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정치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습니다. 물론 현실이 그렇고...열심히 찾지 않으면 보이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요...그래도 너무 답답한 김에 써봤습니다. 


최근에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있다. 80년대만 해도, 대학을 나오면 회사를 골라갔는데 IMF 이후로 상황은 바뀌었다. 살아남기 위해, 먹고살기에 하루가 너무 바쁜 사람들. 역사의식과 정치에 대한 관심은 일상에 잠식당했다. 그러나 나는 묻는다.

노예가 될 것인가?
시민이 될 것인가?

아니면 방치하다 정말 삶이 비참해질 때까지 비참해진 후에야 
피를 볼 때까지 가만히 있을 것인가?

우리에게 법이 준 힘이 있어도 이를 이용할 줄 모르고,
다 무시하다가 결국 피로서
다시 원점에서 
민주주의를 시작할 것인가?

법언에 ‘권리 위에 잠든 자는 보호 받지 못한다’ 는 말이 있다.

공짜 점심이 없듯이, 권리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찾아야 한다.
상대가 골리앗일지라도, 세상에는 옳고 바름을 존중하는 수많은 다윗이 있으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다.


정치에 무관심한 당신이여,
당신은 하루하루 살기가 빠듯해서라고 말한다.
정치에 무관심했던게 오늘의 힘든 현실의 결과인 것을.
개인에게 너가 게을러서라고 소리치는 사회의 말만 들을 것인가?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정말 인생 게으르게 살았다 할만한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나는 집안이 부자고 넉넉해서 정치에 무관심한 당신,
당신의 인생에 실패와 미끄러짐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이건희나 세계 재벌급이 아닌 이상에야 당신의 부모님도 누군가에게는 수구리고 을이 되어 돈을 벌고 계실 텐데.
한 번의 실수로 영원히 미끄러짐에서 그 입장이 절대 안 될 것이라 자신하는가?
구성원 대다수가 힘들어져도 당신만은 웃으며 배 두드리게 될까? 전체 주머니가 작아지는데?


독일의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데도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방어할 힘도 없는 가엾은 사람을 뭉개버리는 인간들은 누구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 그녀는 제 1차 세계대전 직후 원했다면 무력을 동원해 독일의 정치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독일 극우집단의 테러에 두개골이 짓이겨져 죽었다.

그녀는 왜 죽었을까. 1차 세계대전 때, 독일 정부는 완벽한 언론통제를 하면서, 전쟁에서 매일 지고 있었지만 이기고 있는 것처럼 연일 승전보를 전했다. 결국 독일이 패배하면서, 당시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 그로 인해 전쟁에서 지고 돌아온 패잔병들은 사지에서 살아 돌아왔어도 고국의 싸늘한 냉대를 받아야 했고, 독일 국민들의 분노와 황당함, 허망함을 어찌 할 바 몰라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이냐 잘못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떄 돈 소문이 ‘유태인과 공산주의자들이 우리의 단결을 저해해 전쟁에서 패배했다’라는 것이었다. 정말 짧은 시간 내에 급속도로 유언비어같은 그 소문은 퍼져나갔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불행과 실패의 원인을 전부 그들에게 뒤집어씌우며 처참한 살육의 시간이 벌어졌다. 바로 그 때 등장한 것이 히틀러. 홀로코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그 당시 굉장히 순수하고 위대한 사회주의 혁명가들과 사상가들은 광장에 끌려나와 처참하게 도육되고 분노의 희생양으로 살해되었다. 로자 룩셈부르크같은 위대하고 순결한 사상가가 우파 군인들에게 잡혀 처참하게 맞아죽은 일은 후대 지식인들에게 너무나 큰 충격으로 남아 있다.


사실 그녀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가장 현대적인 관점으로 잘 이해한 사상가로서, 일찌감치 소련식 공산주의를 반대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독재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동시에 진정한 사회주의 혁명은 일반 노동자, 일반 민중들 스스로가 자유와 권리를 가질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 주장했다.
인간은 위대하고, 강하고, 훌륭하기 때문에 해낼 수 있다… 즉 어떤 강력한 리더십의 영웅, 백마탄 초인이 나타나 세상을 갑자기 유토피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사람 스스로가 백마를 탄 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것은 스스로밖에 없다며. 그래서 로자는 인간, 즉 힘없는 백성 민중들의 힘을 강조했고, 그들에게 힘과 권력이 갈 때가 진정한 사회주의혁명이라고 주장해서 당시 모든 유럽의 지배계급은 그녀를 미워했다. 게다가 그녀는 퀴리 부인처럼 폴란드 출신의 유태인 여성이었고,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더 큰 괄시를 받았다.


평생을 감옥에서 살았으나, 그녀는 결국 패망의 원흉으로 찍혀서 군인들에게 생포되어 갖은 고문을 당하고 유린당한 후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시신은 댐 근처 수문에서 부패된 채로 발견되고…머리와 손 발이 잘린 채로.

나중에 시간이 지나며 유태인 학살에 전 세계가 경악하며 로자의 진실을 아는 지성인들과 지인들에 의해 그녀가 간첩도 아니었고, 아무 죄 없이 희생당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공식적으로 그녀는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에, 세상에 잘 알려지진 않았다.


요즘 우리 정치를 보면 너무나 순결한 사상가였고 감옥에서도 풀 한 포기와 같은 작은 생명체의 경이로움을 보면서 인간의 힘을 믿고 인간에게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던 그녀 생각이 난다.

이전의 나는 막연하게 대중의 힘을 참이라 여겼다. 권리를 투쟁하고 쟁취하는 민중이야말로 이 나라의 참된 주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시민의식과 참된 엘리트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오직 의식있는 사람만이 민주주의를 누릴 자격이 있다. 사라져가는 역사 의식과 무너진 공동체주의, 비합리적인 지역주의와 조작된 언론에 눈가려진 우중은 힘들게 얻은 민주주의의 진가를 볼 수 없다.

대중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대중의 생각이 항상 옳지는 않다…

로자처럼 순결한 마음으로 누구보다 사람을 믿고 대중정치를 실천하다, 그 '대중'에게 뒤통수 맞고 죽창을 맞으며, 지금도 자기가 사랑한 대중들에게 살해당하는 정치인들이나 유명인을 볼 때마다 슬프고 무섭다. 
정치란 건 쉽지 않다고 항상 생각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컨트롤되지 않는 국민의 힘 때문에, 잘못을 범한 자들이 떵떵거리고 사는 것을 벌주지 못하고 그냥 당하는 걸 보면 너무 화가 나고 미칠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과응보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