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IS - 사무라이가 부르는 애절한 노래
  
이병헌이 나온 IRIS라는 연속극이 있었지만 실은 그 전에 마스카니가 만든 이태리 오페라 <IRIS>가 먼저 나왔습니다. 마스카니가 만든 오페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입죠. 그 외도 있지만 흥행에는 대부분 실패를 했습니다. 이 <IRIS>와 같이. 마스카니는 서정적인 가락(멜로디)를 뽑아내는데 탁월했는데, 그게 형식과 내용이 부조화라고나 할까, 스토리보드가 조밀하지 못하고, 짜임새가 들쑥날쑥 합니다. <카발..>도 자세히 보면 그 이야기가 좀 그렇습니다.

   <IRIS>는 드물게 일본이 무대입니다. 일본.... <나비부인>과 더불어 일본이 본 무대인 오페라가 몇 있는데 이차대전 전에 이태리와 일본과의 우호적인 관계 때문인지.. 그런데 마스카니 이 양반, IRIS를 만들려면 최소한의 일본에 관한 지식은 좀 준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에...  여자주인공 아버지의 이름이 <치에꼬>입니다. 이건 여자 이름이지요, 남자 배우들의 이름은 <도꾜> <교또>.. 이게 뭡니까 ? 한번 생각해보십시다, 이태리 작곡가가 만들어준 한국배경의 오페라 주인공 이름들이 <서울> <광주> <대구>.....라면... <서울>이 노래하길 <오! 대구여, 너는 이 정의로운 칼을 받아라! > 이건 좀 한국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여하간 IRIS는 실패를 합니다. 당시. 
   

최근들어 일본은 이런 국제적인 일본무대의 오페라를 살릴려고 많은 노력을 해서 <IRIS>공연을 여러번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 소개해드릴 영상은 요시히사 야마지(테너)가 보른 <Apri la tua..> 노래입니다. 테너 아리아라기 보다는 창가에서 부르는 <세레나데> 인데요, 간결한 하프반주로 노래가 시작됩니다. 마스카니는 하프반주에 탁월한 솜씨를 보이는데요, <카발..> 이 시작될 때 주인공이 막 뒤에서 부르는 <O Lola>는 정말 압권입니다. 아스라하게 들리는 테너의 노래가 비극을 예고하는 가녀린 하프 반주에 실려서 나옵니다. 이건 막 뒤에서 불러야하므로 테너.. 성능이 정말 좋아야 합니다. 소리가 크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뾰죽하게 쭉-- 앞으로 나가야지만 제대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사무라이의 노래를 한번 들어 볼까요 ? 


좀 이상하죠 ? 저에게, 아마 다른 분들께도,  사무라이 복장으로 이태리 오페라를 부르는 장면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테너 <야마지>씨의 노래가 아주 좋습니다. 정말 애절함이 물씬물씬 풍깁니다. 중간에 소리를 꺽고, 접고.. 표정이랑, 호흡이랑... 역시 일본의 이야기는 일본사람이 해야 제맛이고 일본사람이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이 테너는 38살의 나이로 타계를 했다고 합니다. (쩝!) 이 정도 실력이면 사실 아주 초-국제급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기준으로..) 그러나 잘 팔리는 알려진 스타급보다, 저는, 이 테너의 소리가 훨씬 좋습니다. 요새 잘 나간다는 <호세 쿠라>의 <Apri La Tua...>를 한번 들어볼까요 ?  말하자면 비교체험 극과 극... 국산과 수입산의 차이 정도?


저는 이 오페라의 연출자가 이 오페라의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나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건 무슨 교장 선생님이 <전교 조례> 훈시하듯이 막 나무라는 톤입니다. 호세 쿠라의 목소리 색깔이 어두운 오페라에 맞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르지요, 연출가가 새로운 해석을 한 것인지 모르지만..> 일본식 분장의 오페라 아주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얼굴에 한 가부끼 분장(?).. 으로 하는 노래나 뒷 배경의 사람들... 호세 선생, 너무 자신의 굵고 큰 목소리를 자랑하는 것은 아닌지. ㅋㅋ 동네에서 저런 식으로 세레나데를 부르다간 옆집 사람에게 욕 바가지로 들을 것 같습니다. 
조금 어려운 노래(약간 높습니다, 시작하는 첫 음이 mi? - 보통 성인남자의 고음의 끝이 mi정도이니까,  닭소리를 내면 파#까지는 꾸역꾸역 올라가므로, 이 노래는 약간 무리겠지요.)인데 중간에 조가 2번이나 바뀌고  그 가락이 절묘합니다. 듣다보면 약간의 중독성이 있습니다.  노래한 <야마지> 선생이 정말 일찍 돌아가셨다니 그의 노래가 더 애절하게 들리네요. 

성악은 힘자랑이나 고음지르기로 범벅이 된 음향 서커스가 아니죠, 소리가 작든 커든 얼마나 감정이 전달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토론도 그렇지 읺습니까. 전달, 소통.... 간혹보는 <열린 음악회>에 나오신 유명 성악가들 보면 이런면에서 항상 아쉬운  생각이 들어요.
  

 결론: 일본의 이야기는 역시 일본 사람이 제일 잘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