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낚이셨기를. 글고 기왕 한 김에 다시 본좌체로.ㅎㅎ (굵은 글씨가 업그레이된 부분이다.)

본좌, 저번에 1쓰고 파닥거렸다. 그렇다. 본좌 낚인 것이다. 국참이 민주당을 오차범위내로 제치고 정당 지지율 2위로 올라섰다는 그 기사, 역시 낚시였다. 아닌게 아니라 글을 쓰기 전에 여론조사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어 구글과 네이버로 돌리고 돌려도 BnF리서치란 회사 홈페이지는 오리무중이길래 고개를 좀 갸웃거리긴 했다. (지금 또 검색해보니 2004년에도 여론조사한 기록이 있는 걸로 봐서 BNF 리서치가 유령회사는 아닌 듯하다) 뭐 의뢰자가 바로 국참이라거나 그런 식으로 물으면 당연히 국참 지지율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일부의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거나 본좌의 전문 지식이 모자라니 제쳐두더라도....다른 여론조사와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점에서 일단 크게 신뢰할 수 없다는 정도는 합의하도록 하자. 

아무튼 본좌, 낚인게 원통해서 약속했던 2. 과연 국참과의 연대는 민주당에게 이로울까란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으나... 수많은 본좌 팬들의 아쉬움을 차마 버릴 수 없어 다시 쓰기로 결심했다. (본좌 팬이 얼마나 되냐고? 확인된 인간만 다섯이다. 바람계곡, 발아프군, 월마,경청하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 한명은 초인종맨. - -;;;)

본론 들어가자.

흔히들 연대하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일단 정치라는 이 요상한 놈의 정체를 이해하자. 정치는 1+1이 1이 될 수도 있고(지난 민주당 경선시 해찬이와 시미니의 단일화) 3이 될 수도 있다(멍준이와 무현의 단일화)는 점에서 수학을 넘어선다. 정치는 힘과 힘의 상호관계를 다루기에 수학보다는 물리에 가깝고 수많은 집단과 계층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뒤엉켜 반응한다는 점에서 물리보다 화학에 가까우며 그 결과 끝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기에 화학보다 생물에 가깝다. 본좌의 이 참신한 견해에 이의있는 사람? 조용히 셔터업하기 바란다. - -;;;

그런 점에서 기왕 낚인 김에 BnF리서치 결과를 다시 보자. 아주 주목할 만한 현상은 바로 국참이 뜨면 친박도 뜬다는 건다. 본좌보다 여론조사에 대해 쬐끔 더 아는 오모씨 견해에 따르면 이 점은 BnF리서치외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확인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단 이런 시물레이션이 가능하다.

1) 국참이 뜨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분열된다. 거꾸로 연대할 경우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긴장을 불러일으킨다는 야그다. 어떤 정당의 지지세가 압도적인 곳에서는 상관없으나 접전 지역의 경우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일반론적인 야그다.

그런 점에서 좋은 예가 있다. 이쪽의 호재가 반드시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건 디제이 집권시 치뤄졌던 총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때 총선 하루 전날 남북 정상회담이 발표됐다. 이 얼마나 큰 호재냐. 그래서 선거 결과가 어땠냐고? '선거용'이란 일부의 비난 속에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똘똘 뭉쳐 투표소를 찾은 반면 승리를 확신한 디제이 지지자들은 손에 손잡고 산과 들로 놀러갔다. 그 결과 서울 지역에서만 2000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선거구가 20개 정도 나왔고 그중 단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사실 그때 민주당은 국회의원수를 늘렸으니 꼭 패배라고 보긴 어려웠다. 문제는 DJP 연합의 한 축이었던 자민련이 쫄딱 망했다는 거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자민련 지지자들은 남북 정상회담이란 호재에 흔쾌히 동의하기 어려웠거든. 내가 말하지 않았나? 정치는 생물이라고. 코너로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고 배수진을 친 병졸들은 스팀팩효과를 발휘하는 판이 바로 정치다.

2) 국참과 연대할 경우 민주당을 흔쾌히 지지할 표는 의외로 많지 않다.
일단 BnF 리서치 결과를 보자.(일부의 주장대로 국참쪽이 의뢰했다면 지금 이 분석을 위해선 오히려 좋다) 단순 산수로도 민주당이 더 확보하는 표는 불과 6프로에 불과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4프로를 더 얻는다. 결국 2프로 정도 이익을 본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 2프로는 전체 백분율상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수를 계산하면 더 줄어들 것이다. 어쨌든 최대 이익볼 2프로는 오차 범위에 불과하다. 국참을 지지하는 그 나머지는 뭐냐고? 단일화 안되면 한나라당이나 진보정당, 혹은 친박연대나 선진당, 창조한국당으로 갈 표다. 다 기억하지? 정동영 밉다고 창조한국당으로 몰려가던 xx들, 기표용지에 '대통령 노무현'이라 쓰고 나오자던 xx들, '구켠으로 단일화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구켠이 찍지만 동영으로 단일화되면 우린 절대로 안찍을거니까 아쉬우면 구켠으로 단일화해'라고 우기던 xx들(본좌, 앞의 둘은 그래도 이해하지만 이 마지막 부류는 정말 쾌심하다. 그들은 자기가 지금 떠드는 말이 '동영보단 명박 대통령 조아, 난 절대로 절차에 승복안해'라 떠들었다는거 알고나 있을까?), 그리고 '우린 동영 미워서 명박 더 찍었다'고 떠드신 모교수님, 그외 대선 전날 '동영아,나 너 미워서 내일 새벽부터 놀러간다~~' 자랑하던 xx들. 그 xx들이 민주당으로 단일화하면 누굴 찍을 거 같은가? 우띠, 갑자기 지난 날이 떠올라 흥분했다. 사실 그 xx와 교수님은 대세에 상관없다. 오히려 중요한 변수는...

