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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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271
얼마 전에 클리오(Clio)님의 블로그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건 아크로 분들과 한번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싶더군요.
지난 학기에 미국의 몇몇 대학에서 킨들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종이책 대신 그걸로 수업을 받게 하는 실험을 한 모양입니다. 그 결과가 소개되었는데, 대강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 조사대상 학생들의 만족도 : 15 퍼센트 (15%의 학생이 잘 적응하고 만족함. 나머지는 불편하다고 대답함.)
- 불편한 점
1.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할 수 없다 (비슷한 기능이 있지만 종이책만 못하다)
2. 한 번에 한 권의 책밖에 볼 수가 없다.
- 편리한 점 또는 긍정적인 점
1. 가방에 무거운 책을 여러 권 넣고 다닐 필요가 없다
2. 종이를 사용하지 않아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3. 교과서가 아닌 흥미 위주의 책을 읽을 때는 위의 불편한 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글의 나머지 부분은 인터넷과 전자책 시대가 되면서 공부라는 것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클리오님의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고 이해한다는 행위 자체는 근본적으로 아날로그적인 활동이고, 그런 점에서 보면 과거와 현재의 공부 자체는 다르지 않지만, 접근 가능한 정보량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에 이것을 수집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에서는 같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선비들은 책을 필사하고 외우면서 한 구절 한 구절을 곱씹고 생각했다지만, 우리는 그런 식으로 공부하지 않으니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 공감을 했습니다. 특히 전자책이나 pdf 파일에는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할 수 없어서 불편하다는 점은 평소에도 자주 느끼던 것입니다. 굳이 하려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펜을 들고 하는 것만큼 후련하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제 경우는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같은 글을 종이책으로 읽을 때와 스크린에서 읽을 때 독서의 깊이랄까, 얻는 정보량이랄까 하는 것이 상당히 다르더군요. pdf 파일을 컴퓨터로 읽을 때는 '아, 대충 이런 얘기를 이런 식으로 하고 있군' 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마는데, 같은 글을 인쇄해서 손에 펜을 들고 읽노라면 '아, 여기서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아무개가 말했던 이런 내용을 암시하는 건지도 모르겠군' 이라든가 '앞에서 이런 문장을 읽을 때는 무슨 말인가 했는데,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군' 같은 걸 깨닫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연구논문 같은 2차 문헌은 전자책으로도 그럭저럭 읽을 수 있지만 연구의 대상이 되는 텍스트, 특히 고전을 전자책으로만 읽는 건 불가능하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텍스트를 꼼꼼하게 연구하지 않는 과학이나 공학 쪽에서는 사정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현상은 저 한 사람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지요. 아크로 회원들 중에서는 학교에 계시는 분들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부분 책이나 논문을 많이들 읽으실테니 진지한 글을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읽는 것에 관해서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보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2010.03.09 04:32:17
공학인데 논문 읽을때는 결국 프린트 해서 손에 놓고 읽습니다. 밑줄치는 거랑, 짤막하게 메모해두는게 생각보다 유용하거든요. 특히 두번째 읽을때 도움이 크게 됩니다. 게다가 논문을 처음에 띄엄띄엄 읽을때, 앞뒤 점프해가면서 읽는데 이때 종이를 넘기는게 전차책 (혹은 PC 모니터)을 넘기는거 보다 훨씬 빨라서요.
전자 버전이 편리한 이유는 논문 관리할때. 프린트해놓은 더미속에서 "그때 읽었던 그 논문 뭐더라?"하고 찾는거 보다 훨씬 편합니다. 아니면 (한 논문내, 혹은 여러 논문속에서) 특정 키워드 서치하기도 편하고요.
2010.03.09 08:31:37
저도 공돌이입니다만, 아주 흔히 일어나는 일이 같은 페이지에 인쇄되어 있지 않은 그래프를 지금 보고 있는 페이지의 내용을 보면서 비교하는 거죠. 이걸 전자책으로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전자책이 좀 더 커져서 두 페이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하게 된다면 모를까(그러면 크기가 너무 커지겠죠?) 공부를 하는 데 전자책이 유용하게 쓰일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읽은 논문들을 보관하는 용도로는 아주 제격일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저는 책이든 논문이든 밑줄 치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하지 않아서 그런 불편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ㅎㅎㅎ
전자책이 좀 더 커져서 두 페이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하게 된다면 모를까(그러면 크기가 너무 커지겠죠?) 공부를 하는 데 전자책이 유용하게 쓰일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읽은 논문들을 보관하는 용도로는 아주 제격일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저는 책이든 논문이든 밑줄 치거나 형광펜으로 표시하지 않아서 그런 불편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ㅎㅎㅎ
2010.03.09 09:13:09
제가 과외 또는 학원강사를 할 때, 늘 새로 만나는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던 것이 있습니다.
