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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집에 가서 조선일보를 '오랜만에' 읽어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조선일보를 구독하는데, 집사람이 원해서 그렇습니다. 정치/사회/논설/ 요렇게 세 분야를 빼버리면 조선일보는 아주 좋은 신문입니다.)
1면을 보곤 무슨 '로동신문'을 보는 건 줄 착각할 뻔 했습니다.
기사 내용이 거의 다 북한 관련된 내용입니다.
황장엽 죽이러 남파됐다는 간첩 검거, 북한 화폐 개혁 이후 망가진 모습들을 담은 사진 몇 장, 김정일이가 생일 때 쏴댄 60억어치의 폭죽으로 옥수수나 사멕이지 그랬냐는 2MB의 발언 내용에, 북한 관련이 아닌 기사가 하난가 있었는데 오늘 아침엔 이게 뭐였던지 기억도 안 납니다.
2면을 펼쳐 보니 북한 관련 기사 심층 보도입니다.
황장엽 사진이 나오고, 온통 북한 북한 북한... 쉽게 말해 도배질입니다.
아주 신이 났습니다.
늙은 군바리 어르신들은 때맞춰 '전작권 반환' 문제로 집회도 해주시고, 제 때 '황장엽 목을 따러 온 간첩'도 잡혀 주고잡힌 간첩들은 다른 건 안 불어도 황장엽 죽이러 왔다는 건 잘도 자백을 해주네요.
천안함 침몰 건이 현 정권에 악재가 될 수 있었던 일인데 이걸 뒤집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침 중요한 지자체장 선거도 다가오니까.
간만에 본 조선일보.
이렇게 북한 관련 기사나 글이 많은 건 보기 드문 일입니다. 몇 장을 넘겨도 여전히 북한 북한 북한이군요.
하여간 재주들은 좋은 것 같습니다. 전화위복 될 것 같습니다.
2010.04.22 05:05:51

불과 얼마 전에 "내가 김정일이라도 탈북자 대열에 간첩 섞어서 보내겠다"라고 했는데, 자기예언이 실현된 셈인가요. 피그말리옹 효과는 아닌 것 같고, 뭐라 해야 하나.
저는 황장엽과 정권 세습 사이의 연결관계가 궁금합니다. 탈북한지 15년이 넘은 노인네를 죽이지 않으면 북체제가 위험하다니. 황선생은 나름 자기만의 주체사상을 고수하고 있어 남조선의 사상안보에 미약하나마 균열을 내고 있는데, 이 노인이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아직 발설을 안했나요?
한편으로는 MB가 이해됩니다. 오래전 학생회 할 때에도 공안정국이 살벌해지면 학교문제에 치중했고, 학내 문제가 복잡해지면 밖으로 많이 나돌더군요.
저는 황장엽과 정권 세습 사이의 연결관계가 궁금합니다. 탈북한지 15년이 넘은 노인네를 죽이지 않으면 북체제가 위험하다니. 황선생은 나름 자기만의 주체사상을 고수하고 있어 남조선의 사상안보에 미약하나마 균열을 내고 있는데, 이 노인이 무슨 대단한 비밀이라도 아직 발설을 안했나요?
한편으로는 MB가 이해됩니다. 오래전 학생회 할 때에도 공안정국이 살벌해지면 학교문제에 치중했고, 학내 문제가 복잡해지면 밖으로 많이 나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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