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몇가지 평개연에서 주장하고 계시는 반대논리를 반박해볼까 했는데요.

안철수 대표 나오신 썰전보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논리를 가지고 상대를 제압할 상황은 아니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두가지 정치노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대안을 내놓지 왜 반대만 하냐고, 저도 심하게 조롱하고 윽박하고 그렇게 강하게 글을 쓰곤 했는데요. 사실 반대라는 것도 노선이라면 노선이죠. 그럼 반대를 노선으로 인정해주고 설득하는 노력도 아직은... 아직은... ㅎㅎㅎ, 아직까지도 설득의 노력이 진행중입니다.

정치인들끼리 결론이 안나서 당원에게 뜻을 묻는 승부에 순간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안대표가 다수 방송에 나오는 것이 단순히 승부처에서 여론전의 목적만 있지 않은 것을 썰전 보면서 느꼈어요.

여전히 반대파를 향해서 설득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렇지요. 정치인의 자세는, 군인이 아니니까, 결전의 순간에도 썰을 풀어서 설득하고자 하는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대표 말씀 기억나는 것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 보궐선거 지고 공동대표직 내려놓은 일이 가장 후회됐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시절 안대표는 정치인이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는 소신으로 대표직을 내려놨습니다. 작은 보궐선거라도 말이죠. 그러나 그 결과가 당의 패권적 행태를 강화시키고,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권교체와는 동떨어진 것이 되고, 정치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길과도 무관한 것이라면, 그 순간에 당권을 쥐고 정당과 정치의 혁신을 도모했어야 했다고 뒤에 자평하셨다는 말입니다.

평개연은 전당대회 선거기간 안대표가 '바른정당과 합당은 절대로 없다, 선거연대도 없다'라고 했던 말을 가지고 거짓말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말만 가지고 진실게임 할 일은 아닙니다. 안철수는 출마 이유로 당의 생존을 제일 첫번째 명분 삼았습니다. 거대양당이 호시탐탐 국민의당을 노린다는 것이죠. 생존하는데 물불 가릴 처지 아닌 것이고요.

대표되고나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대표추진 사업이라기 보다, 당내 요구가 거칠게 올라온 것입니다. 호남 외 지역에서는, 호남외 지역이라고하면 호남의 몇배가 되는 다수죠. 그들은 절박하게 호남 지역당을 벗어나는 외연의 확장을 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 대표는 묵묵히 그 요구들을 수용하면서도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명확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상황의 추이를 보았고, 또 호남의 반발 역시 수용해야하는 대표의 입장이니까요.

곤란하죠.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중간점이 있으면 좋지만, 양쪽 모두 모아니면 도를 요구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바른정당에서 출당사태가 있었고, 그 순간 부터 바른정당도 존립이 심각하게 위태로운 상황이 온 것입니다. 바른정당이 무너지서 자유당으로 추가 복당사태가 오면, 그러면 자유당이 1당 되는거죠. 그럼 더민당도 가만히 있겠습니까.

그것을 안철수 대표가 명분으로 삼고 통합을 천명한 것입니다. 명분에 앞서서 뚜렷한 위기를 포착하고 그 위기의 해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런데, 상황의 변화와 무관하게 약속만 놓고 따지는 것은, 반대하는 심정에서는 그것도 좋은 꼬투리지만, 여전히 대책없이 반대하는 것입니다.

바른정당과 합당한다고 호남에서 어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어렵죠. 우리당하고 더민당하고 호남이든 전국이든 지지율 차이가 대단하잖습니까. 반대파는 더민당 지지율에 얹혀 가자는거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 건데, 그거야 말로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나 혼자 더민당이랑 한몫으로 적폐청산의 역군이 되어서 인정받아보겠다고 김칫국부터 홀랑 마셔버리는 거 아닙니까?

바른정당과 합당해서 제3지대를 굳건하게 다지는 것이 호남에서도 더민당과 차별화를 가능하게 해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입니다. 호남의 정치인과 당원여러분. 안철수가 선거 귀재입니다. 내부에서 연판장돌리면서 자멸할 행동하지 않고 화합하면 우리가 이깁니다.

새정치는 이미 꽉짜여진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백지에 많은 여백이 있고, 아무도 무엇이 새정치인줄 모르는 와중에 막연히 가지고 있는 '기존과 다른 정치'의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것이죠.

세상은 쉬운 말 몇가지로 새정치를 정의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새정치는 마른똥막대기고, 뜰 앞에 잣나무고, 마삼근입니다. 정해진 무엇이 아니라, 여백을 채워나가는 하나하나의 실천들입니다. 때로는 후회할 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올바르고 양심이 투철하면 실수가 곧 깨달음이죠.

구태나 신태도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구태도 양심을 차리면 그것이 깨달음이고 새정치입니다. 신태도 양심을 버리면, 알맹이 없고 이미지만 있는 가짜 되는 것이고요.

국민의당 모든 동지들 한마음 되어서 어려움 극복하십시다. 호남에서 1등하고 전국에서 좋은 성적으로 지방선거 승리하고요. 구태와 신태,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중도와 양단이 모두 어우러져서 새정치의 여백을 채워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