닳을 데로 닳아서 표지도 다 뜯겨나가고, 거의 말아놓은 신문지 꼴을 하고 있는 프라임 영한사전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사전에 오색찬란 밑줄을 그어가며, 다 외운 페이지는 찢어서 씹어먹는다던가 했던 건 아닙니다.
이름 말고는 별다른 메모가 없이, 그냥 열심히 찾아 보기만 했을 뿐이었죠...
지금은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영단어를 검색할 수도 있고, 전자사전도 있죠.
하지만 컴퓨터를 통해서 습득한 단어는 신기할 정도로 휘발성이 높더라구요 ^^
제가 수험생이었던 당시엔 지금보다 더 절박해서 그랬던 걸까요? 그 땐 지금보다 어려서, 머리가 더 잘 돌아가서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전산으로 밥을 벌고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정보 습득은 책이 오히려 편하다는 사실은 절 조금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컴퓨터야 여덟살 때부터 시작해서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먹고 자는 시간 빼고는 늘 붙어있는데 말이에요...
2010.03.09 09:35:34
전자책은 몰라도, 전자 사전은 종이 사전보다 훨씬 사용하기 편하더군요. 요즘에는 아이리버 딕플 시리즈라고, 프라임 독한 한독, 불한 한불 사전까지 내장된 괴물이 나와서 이것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저야 주로 영한 독한 국어 브리태니커 사전을 참고합니다만.
이거 산 다음부터 거의 15년 이상 사용했던 무거운 프라임 독한 사전을 휴대 하지 않고 있습니다.
2010.03.09 09:42:50
인터넷 초창기에 미어전문가들이 앞으로 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죠. 또, 미디어전문가들이 요즘에는 2020년 전후에 종이신문이 완전히 사라질 거라고 합니다. 종이신문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를 2015년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루퍼트 머독은 콕 찝어서 2019년에 종이신문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책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신문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터넷화면이나 킨들같은 것보다 책이나 신문이 읽기에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거든요.
킨들을 80여장의 대판~타블로이드판 크기의 모니터화면을 0.1mm 두께로 만들어서 그것을 하나에 제본처럼 붙여놓고 한 손에 들고다닐 수 있게 하고 접을 수도 있게 하고, 무게도 신문종이80여장의 무게와 같이 만들고 또 가격도 신문종이 80장의 가격으로 다운시킬 수 있다면 신문은 없어질 수 있습니다.
ps: 검색도 종이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종이가 인터넷이나 킨들보다 검색이 빠를 수는 없지만 종이가 인터넷이나 킨들보다 검색이 편할 수는 있습니다.
'검색 결과가 빠른 것'과 '검색이 편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하지만 단언하건데 책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신문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터넷화면이나 킨들같은 것보다 책이나 신문이 읽기에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거든요.
킨들을 80여장의 대판~타블로이드판 크기의 모니터화면을 0.1mm 두께로 만들어서 그것을 하나에 제본처럼 붙여놓고 한 손에 들고다닐 수 있게 하고 접을 수도 있게 하고, 무게도 신문종이80여장의 무게와 같이 만들고 또 가격도 신문종이 80장의 가격으로 다운시킬 수 있다면 신문은 없어질 수 있습니다.
ps: 검색도 종이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종이가 인터넷이나 킨들보다 검색이 빠를 수는 없지만 종이가 인터넷이나 킨들보다 검색이 편할 수는 있습니다.
'검색 결과가 빠른 것'과 '검색이 편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2010.03.09 10:11:32
제가 보기에 종이 신문의 최대 장점은 여러개의 기사를 한 지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편집'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여러 개의 기사를 서로 대조하면서, 대소 강약 완급 경중 등 편집의 의도를 드러내는 것은 신문의 가장 기본적인 존재 이유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런 기능이 사라지면 신문의 존재 이유 가운데 절반 정도는 사라진다고 봅니다.
어떤 기사를 지면에 올리고 어떤 기사를 뺄 것인지, 어떤 기사는 1면에 배치하고 어떤 기사는 24면으로 돌릴 것인지, 어떤 기사는 top으로 올리고, 어떤 기사는 구석에 쳐박을 것인지, 어떤 기사와 어떤 기사를 나란히 배치할 것인지, 제목과 사진의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기사는 스트레이트로 하고 어떤 정보는 박스로 처리할 것인지...
이 모든 편집적 선택이 모두 종이 지면이라는 인프라 위에서 가능합니다. 물론 전자책이나 컴퓨터 화면에서도 나름대로 다양한 편집이 가능하겠지만, 그게 과연 신문이라는 형태에 걸맞는 것인지 의문이네요.
