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영상보는 것이 어떤 예능프로, 영화 감상보다 감명깊은 사람이라서 영상이 좀 많습니다)


제 글이 언제나 그렇듯 본론보다 서두가 긴 바 2010년 지방선거 회고록부터 적겠습니다. 



이 날 저는 능성어를 먹었습니다. 다금바리는 아니고요. 당시 횟집에서 개표방송을 보면서 너무 기뻐서 아이고 저 유시민 XXX 떨어졌구나 환호했습니다. 뭐 이미 집에서 출구조사를 보고 나간 상화이었습니다만 말입니다.

집에 와서는 때 이른 수박도 사서 먹으며 아이고 기뻐라. 기뻐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제가 잠시나마 호구닝구의 길을 걸어서 그래 노빠라도 어떠랴 한명숙이던 이광재, 안희정도 당선되면 좋긴 좋다 그랬던 시절입니다)




이 당시엔 더 기뻤는데 손학규는 낙승, 유시민은 패배했지요. 이 당시에도 너무 기뻐서 치킨 두마리를 시켜놓고 가족들 앞에서까지 내가 뭐라고 했느냐 유시민이 저 쓰레기는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했다며 환호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역시나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기뻤던 선거입니다. 정말이지 존나게 기뻤습니다.




정말이지 이 때 선거는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입니다. 이 선거날은 아침부터 영 예감이 그지같더군요.  아침 일찍 새벽에 투표하러 나가니 제 앞에 50대의 초로의 블루칼라 분위기의 아저씨가 아들을 끌고 나와 "내가 박원순이나 안철수, 노빠들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이명박이는 막아야 한다. 너도 투표해야돼" 이러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뿐 아니라 그 근처에는 유모차를 끌고 있는 30대 부부가 당시엔 깨시민의 핫 아이템이던 아이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더군요. 정말이지 예감이 좆같았습니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박원순의 대승이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소맥을 처먹으며 어떻게 내가 찍었는데도 떨어지다니 나경원 이것도 드럽게 무능하다고 쌍욕을 한 기억이 납니다.






이 날은 이미 5시의 한명숙 인터뷰부터 영 분위기가 안 좋았습니다. 당시 임찬종 기자가 한명숙에게 소감을 물어보는데 한명숙이 경직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는 것을 보고 느낌이 팍 오더군요.

실제로 이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출구조사를 기다리는 둘의 표정은 똑같이 무표정인 듯 해도 한명숙 쪽이 훨씬 경직되어있습니다.

역시 이 때는 제가 나경원에 이어 생전 두번 째로 새누리당을 찍은 선거로 결과에 환호작약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본론인 대선이군요.


참고로 저는 대선 전날에 말러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비싼 건 아니고 금난새가 한 것이었는데 원래 대중적이었지만 당시 방송에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 뜬 양반이 말러 5번을 지휘하는 바람에 관객층과 곡의 수요층이 너무 안 맞는 공연이었지만 하여간 국내 교향악단이 말러 연주하기도 힘든데 용썼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정확히 바로 그 다음날 새벽 5시 50분에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했는데 이 날은 좀 예감이 좋더군요. 젊은층은 생각보다 없고 (하긴 새벽 5시50분이니) 그렇다고 노인네만 보이는게 아니라 50대가 많아서 예감이 좋더군요.

그리고 곧바로 10시즈음 대전으로 출발했습니다. 

대전에 가서 모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좀 사고 집들이를 가는데 스마트폰으로 투표율을 확인하니 존나게 높더군요. 푸드코트에서 비빔밥을 사처먹으면서 아이고 씨X 이거 X되는거 아닌가? 존나게 불안하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볼 일을 보고 오후 5시 경 택시를 타고 대전의 지인 집으로 가는데 정말이지 짜증이 솟구치더군요. dmb로 투표 방송을 보는데 높은 투표율로 인해 정말 기분이 그지 같았습니다.


그리고 지인의 집에서 출구조사를 보는데 다행히도 박근혜가 이긴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 때는 출구조사에서 예감이 좋았던데 카운트다운 몇분 전 인터뷰에서 각 당의 주요 인사와 인터뷰를 하는데 정세균이 실실 웃곤 있지만 그 옆의 박지원은 정말 표정이 안 좋더군요. 그것만 봐도 감이 왔습니다.







지금도 아주 인상깊은 대선 출구조사입니다. 시작 부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박지원의 표정이 정말 영 아니지요. 

하여간 농담이 아니라 당시 저는 집들이에 제가 사 간 초밥과 수입맥주를 입에 처물고 아싸아싸아싸를 외쳤습니다. 거의 4강 진출한 히딩크 수준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기사 이 출구영상에서도 박근혜 당선으로 발표되자 정몽준, 황우여보다 오히려 한광옥, 김경재가 훨씬 기뻐하지요.




이렇게 기뻤던 대선의 추억이 이제 1년뒤가 되었고 슬슬 노빠들과의 다음 턴이 있는 듯 하지만 턴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이미 해골이 된 것들과의 지루한 싸움이 될 듯 합니다.

노빠들에게도 힐링이 되라고 대선 출구조사 영상을 올렸으니 출구조사로 치면 더 많이 득표한 달님을 생각하면서 자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