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대선승리과정을 간단히 복기해봅시다.

 친노진영이 장악했던 민주당의 대선전략은 명박심판, 명박이랑 근혜 얽기, 박정희와 박근혜 같이 엮기 시도로 요약됩니다. 그게 다냐라는 항의가 나올 수도 있는데, 물론 그게 다는 아니었죠. 대선기간 어느 신문(한겨례? 경향?)에서 김상조 교수가 그래도 문재인 측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미세'하게나마 박근혜보다는 낫다라는 평을 한 바도 있습니다. (제 기억엔, 정책실행능력은 별론으로 하고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달까, 눈에 띈다라는 의미에서 야권의 대선전략을 특징짓자면 역시 민주/반민주 구도 및 정권심판론이었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겠죠.


 반면에 박근혜 측은 어떠했는가?

 
김무성 등의 NLL 대화록 폭로 등의 해프닝성? 사건들을 제외하면 크게 봐서 종북/반공 프레임을 동원하는 걸 회피했다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 대신 과거 민노당 등의 좌파정당에서 주장(하고 이후 민주당에서 수용했던)했던 경제민주화 정책(복지 및 재벌견제)을 선제적으로 부각시켰죠. 과연 저 정당의 대선후보가 과거 줄푸세를 주장했던 그 정치인이 맞는가 언뜻 의심이 들 정도였죠. 또 국민대통합도 주된 양념으로 따라 붙었고요. 한화갑 등을 영입한다든지 이외수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것 등이 이런 대선전략기조를 나타내줬던 사례들. 대북정책에 관해서도 그렇습니다. 이전의 보수정권후보들에 비하면 (오죽하면 야권 일각으로부터 햇볕정책으로 사실상 전향한 거 아니냐라는 궁금증마저 자아낼만큼) '새누리당 후보 치고는' 꽤 유연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야권의 유신공주공격(박정희와 관련된 과거사 및 역사인식)에 관해서도 '정면승부'를 피했습니다. 박근혜의 5.16, 유신, 인혁당 사건에 대해 고개 바짝  수그리고 사과했던 거, 아직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반공/종북 프레임 동원의 유혹이 있었을 법도 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게 통했습니다. 골수 박근혜 반대진영마저도 그 이후 그 문제 박근혜에게 직접 따지는 일 없어질 만큼 꽤나 화끈(화통)한 사과였어요. 대개는 약간 김빠진? 표정이랄까 좀 떫은 얼굴로 "뭐 그 정도 수위의 사과라면...", 이런 분위기였죠. 


 전 박근혜의 이러한 대선전략이 대선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대선전략이 좀 설익고 구시대적이며 무책임하면서도 거친 인상을 주는 전략이었다면 박근혜 쪽은 안정감있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전략이었죠.

 그런데 박근혜 및 그 정권은 불과 작년에 있었던 이 일의 교훈을 벌써 새까맣게 잊어버린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요즘들어 부쩍 듭니다.
 생각해 봅시다.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 길과 점점 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는 낌새가 강해지고 있죠
 (여기서 예를 구태여 들지는 않겠음. 다 알잖아요?)


 그래서 제가 39님께 댓글로 그런 말을 했던 겁니다. 각자 본래 가지고 있는 정치성향 이런 거 툴툴 털고, 제가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허심탄회하고 가정한다면 전 박근혜의 폭주를 심각하게 우려할 거라고.

 괜히 한 소리가 아닙니다.
 이러다 박근혜 진짜 퇴출이라도 되는게 아닌가 몰겠네 ㅎㅎㅎ.
 그거야 뭐, 박근혜에게 달렸죠.
 
 이게 다~~~ 잘 하라고 하는 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