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의 젤라이저의 [친밀성의 거래] 서평 - 거래되는 사랑 "결혼과 매춘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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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대의 사회 이론가들은 줄곧 인간의 몸과 감정, 그리고 욕망이 상품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비판해왔다. 우정이나 사랑과 같은 "인간적인" 감정이 상품화되고 거래되는 것은 도덕적인 타락이라는 것이다. 특히 섹스나 성적인 접촉이 시장에서 거래될 때 사회이론가들과 페미니스트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들은 하나같이 여성의 몸을 쇼핑 진열대의 상품으로 만드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를 비판하면서 가정이나 개인적 인간 관계가 시장경제의 원리에 의해 침식되고 있음을 한탄하였다.

반(反)매춘 페미니스트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부장적 자본주의 시장에서 특히 여성이 착취되고 있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장은 경제적, 문화적 권력을 갖지 못한 여성에게 몸을 상품화할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매춘은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과 착취의 극단적 형태라는 것이다. 이들의 비판은 모두 사적인 영역은 공적인 영역과 구분되며 서로 대립되는 원리를 가진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아크로 모 님의 시각을 보는 듯함

그런데 여기 젤라이저의 <친밀성의 거래>(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소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는 우리의 일상에 뿌리 깊게 내리고 있던 바로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 책에서 그녀는 친밀성과 거래의 영역이 그렇게 명확히 분리된 것도, 대립적인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녀에 따르면 양자는 오히려 서로 교차되고 연관되면서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협상해왔다. 친근함, 배려, 존중의 태도를 포함하는 친밀성은 재화의 다양한 거래 속에서 유지되어 왔다는 것이다.

모든 친밀성이 거래되어왔다는 사실 그리고 친밀성 거래의 현실적 정당성이 관계, 매개, 거래의 다양한 구분을 통해 규정되어 왔다는 인식은 소위 우리가 가장 숭고하다고 말하는 "진정한 사랑"이 가장 천박하고 더럽다고 여기는 "매춘"과 질적인 규범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 즉 사랑을 매게로 돈이 오가면 불법이지만, 섹스를 매게로 돈이 오가는 것은 불법이라고 볼 수가 없다라는 것이다. 정서적 친밀성이건 육체적 친밀성이건 거래되어지기는 매한가지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모든 종류의 친밀성 거래를 부정하는 급진적인 태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 관점에 따르면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전업주부나 고객의 화대로 생활을 유지하는 매춘 여성이나 친밀성 노동을 제공한 대가로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오직 제도에 의해 반복되어 온 관습적인 구분에 의해 분리될 뿐이다.
서평 : 이현재 서울시립대 교수 (여성)

지은이 비비아나 A. 젤라이저(Viviana A. Zelizer)

1971년 미국 러트거스 대학교를 졸업하고, 1974년과 1977년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적?사회적 의미와 경제의 관련성을 강조하는 저명한 경제사회학자 젤라이저 교수는 대인관계가 어떻게 경제적 가치의 생산, 소비, 분배 그리고 이전에 관여하는지에 학문적 관심을 집중시켜왔다. 그녀의 연구는 경제 활동과 개인적인 생활 간의 관계가 변화하고 논의되는 상황을 조명한다. 우리는 대부분 돈과 감정이 분리된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 그녀는 두 영역이 근본적으로 뒤엉켜 있음을 주장한다.
지은 책으로 《돈의 사회적 의미(The Social Meaning of Money)》, 《귀중한 아이의 상품화(Pricing the Priceless Child)》, 《도덕과 시장(Morals and Markets)》 등이 있다.
교보문고 책 페이지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62630183&orderClick=L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