저도 옛날에 썼던 글들을 디스켓이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는데, 지금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 오히려 그 전에 종이에 썼던 글들은 지금도 남아있어서 가끔씩 보기도 합니다.
2010.03.09 11:57:24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려면 종이책처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고, 페이지수를 많이 갖춰 손가락으로 주루룩 넘겨보거나 훑어볼 수 있고 (클릭질은 불편하죠), 손에 와닿는 질감도 종이와 별 차이가 없어야할 뿐더러, 눈에 가하는 시각적 피로감도 책보다 심하지 말아야 하고, 그 밖에 접거나, 펜으로 여백에 메모를 써갈기거나, 밑줄 및 강조표시를 하거나, 옆에다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거나 등등의 기능을 모두 갖춰야겠죠.
현재로선, 즉 킨들 정도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즉, 사용자 편의라는 측에서 봤을때 전자책은 아직까지는 대단히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품입니다.
현재로선, 즉 킨들 정도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즉, 사용자 편의라는 측에서 봤을때 전자책은 아직까지는 대단히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품입니다.
2010.03.09 13:05:52
비고님 말씀대로 아직까지 교재로 쓰기에는 많이 불편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검색기능이 절실하고 그 부피가 상당한 사전류나 또는 가벼운 읽기 자료들(신문, 잡지등...)이나, 여행갈 때 지참하는 소설이나 교양서로써는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부피나 무게로 볼때 휴대성이 탁월할테니까요.
iPad가 TV 광고를 시작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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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3:17:21
1. 대학교 교재용으로는 판례공부가 중요한 법학쪽이 유망할 것같군요.
2. 킨들보다는 아이패드가 더 땡기는데 책만 봐서는 킨들은 너무 비싼 것같고요. 동영상도 볼 수 있는 아이패드가 가격대비 성능이나 만족도면에서 나을 듯.
3. 종이책과 전자책의 장단점을 비교할 때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게 하나 있어요. 우리가 말하는 책은 정보 전달을 위해 종이라는 매체를 염두에 두고 씌어진 겁니다. 전자책은 종이와는 다른 매체이기 때문에 전자책에 맞는 정보전달방식이 나올 수가 있는 거지요. 당장 영어책을 생각해 보자구요. 종이영어책과 전자영어책을 상상해 보면 후자는 전자와는 확연하게 다른 방식으로 구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소리도 들어갈 수 있고, 인터액션도 들어갈 수 있고, 심지어는 음성인식기능으로 회화연습도 가능할 수 있죠.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낫다는 건 어쩌면 종이책에 맞게 개발된 이야기전달방식에 종이책이 더 잘 맞는다는 당연한 소리의 반복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2. 킨들보다는 아이패드가 더 땡기는데 책만 봐서는 킨들은 너무 비싼 것같고요. 동영상도 볼 수 있는 아이패드가 가격대비 성능이나 만족도면에서 나을 듯.
3. 종이책과 전자책의 장단점을 비교할 때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게 하나 있어요. 우리가 말하는 책은 정보 전달을 위해 종이라는 매체를 염두에 두고 씌어진 겁니다. 전자책은 종이와는 다른 매체이기 때문에 전자책에 맞는 정보전달방식이 나올 수가 있는 거지요. 당장 영어책을 생각해 보자구요. 종이영어책과 전자영어책을 상상해 보면 후자는 전자와는 확연하게 다른 방식으로 구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소리도 들어갈 수 있고, 인터액션도 들어갈 수 있고, 심지어는 음성인식기능으로 회화연습도 가능할 수 있죠. 종이책이 전자책보다 낫다는 건 어쩌면 종이책에 맞게 개발된 이야기전달방식에 종이책이 더 잘 맞는다는 당연한 소리의 반복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2010.03.09 14:57:23
오돌또기님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법학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검색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자책이 필수적일 겁니다. 저같은 인문학도의 경우 사전을 비롯한 공구서적(reference book)은 당연히 전자책이 더 반갑고, 고전이나 원전도 필요한 단어를 검색할 때는 전자책이 색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편하니까요. 예를 들어 플라톤의 문헌에 A라는 단어와 B라는 단어 중 어느 쪽이 더 자주 나오는지를 알아야 할 때가 있는데, 전자책이 있으면 1분도 안 걸릴 일이지만 종이책으로 하려면 렉시콘을 한참 뒤져야겠지요. 행여나 렉시콘에 찾는 단어가 없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책은 정보 전달을 위해 종이라는 매체를 염두에 두고 씌어진 겁니다."라는 말씀은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신선한 관점이군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니 여러 가지가 다르게 보이는데요. 옛날 글을 종종 읽는 사람으로서는, 우리가 지금 전자책이나 인쇄된 종이책으로 읽고 있는 텍스트 중 상당수는 전혀 다른 미디어를 염두에 두고 씌어진 것이라는 걸 고려할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루마리에 씌어진 고대의 문헌들은 물론이고, 손으로 직접 커다란 글자를 쓰고 화려한 그림을 그려넣은 중세의 큼지막한 책(영화 <장미의 이름>에 잘 나왔었죠)도 깨알만한 글자로 인쇄된 현대의 책과는 다른 미디어로 보아야 될지도 모르겠네요. 한편으로 전자책은 이런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텍스트를 원본 책의 모습 그대로 재현한 전자책을 만든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런 식이라면 눈으로 읽기보다는 낭독을 위해 존재했던 고대의 문헌은 오디오북이 제격일텐데, 이건 당시의 발음을 재현하기 힘드니 곤란하군요. ^^;;
2010.03.09 16:18:40
오디오북이란 게 이미 나와있나 봐요?
