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차기 대통령 1순위, 박근혜 

글쓴이: 우리들 
출처:Politizen.org
제가 잘 아는 분의 글입니다.

박근혜의 정치적 행보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內 '친이' 강경파들과 이명박 지지자들은 미칠 노릇일 것이다. 그들의 시각에서 박근혜는 계속 '자기 정치'만 하고 있지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에게는 도움은 커녕 우아하게 툭툭 딴지만 거는 년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박근혜를 내치지 못한다. 내치기는 커녕, 박근혜가 어떻게 생각하나 그 눈치보기에 바쁘다. 아쉬운 놈이 우물판다고 했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한나라당 당내 이야기만은 아니다. 민주당에서도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지도부 외에 '박근혜'는 어떻게 말하나 그 정치적 행보나 발언을 예의 주시한다. 한나라당을 상대하는데 전략적으로 적절히 이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저러나, 박근혜가 이런 파워를 가지게 된 것은 누가 뭐래도 충성스럽고 결집력 높은 지지세력 덕이다. 아직까지도 박근혜를 '國母' 바라보듯 그녀를 보면 길거리에서 엎드려 절하지를 않나, 그녀의 손을 부여잡고 감동의 눈물을 펑펑 흘려대는 --실제로 이런 광경을 보고 난 어안이 벙벙했지만-- 수많은 할매들은 물론이요, 강력한 박정희 향수와 맞물려 그런 박정희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우아하고 부드럽고 젊은 '퍼스트레이디' 박근혜 이미지를 잊지않는 수많은 (특히, 경상도) 할배, 중년 남성들까지, 또한 네오파시즘까지는 아니더라도 강력한 독재자 박정희를 그리는 젊은 놈,년들까지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박근혜'의 지지세력이 가장 충성스럽고 결집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는 이렇게 이미 '완전하게 잡은 고기들'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판단한 듯 하다. 맞다. 내 생각에도 어디 안 갈 것 같다. 그렇다고 친이 강경파같은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이 자신의 대권 가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 생각해 보라. 그들이 암만 박근혜가 맘에 안들지언정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기야 하겠는가? 그 표들은 박근혜를 찍지 않더라도 민주당 후보 쪽에 갈 표도 아닐 뿐더러 크게 봐서는 결국 가재는 게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박근혜는 잘 알고 있다. 아쉬워서 계속 우물을 파야 할 것은 그들이지, 물반 고기반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막강한 지지세력을 가진 박근혜가 아닌 것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들 간에, 환노위 추미애 가지고 지지고 볶고 한참 비정규직 법으로 시끄러울 때 박근혜는 의원 외교차 몽고에 가 있었다. 애마부인도 아닌데 몽고馬 타고 두그닥 두그닥 우아한 '외교'를 하고 작은 폭풍이 지나가자 귀국했다. 몇몇 보수 신문에서는 박근혜의 세련된 외교 모습이 70년대 후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그 우아한 모습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라면 찬양하기에 바빴을 뿐이다.


 
   출처: 서울신문 백무현 만평 2009.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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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안 상정 및 처리를 두고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동시에 점거하는 일이 생겼다. 한나라당은 언제든지 국회의장이 결단만 하면 전광석화같이 상정하고 처리하겠다는 자세로, 민주당은 국회의장이 혹시라도 만약 그런다면 몸으로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자세로. 여야 지도부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한 소속 의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본회의장을 한번 둘러 본 박근혜가 총총히 밖으로 나왔다. 기자들이 달려들어 박근혜의 소신을 물었다. 미디어 법안 처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만약 합의가 안되어 한나라당이 직권 상정 단독 처리하는 상황은 반대한다는 말인가요? "난 충분히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야 합의로 가야 합니다"  ㅎㅎㅎ. 청와대나 기껏 전투자세 잡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는 대략 멍해지고 맛이 간다. 그래도 박근혜에게 아무 말 못한다. 강고한 박근혜의 지지세력은 아무 변함없고 반한나라당 사람들에게 박근혜의 이미지는 조금씩 더 좋아진다. "박정희 딸이지만 박정희와는 전혀 다르구나" 박근혜는, 박근혜는 물론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메세지만 줄 수 있으면 성공한 것이요, 차기 대통령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판단 좋아 보인다.

정치인 박근혜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난 유신 독재자 박정희 딸이, 그리고 유신 말기 실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던 박근혜가 30여년이 흘러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등극하는 역사를 보고 싶지 않다. 그녀의 강력하고 결집력있는 지지세력들의 성향과 정치정책적 방향이 이 땅에 판을 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70년대, 80년대를 지나오며 독재자 박정희와 그 후예들에 맞서 민주주의를 이끌어내었던 그 자랑스런 역사와 인물들이 다시금 덧없는 역사 뒷편으로 밀려나는 장면이 보기 싫다. 그러나, 어제 미디어법 관련한 TV 뉴스를 보면서 박근혜는 다음번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한 걸음 바짝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