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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9 02:24:42
박신부 발언의 요지는 "남한이 반칙을 하는 바람에 북한이 열받아서 포를 쏜거 아니냐" 이기 때문에 당연히 꼴통 맞죠. 물론 NLL에 대해서 "미국이 북한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그은 선" 이라는 학술적인 논란이 있는게 사실이고, 그래서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이 반칙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까지는 종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겁니다.
다만 그런 주장은 정설로 확정된게 아니고 어디까지나 학술적인 논란사항이기 때문에, 학술토론장이면 모를까 천주교신부가 대중을 상대로 떠드는 소재로 삼기에는 매우 적절치 않았죠. 본인이 그 쪽 분야 전문학자도 아니면서 심각하게 주제넘은 짓을 한겁니다. 게다가 군인과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 북한 입장을 더 중시하는 듯한 논리를 구사하는건 개념이 없는거고 종북소리 들어도 쌉니다.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그건 여론시장에 맡겨야지 국가원수가 나서서 엄단이니 단호한 대처니 하는건 개념없고 황당한 사태인거고, 천주교신부 하나가 미쳐서 개또라이 짓을 하는 건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국가원수가 개념이 없는건 심각한 문제인거죠. 그런데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이런 견해가 마이너한 주장으로 취급받는다는 사실이 이 나라가 지금 정상적으로 굴러가고 있지 않다는 반증일겁니다. 저는 그게 가장 걱정스러워요 사실.
그런데 이 상황에 문재인은 또 국회에서 시국미사를 벌렸다면서요? 박근혜가 개념없다해서 박신부 주장이 맞는게 되는 것도 아닌데 이건 또 뭐하자는 시추에이션인지 ㅋㅋㅋ. 같이 자폭하겠다 이건가? 하여튼 생긴대로 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히스테리 작렬시키고, 전직 야당대선후보는 똥 오줌도 못가리고 있으니 참 나라꼬라지가 골 때립니다.
2013.11.29 10:38:11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박근혜의 의중은 '내가 이런 말을 던지면 저쪽에서 누군가 종북이 어쩌니 저쩌니하면서 받아치겠지? 그럼 난 이득임 ㅋㅋㅋ.' 이랬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름 거물급인 문재인이(문재인의 능력은 보잘 것 없지만 문재인의 위상은 민주당 간판급 정치인이니까요.) 여기에 걸렸으니 나름 대박이라면 대박이죠. 첨부터 문재인을 염두에 두고 한 일은 아닌 것 같다는 말
그리고 전 박신부를 조갑제같은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조갑제가 '북한에 땅크 몰고 점령하자.'한들 조갑제 비스무리한 애들이 '북한님이 그러시는 것은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런다능.' 라고 한들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 가장 현명한 대책은 얘들이 뭐라 떠들든 간에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가 한 행동이 당장의 정치적 이익은 볼 수 있지만 이런 것에 뽕 맞아서 헤롱헤롱했다간 장기적으로 볼 땐 망하는 거죠.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게 이겁니다.
2013.11.29 10:43:02
떡밥이님/딱 한 부분만 빼고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한부분.... '이런 것에 뽕 맞아서 헤롱헤롱했다'..... 저는 박근혜가 그 정도의 인식이 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딱 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봄날님의 지적처럼 박근혜는 성군(?)될 환경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축복받은 정치인이죠. 우리나라 역대정치인 중 이렇게 유리한 환경에서 대통령'질' 해먹은 사람 없지 않습니까? 아, 있구나... YS....
그런데 그런 유리한 환경을 '종북놀이'하면서 안드로메다로 뻥 차버렸으니 비웃어야 할지... 기가 막혀야 할지.....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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