몰랐네요. 그런데 동화책 기능이 e-book과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단순하게 들려주는 기능만 있다면 너무 심심할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아무래도 e-book을 너무 만능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책 수백권이 들어있고 그에 따른 여러 기능까지 겸비한 만능책을 원하고 있나봐요.
개발은 그렇게 할 수 있더라도 제작사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안하겠죠?
핸폰출시 되는 거 보면 만능 e-book에 대한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되겠네요. 저작권 문제도 그렇고......요..
몰랐네요. 그런데 동화책 기능이 e-book과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단순하게 들려주는 기능만 있다면 너무 심심할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아무래도 e-book을 너무 만능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책 수백권이 들어있고 그에 따른 여러 기능까지 겸비한 만능책을 원하고 있나봐요.
개발은 그렇게 할 수 있더라도 제작사에서는 절대로 그렇게 안하겠죠?
핸폰출시 되는 거 보면 만능 e-book에 대한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되겠네요. 저작권 문제도 그렇고......요..
2010.03.09 19:51:46
전자책의 단점 몇 가지
a. 베고 잘 수가 없다.
b. 늠름하게 지나가는 바퀴벌레를 향해서 책을 내던질 수가 없다... 40만원 그냥 날아간다..
c. 사두고나서 읽지못하고 그냥 쌓아둔 종이책 10권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 대단하다. (엄청 괴롭다....)
결국 견디지 못해서 그 위 몇권은 결국 읽게 된다. 억지로라도
리더기에 들어있는 전차책 100권....눈 하나 깜짝 안한다.
d. 책이란 빌려주고 빌려받고, 더러 쎄벼오고 .. 이래야 제맛이다. 전자책은 빌려줄 수가 없다. 해커가 되지 않는 한,,,
e. 글깨나 읽은 것을 자랑하려면 읽은 책을 서가에 쭉-쭉 쌓아두고 봐야 하는데,
평생 다 읽은 책, 전자책 리더기 한 권에 몽땅 들어간다.
이건 정말 폼 안나는 일이다. 전혀 미학적이지 않다.
f. 변호사 사무실 뒷 책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금박의 판례집....
전자책 한권으로 땜빵하기엔 너무 없어 보인다.
g. 전자책 비슷한 도구로 수업하면 어문 짖거리 하는 놈들 많이 생긴다.
교육도구는 간단하고, 고장이 없고, 그 자체에 집중되어야 한다. (수업시간 넷북으로 공부하는 넘들 반은 "네이버" 본다....)
(러시아 수학교재같이,,,, 얇고, 압축적이고,,,,이런면에서 전자책은 매우 시끄러운 교재가 될 것이다.
말많는 교재 좋아하면 멍청한 학생된다....)
결론: 두고두고 볼 책은, 어떠하든 종이책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잡지나 신문.... 읽고나서 모아서 버리는 책-류는 모두 전자책으로 바뀔 것 같다.
(해마다 잡지 버리느라고 고생하는 1인 의 소감)
----------
ps. 전자문서화를 어슬프게 하면 지금 쓰는 종이량보다 1.8배 정도 더 소비한다.
아주 잘하면 종이의 소비는 1.3배 밖에 증가하지 않는다.
세계최고의 종이귀신 = 미국변호사, 일년에 아름드리 아마존 통나무를 4개 정도 갈아없애는 인간들임
< The Myth of the Paperless Office> Paperback: 245 pages>
Publisher: The MIT Press (April 1, 2003)
Language: English
ISBN-10: 026269283X
ISBN-13: 978-0262692830
a. 베고 잘 수가 없다.
b. 늠름하게 지나가는 바퀴벌레를 향해서 책을 내던질 수가 없다... 40만원 그냥 날아간다..
c. 사두고나서 읽지못하고 그냥 쌓아둔 종이책 10권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 대단하다. (엄청 괴롭다....)
