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친노를 비판하기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예뻐하는것도 아닙니다. 호남을 대변하는 세력으로서 지나치게 몰락하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이죠. 호남의 정당한 이해관계를 대변할 다른 통로가 있다면 민주당이 망하던 말던 상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그래도 호남의 이익을 훼손하지는 않는 유일한 대변자가 민주당이니 울며겨자먹기로 변호해주는 것이죠.

각설하고 민주당이 안되는 이유는 열린우리당의 애매한 실용주의에 민주당의 호남성이 짬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원래 민주당의 포지션이 맞긴하죠. 열린우리당이 해체하고 민주당과 합쳐 통합신당을 만든 이유도 친노의 탈호남 전략이 정치 실패의 원인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해 원래의 형세를 회복하자는데 합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전의 골간을 회복했는데 왜 망한다는 것이냐? 김대중 시절 민주당 잘 나가지 않았느냐?

그건 첫째, 통합의 한축인 구민주당이 노무현 정권 동안 호남 지역주의의 오물을 지나치게 뒤집어 썼기 때문입니다. 원래 숨겨져 있던것이 열린우리당과의 분당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었죠. 그렇게 누더기가 된 정당과 실용주의 놀음으로 실패한 정당이 다시 뭉쳤으니 상품성이 급속히 떨어지는 겁니다.

둘째, 열린우리당의 애매한 실용주의는 무엇이냐? 열린우리당의 인적 구성은 386에 국한되지 않았죠. 오히려 실용주의 좋아하는 어중이 떠중이들이 지나치게 많이 모인게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에 가도 이상할게 없는 사업가, 행정가 출신 따라지들이 탄핵 열풍으로 대거 국회에 입성했고 이게 10년 전통의 민주개혁정당의 유산이 단절된 결정적 이유라고 봅니다. 중도 개혁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에 대한 기본 마인드가 결여된 정치 초보들이 열린우리당을 구성하고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고 실용주의 타령하다가 지지를 깎아먹은게 열린우리당 실패의 근본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4대 개혁 입법으로 대표되는 사회개혁에 매달린것도 실패 이유죠. 경제 영역에서의 소득 2만불로 아젠다로 대표되는 애매한 기득권 영합 정치의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 친일 청산, 언론 개혁 같은 연성 의제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건 분란만 조장할뿐 실제 서민삶의 진보 개혁적 개선에는 도움되지 않는 추상적 말싸움에 불과합니다. 진보 좌파라는 욕을 먹으려면 재벌 대기업을 타격하면서 욕을 먹었어야죠. 성공해봤자 별거 있지도 않은 사회개혁, 정신개혁 하느라 정치력만 깎아 먹었습니다.

민주당은 이런 열린우리당의 애매한 실용주의와 민주당의 호남성에서 아직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러니 전혀 매력없는 정당으로 비춰지는 것이지요. 유시민을 미워하지만 국참당이 잘해줘서 개혁세력의 야성을 회복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단 호남을 부당하게 공격할때는 자폭하는 한이 있더라도 같이 붙을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호남신당이 나와 호남의 이해관계를 이념과 관계 없이 대변했으면 합니다. 그럼 호남 리버럴도 호남이라는 딱지를 떼고 리버럴의 무대에서만 운신할수 있을텐데요. 이건 희망사항에 불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