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년 동안 교환 학생을 다녀왔던 제 독일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들은 '좌파'라는 말에 심리적인 저항감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반면 독일 사람들은 분단의 경험 때문에 우리 나라 국민들처럼 좌파라는 말에 심리적인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체제를 바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반면, 프랑스 국민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것이지만, 독일의 정치판에 대해 제가 줏어 들은 바를 토대로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보수주의 정당인 기민-기사련을 한 축, 개혁 정당인 사민당을 또 다른 축으로, 양 옆으로 좀 더 좌우색깔이 분명한 정당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도식으로 나타내 보면,


                             좌파당- 녹색당- 사민당- 기민/기사련- 자민당- NPD (극우 민족주의, 네오 나치 성향의 정당)
                              10            15         25             35             12         3                            %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제가 알기로는 대략 이런 비율로 지지율 블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좌파당 같은 경우에는 구동독 지역을 중심으로 견고한 지지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스카 라퐁텐이라는, 사민당 내에서 슈뢰더와 총리 자리를 두고 과거에 경쟁했던 거물 정치인이 있는데, 이 사람이 사민당을 탈당하고 좌파당으로 들어오면서 좀 더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지요.
제가 석사 시절 교환 학생으로 머물렀던 대학에서 오스카 라퐁텐 초청 강연이 있었는데, 그 당시 대강당이 꽉 들어찰 정도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사람입니다.

 아시는대로, 5년전 총선 때에는 사민당-기민/기사련 대연정이 이루어졌었는데 올해 총선에는 기민/기사련-자민당 연합이 단독으로
연합정부를 구성하였지요. 비례대표제의 비중이 높고,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는 독일에서 다수 정당제 하에서 연정이 구성되는 것은 
독일에서는 일정 주기를 두고 반복되는 일상화된 정치 과정의 일부입니다. 
 
 각 정당들은 집권에 필요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이념적인 성향이 비슷하거나 특정 정책을 매개로 하여 연정을 구성하게 됩니다. 당 대표들은 연정 협약을 맺게 되는데 보통 연정의 다수당 파트너는 소수당 파트너에게 몇 개의 부처에 관한 장관 인사권을 할당해 주지요. 그럼으로써 연정 파트너인 소수당은 적어도 특정 정책 분야에서는 자기의 정당의 이념에 맞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양당제가 바람직한지, 다당제가 바람직한지는 오래된 논쟁거리이지만 지방선거에서 범야권 연대론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 때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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