결국 견디지 못해서 그 위 몇권은 결국 읽게 된다. 억지로라도
리더기에 들어있는 전차책 100권....눈 하나 깜짝 안한다.
d. 책이란 빌려주고 빌려받고, 더러 쎄벼오고 .. 이래야 제맛이다. 전자책은 빌려줄 수가 없다. 해커가 되지 않는 한,,,
e. 글깨나 읽은 것을 자랑하려면 읽은 책을 서가에 쭉-쭉 쌓아두고 봐야 하는데,
평생 다 읽은 책, 전자책 리더기 한 권에 몽땅 들어간다.
이건 정말 폼 안나는 일이다. 전혀 미학적이지 않다.
f. 변호사 사무실 뒷 책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금박의 판례집....
전자책 한권으로 땜빵하기엔 너무 없어 보인다.
g. 전자책 비슷한 도구로 수업하면 어문 짖거리 하는 놈들 많이 생긴다.
교육도구는 간단하고, 고장이 없고, 그 자체에 집중되어야 한다. (수업시간 넷북으로 공부하는 넘들 반은 "네이버" 본다....)
(러시아 수학교재같이,,,, 얇고, 압축적이고,,,,이런면에서 전자책은 매우 시끄러운 교재가 될 것이다.
말많는 교재 좋아하면 멍청한 학생된다....)
결론: 두고두고 볼 책은, 어떠하든 종이책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잡지나 신문.... 읽고나서 모아서 버리는 책-류는 모두 전자책으로 바뀔 것 같다.
(해마다 잡지 버리느라고 고생하는 1인 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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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전자문서화를 어슬프게 하면 지금 쓰는 종이량보다 1.8배 정도 더 소비한다.
아주 잘하면 종이의 소비는 1.3배 밖에 증가하지 않는다.
세계최고의 종이귀신 = 미국변호사, 일년에 아름드리 아마존 통나무를 4개 정도 갈아없애는 인간들임
2010.03.10 02:28:15
저도 백수광부님과 비슷한 시각인게, 아이패드, 킨들이 있다고 종이책이나 신문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넷북과 비교해 봐도 되는데, 넷북이 생겼다고 책이 없어지거나 대학에서 교과서가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아이패드가 넷북보다 좋은 점은 디자인, 감성 품질같은 요소를 제외하고, 소프트웨어적인 지원과 컨텐츠의 정도를 제외하고 순수 하드웨어만 보면 떨어질께 하등 없습니다. 떨어지는 점이라고는 크기와 터치스크린 정도입니다. (소프트웨어 적인 면을 빼면)
장점은 이루말할 수가 없습니다. 화면도 더 큰 편이고, 입출력은 키보드를 지원하는 관계로 더 편하다고 봐야하고 (터치가 더 편하다고 사람들이 여긴다면 넷북도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 인터페이스의 다양성, 확장 가능성, 속도, 그래픽 지원 정도 등은 비교도 안되는게 현실입니다. 무게는 막상막하이거나 아이패드가 약간 좋은데, 넷북에는 이미 500 그램 8인치 LCD 제품도 있고, 700 그램대에 11인치 LCD 제품도 있으니까 600에 10 인치인 아이패드보다 못할것도 없습니다. 킨들도 9.7인치에 600 그램정도 나가네요.
아예 흑백에 다른 기능을 쫙 빼서 가격, 무게, 사용 시간등을 늘린 킨들이면 모를까, 아이패드는 전자교과서로 더더욱 불가능하지 싶습니다.(거듭 말하지만 소프트웨어 적인 장점은 똑같다고 가정합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킨들- 아마존이라는 엄청난 자원을 빼면-도 별거 아니지 싶습니다.) 또 대학의 경우 교과서, 필기노트로 끝이 아닙니다. 보고서도 써야하고, 이공계는 계산-손계산과 matlab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계산 모두-을 해야하고, 시뮬레이션도 해야하며, 일부는 직접 실험, 실습도 필수적인데, 실험, 실습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하는 것은 거의 일반적입니다.
교과서와 노트로 수업을 진행한뒤, 교수가 네트웍으로 내준 시뮬레이션 과제를, 자기 컴퓨터에 다운 받아서, 각족 실험실습 기자재와 연결한뒤, 실험을 진행하고, 기자재에서 주는 데이터를 컴퓨터를 이용해서 분석을 해서 보고서로 작성해 내는 것은 이공계에서 흔히 하는 수업 방식입니다. 킨들이나 아이패드가 이런 능력을 대신할 수가 없습니다.
