사고 현황과 구조 현황인데 급박한 상황에서 왜 아무 쓸데없고 궁금하지도 않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읊조리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쓸데없는 대통령의 말을 사고 브리핑에서 언급하는 것은 이 정부가 어디에 더 관심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문재인, 임종석, 민주당, 국회,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 그리고 세월호 사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신랄하게 묻고 탄핵으로 몰고 간 세력들과 국민들에게 묻고자 한다.

임종석은 박 대통령이 보고 받은 시간이 9시 30분인지, 10시인지 명확히 밝히라. 임종석의 주장대로 실제 보고받은 시간이 9시 30분인데 보고서에 10시라고 조작했다고 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문재인 정부보다 무려 20분이나 빨리 사고 보고를 대통령에게 한 것이 된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사고라는 대형 참사를 겪고도 전 정부보다 20분이나 늦게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청와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임종석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자신이 긴급 기자회견으로 대통령 보고시간이 조작되었다고 설레발쳤던 것을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갖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할 것이다.

선창호 사고는 22명 중 15명이 사망 실종해 생존률이 32%인데 반해, 세월호는 36%로 오히려 높다. 선창호나 세월호는 해경이 대처했던 것이나 대통령(청와대)이 취했던 조치, 그리고 그 결과에서 다를 바가 없다.

세월호 사고로 온갖 괴담을 만들어 내고 3년 6개월이 넘도록 정부의 책임을 물었고, 심지어 태통령 탄핵 사유가 되었다.

세월호 사고로 생난리를 쳤던 인간들은 선창호 사고도 ‘선창호 특별법’ 만들고 특조위 구성해서 진실 규명을 하고, 이번에 통과한 ‘사회적 참사법’에 선창호 사고도 포함하는데 동의하는가? 민주당과 국회는 선창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문재인을 탄핵한다면 찬성표를 던질 것인가?

선창호 사망자나 실종자들에게 세월호 사망자와 실종자에게 지급되었던 1인당 8억 이상의 보상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온당하다 생각하는가? 구조된 사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정부가 보상하고 치료비를 지원해야 하는가? 선창호 사고 사망자나 실종자의 자녀들에게 대입 특별전형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가? 선창호 사망자와 실종자의 유족들에게 가족 세금 감면과 지원을 해야 하는가? 선창호 사고의 진실 규명을 위해 특조위를 구성해 수사, 기소권을 주고 국정원,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기관을 압수수색할 권한을 주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답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