BnF리서치는 창당효과를 본 국참을 대상으로 했으니(거기에 국참이 의뢰했다면 더더욱) 국참표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연대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경우 국참이 얻을 표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안산상록을 선거를 떠올려라. 그때 선거 초반엔 둘의 지지세가 비슷했다. 막판 되니까 어떻든가?

3) 반유표가 문제다.
안티가 많다는건 시민 스스로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 안티의 위력은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드러났다. 해찬이와 시민이가 단일화하는 순간, 더 정확히는 시민이가 해찬이 선대 본부장을 맡는 순간 폴티의 우리들님과 치킨 내기햇던 본좌는 드디어 승리를 확신하고 만세 삼창했다. 그리고 결과는? 본좌, 아직도 그 통닭 못먹고 있다. (우리들님은 이 글 보는 순간 반성하라! 반성하라! 통닭 생까는 우리들님은 자폭하라! 자폭하라!)

그렇다면 여기서 본좌에게 손 들 사람있겠다. '국참과 연대하는 거지, 유시민과 연대하는 거 아니거든요?' 맞는 말이다. 단 포스팅 상으로만 그렇다. 선거 열기가 고조된 상황이라 해보자. 국참에 대한 기사 최소한 절반은 유시민을 통해서 생산된다. 아니 이건 지금도 그렇다. 유시민 빼고 나머지와 연대하는 거랑 시민이 하나랑만 연대하는 거, 어느 쪽이 뉴스 지면을 더 차지할 것 같은가? 본좌 말이 아직도 이해가 안되면 지금 당장 길거리 나가서 국참 아는 사람들에게 '국참 사람중 누구 아세요?' 물어봐라. 열에 일곱은 '유시민 한명'이라 답하고 한둘은 '거...시민이 말고 매부리코 다크서클...'할 거고 나머지 한둘은 '몰라' 할거다.

4) 연대 과정은 아름답지 않다.
지금까지 단일화 논의를 보면 10에 아홉은 아름답지 않다. 그나마 단일화라도 되면 긍정적인 효과라도 기대해볼만하지만 안되면 실망 표만 쏟기 십상이다. 무슨 말이냐. 연대 논의가 갖고 있는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는 야그다. 그런 점에서 간단히 계산기 돌려보자.

단일화할 가능성 30프로, 시너지 효과 70점.
안될 가능성 70프로, 리스크 50점.

효과가 리스크보다 크니 하자고? 확률을 곱해보자. 0.3x70 - 0.7x50= -14.

위의 계산, 본좌가 되도록 단일화 쪽에 점수와 확율을 줬으면 줬지, 낮추지 않은거다.

5) 그나마 식상하다.
지금까지 단일화가 성공한 경우는 대중의 의표를 찔렀을 때다. 좋은 예가 DJP 및 몽준-무현 단일화다. 오랜 물밑 작업을 통해(그래서 둘이 논의하는 동안은 잡음이 거의 없었다) 실체를 드러낸 DJP 연대는 정책 이념이 상이한 두 인간이 다른 목적 달성을 위해 (정권 교체-충청 지역 이익 대변) 단일화했기에 대중의 상상을 뛰어넘었고 성공했다. 몽준-무현도 성장 배경 및 지지계층이 뚜렷이 구분됐기에 효과를 발휘했다. 반면 민주당과 국참은? 정책 이념에 차이가 있는가?

이건 단순히 둘의 정책과 이념 차이만은 아니다. 대중적으로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한다고 믿을 만한 구석이 있느냐는 야그다. 여기서 대중은 추상적인 대중이 아닌, 자신의 이해관계 실현을 지향하는 구체적인 대중이다. 위의 성공 사례를 보라. 거기엔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대중이 있다. (호남과 충청, 민주당 지지자와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는 중도층)

반면 민주당과 국참을 봐라. 지지층이 겹친다. 거기에 이 건 참여정부 5년 내내 지지고 볶다가 연장전을 2년째 치르고 있는, 한마디로 듣기만 해도 짜증 솟는 단일화다. (오히려 대중의 의표를 찌른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연대가 더 낫다. 단, 이 경우 민주당 측에선 중도층의 이탈, 그리고 진보 정당 측에선 정체성을 둘러싼 혼란이란 리스크가 있다.) 본좌, 대중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이 단일화에 대중은 건 판돈이 없다. 그저 정치인을 위한, 정치인에 의한, 정치인들의 단일화일 뿐이다. 대중은 이제 지겨워서 넌더리칠 만큼 잘 알고 있다. 만에 하나 단일화해서 당선되면 그때부터 또 싸워댈 인간들이란 것을.

결론
단일화하지 마라. 영 하고 싶으면 진보정당과 해라. 국참 제쳐두고 진보정당과만 단일화하기에 명분이 없다면 국참쪽과는 하는 시늉만 내라.

물론 잃을 것 없는 국참 입장에서야 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킬 기회니 단일화가 남는 장사다. 그러니까 솔까말 정동영 찍지 말자 선동하던 인간들이 갑자기 안면 바꾸고 '우리 민주세력은 이제 연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하는 거지 뭐.

ps  본좌, 이렇게 AS 정신이 투철하다. 아무튼..........진짜로 업그레이드 된 줄 알고 다시 읽은 사람들은 낚였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