수식이 따라붙거나, 실험 실습(혹은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수업에서 사실상 킨들, 아이패드는 그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책+노트+컴퓨터라면 가능할지도요. 그래서 3가지를 다 할 수 있는 넷북이 차라리 전자교과서가 되면 되지, 계산을 죽어도 안하는 인문계 몇몇 학과 빼고는 불가능한 소리입니다. 물론 이는 누차 말하지만 '소프트웨어, 컨텐츠' 면에서의 장단점을 모두 같은 조건하에 놓인다는 가정하에 말하는 것입니다.
문제속에서 evaluate the equation 을 뭐라 해석하느냐를 물어보면 제 말뜻이 이해가 갈 것입니다.
넷북과 비교해 봐도 되는데, 넷북이 생겼다고 책이 없어지거나 대학에서 교과서가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아이패드가 넷북보다 좋은 점은 디자인, 감성 품질같은 요소를 제외하고, 소프트웨어적인 지원과 컨텐츠의 정도를 제외하고 순수 하드웨어만 보면 떨어질께 하등 없습니다. 떨어지는 점이라고는 크기와 터치스크린 정도입니다. (소프트웨어 적인 면을 빼면)
장점은 이루말할 수가 없습니다. 화면도 더 큰 편이고, 입출력은 키보드를 지원하는 관계로 더 편하다고 봐야하고 (터치가 더 편하다고 사람들이 여긴다면 넷북도 그렇게 될 것이라 본다.), 인터페이스의 다양성, 확장 가능성, 속도, 그래픽 지원 정도 등은 비교도 안되는게 현실입니다. 무게는 막상막하이거나 아이패드가 약간 좋은데, 넷북에는 이미 500 그램 8인치 LCD 제품도 있고, 700 그램대에 11인치 LCD 제품도 있으니까 600에 10 인치인 아이패드보다 못할것도 없습니다. 킨들도 9.7인치에 600 그램정도 나가네요.
아예 흑백에 다른 기능을 쫙 빼서 가격, 무게, 사용 시간등을 늘린 킨들이면 모를까, 아이패드는 전자교과서로 더더욱 불가능하지 싶습니다.(거듭 말하지만 소프트웨어 적인 장점은 똑같다고 가정합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킨들- 아마존이라는 엄청난 자원을 빼면-도 별거 아니지 싶습니다.) 또 대학의 경우 교과서, 필기노트로 끝이 아닙니다. 보고서도 써야하고, 이공계는 계산-손계산과 matlab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계산 모두-을 해야하고, 시뮬레이션도 해야하며, 일부는 직접 실험, 실습도 필수적인데, 실험, 실습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하는 것은 거의 일반적입니다.
교과서와 노트로 수업을 진행한뒤, 교수가 네트웍으로 내준 시뮬레이션 과제를, 자기 컴퓨터에 다운 받아서, 각족 실험실습 기자재와 연결한뒤, 실험을 진행하고, 기자재에서 주는 데이터를 컴퓨터를 이용해서 분석을 해서 보고서로 작성해 내는 것은 이공계에서 흔히 하는 수업 방식입니다. 킨들이나 아이패드가 이런 능력을 대신할 수가 없습니다.
수식이 따라붙거나, 실험 실습(혹은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수업에서 사실상 킨들, 아이패드는 그 대체가 불가능합니다. 차라리 책+노트+컴퓨터라면 가능할지도요. 그래서 3가지를 다 할 수 있는 넷북이 차라리 전자교과서가 되면 되지, 계산을 죽어도 안하는 인문계 몇몇 학과 빼고는 불가능한 소리입니다. 물론 이는 누차 말하지만 '소프트웨어, 컨텐츠' 면에서의 장단점을 모두 같은 조건하에 놓인다는 가정하에 말하는 것입니다.
문제속에서 evaluate the equation 을 뭐라 해석하느냐를 물어보면 제 말뜻이 이해가 갈 것입니다.
2010.03.10 21:31:42
맥루한에 따르면 똑같은 콘텐츠라도 그것을 담는 미디어가 달라지면 콘텐츠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콘텐츠라도 책에 담긴 콘텐츠를 읽는 거랑 넷북에 담긴 콘텐츠를 읽는 것은 다릅니다. 콘텐츠의 성격이 달라지죠. 책에 담긴 콘텐츠는 사람들이 콘텐츠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다른 매체에 담긴 콘텐츠가 잡스러운 콘텐츠가 되는데 비해- 순수한 콘텐츠가 됩니다.
제가 5년 전에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큰 맘 먹고 당시 무선 인터넷이 되는 가장 비싼 노트북을 샀어요. 수업시간에 활용하려고요. 근데... 노트북을 가지고 갔더니 정신집중이 전혀 안되더군요. 그냥 책과 공책을 가지고 수업에 참가하는 게 편하고 정신집중이 잘 됐습니다.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노트북이 유용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암튼
그리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 사장 주재 하에 각 부서 이사진과 20여개의 사업부의 사업부장과 경영지원실원, 전략실원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요 각 부서별로 주간업무보고서를 참석자 수 만큼 복사해서 참석자에게 나눠주고 그것을 다 가지고서 회의를 합니다.
한 번은 종이값을 절약하느라 종이보고서를 없애고 노트북과 빔프로젝터 스크린을을 활용해서 회의를 했는데, 한 번 해보니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종이보고서는 이페이지 저페이지 확확 뛰어다니면서 보고싶은 페이지를 순식간에 펼칠 수 있는데 컴퓨터화면에서는 그렇게 페이지를 뛰어다니면서 펼쳐보는 것이 불가능한 점이 제일 불편했습니다. 이전 페이지를 참조하려고 할 때, 이전페이지 보기 클릭하고 새페이지가 펼쳐지기까지 아니면 검색어박스에 검색어를 타이핑하고 검색실행버튼을 눌러서 검색결과화면이 나오고 다시 검색결과 화면에서 검색목표물을 찾아서 클릭해서 검색목표물을 눈으로 확인하기까지 아무리 빨라도 1~3초 정도는 소비됩니다. 많으면 한 5초~10초 정도 소비되죠. 그 1~3초라는 시간이... 엄청나게 긴 시간입니다. 그 1~3초라는 시간동안 온갖 잡생각이 나서 회의에 집중을 못하게 만들죠.
제가 전자사전이나 전자북, 인터넷이 종이매체보다 검색이 빠를 수는 있지만 종이매체보다 검색이 편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했는데 바로 이런 의미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종이매체는 그냥 팍팍 페이지 펼쳐가면서 자기가 보고싶은 곳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손으로 직관적으로 이쯤에 내가 생각하는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손으로 확확 펼쳐서 찾는 데에 드는 시간, 즉 검색명령을 내래서 실행하는 데에 0.1~0.3초 밖에 안걸립니다. 인터넷이나 전자북이 1초 이상 걸리는 것에 비해 굉장히 빠르죠. 게다가 종이매체에서는 그 콘텐츠의 위치를 머리 속에서 상상하면서 팍팍 페이지를 넘기는데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콘텐츠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기억 속에 콘텐츠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전자북은 그런 직관적 상상 활동이 배제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 속에 담는 것도 잘 안됩니다.
페이퍼레스 회의를 딱 한 번 하고 나니...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그 다음회의부터 종이보고서를 준비해서 회의를 했습니다. 제가 노땅이라서 인터넷이나 넷북같은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저보다 인터넷이나 컴퓨터 많이 사용한 사람 찾아보기 힘듭니다. 종이매체가 검색(명령)이나 정신집중, 즉 콘텐츠 몰입도에서 월등히 뛰어납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페이퍼레스 회의를 3주 실시하다가 모든 참석자들이 페이퍼레스 회의는 너무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데에 만자일치로 동의해서 중단하고 종이보고서를 가지고 회의하는 것으로 돌아갔습니다.
전자북이나 킨들 아이패드가 나름대로 유용성이 있지만 종이책이나 종이신문도 나름대로 유용성이 있습니다. 인쇄매체는 인터넷이나 전자사전 아이패드 등 뉴미디어 매체에 비해서 일정한 크기 안의 콘텐츠에서 검색(명령)이 매우 편하고 검색 과정에서 콘텐츠의 위치와 볼륨에 대해 직관적 상상활동을 하게 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가 높습니다.
종이매체는 인터넷, 전자사전, 전자책에 비해 검색(검색명령)이 훨씬 편하고 콘텐츠 몰입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종이매체, 종이신문이나 책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제가 5년 전에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큰 맘 먹고 당시 무선 인터넷이 되는 가장 비싼 노트북을 샀어요. 수업시간에 활용하려고요. 근데... 노트북을 가지고 갔더니 정신집중이 전혀 안되더군요. 그냥 책과 공책을 가지고 수업에 참가하는 게 편하고 정신집중이 잘 됐습니다.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노트북이 유용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암튼
그리고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매주 월요일 아침.. 사장 주재 하에 각 부서 이사진과 20여개의 사업부의 사업부장과 경영지원실원, 전략실원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요 각 부서별로 주간업무보고서를 참석자 수 만큼 복사해서 참석자에게 나눠주고 그것을 다 가지고서 회의를 합니다.
한 번은 종이값을 절약하느라 종이보고서를 없애고 노트북과 빔프로젝터 스크린을을 활용해서 회의를 했는데, 한 번 해보니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종이보고서는 이페이지 저페이지 확확 뛰어다니면서 보고싶은 페이지를 순식간에 펼칠 수 있는데 컴퓨터화면에서는 그렇게 페이지를 뛰어다니면서 펼쳐보는 것이 불가능한 점이 제일 불편했습니다. 이전 페이지를 참조하려고 할 때, 이전페이지 보기 클릭하고 새페이지가 펼쳐지기까지 아니면 검색어박스에 검색어를 타이핑하고 검색실행버튼을 눌러서 검색결과화면이 나오고 다시 검색결과 화면에서 검색목표물을 찾아서 클릭해서 검색목표물을 눈으로 확인하기까지 아무리 빨라도 1~3초 정도는 소비됩니다. 많으면 한 5초~10초 정도 소비되죠. 그 1~3초라는 시간이... 엄청나게 긴 시간입니다. 그 1~3초라는 시간동안 온갖 잡생각이 나서 회의에 집중을 못하게 만들죠.
제가 전자사전이나 전자북, 인터넷이 종이매체보다 검색이 빠를 수는 있지만 종이매체보다 검색이 편한 것은 아니라는 말을 했는데 바로 이런 의미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종이매체는 그냥 팍팍 페이지 펼쳐가면서 자기가 보고싶은 곳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손으로 직관적으로 이쯤에 내가 생각하는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손으로 확확 펼쳐서 찾는 데에 드는 시간, 즉 검색명령을 내래서 실행하는 데에 0.1~0.3초 밖에 안걸립니다. 인터넷이나 전자북이 1초 이상 걸리는 것에 비해 굉장히 빠르죠. 게다가 종이매체에서는 그 콘텐츠의 위치를 머리 속에서 상상하면서 팍팍 페이지를 넘기는데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콘텐츠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기억 속에 콘텐츠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전자북은 그런 직관적 상상 활동이 배제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 속에 담는 것도 잘 안됩니다.
페이퍼레스 회의를 딱 한 번 하고 나니... 너무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그 다음회의부터 종이보고서를 준비해서 회의를 했습니다. 제가 노땅이라서 인터넷이나 넷북같은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닙니다. 저보다 인터넷이나 컴퓨터 많이 사용한 사람 찾아보기 힘듭니다. 종이매체가 검색(명령)이나 정신집중, 즉 콘텐츠 몰입도에서 월등히 뛰어납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페이퍼레스 회의를 3주 실시하다가 모든 참석자들이 페이퍼레스 회의는 너무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데에 만자일치로 동의해서 중단하고 종이보고서를 가지고 회의하는 것으로 돌아갔습니다.
전자북이나 킨들 아이패드가 나름대로 유용성이 있지만 종이책이나 종이신문도 나름대로 유용성이 있습니다. 인쇄매체는 인터넷이나 전자사전 아이패드 등 뉴미디어 매체에 비해서 일정한 크기 안의 콘텐츠에서 검색(명령)이 매우 편하고 검색 과정에서 콘텐츠의 위치와 볼륨에 대해 직관적 상상활동을 하게 하기 때문에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가 높습니다.
종이매체는 인터넷, 전자사전, 전자책에 비해 검색(검색명령)이 훨씬 편하고 콘텐츠 몰입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종이매체, 종이신문이나 책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2010.03.10 21:56:18
저도 백수광부님의 마지막 말에 공감을 하는 바가 있는데요, 조금 더 덧붙이자면, 전자매체는 '정보' 전달에는 더 적합할지는 몰라도, '이야기', 즉 내러티브가 깔려 있는 정보들의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종이매체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전 찾기처럼 정보 검색에만 한정되어 있는 글의 이용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회의를 하든, 책을 읽든, 보고를 하든, 인간이 문자를 통해서 하는 활동은 대부분 이런 이야기의 요소를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사고습관이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구조에 이미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쩌면 인간의 사고 능력 자체에 내재된 성향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종이 매체의 영향력이 전자 매체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다면, 종이 신문의 영향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같은 정보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전해지는 정보의 인상이, 전자매체를 통해서 전해지는 그것보다 더 강해 보이거든요. '각인 효과'가 더 클것이라는 말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종이 매체의 영향력이 전자 매체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다면, 종이 신문의 영향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같은 정보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전해지는 정보의 인상이, 전자매체를 통해서 전해지는 그것보다 더 강해 보이거든요. '각인 효과'가 더 클것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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