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님의 증오는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1980년 518학살이 자행된지 한달이 좀 넘은 6월 하순, 전북 여산성당(지금 검색해보니 여산성당이라고 나오는군요)에서 518학살의 진상을 밝히는 강연을 하다가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해 불구의 몸이 되셨으니 말입니다. 더우기 518학살의 진상이 세상에 채 알려지지 않아 그 다음 해 부미방 사건이 일어났을 정도로 518학살은 철저히 은폐, 왜곡되었으니 그 분노의 더함은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래서 더욱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저의 이런 요구가 이기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신부'라는 직책을 빌미로 신부 이전의 한 사람의 감정을 억누르시라고 강요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증오를 연평도 주민이 있는, 그 것도 북한이 해명이랍시고 한 '주민을 볼모로 잡은건 남한의 잘못이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북한의 발언은 박창신 신부님의 증오, 그리고 신부라는 종교인의 입장이 아닌 일반인이라고 가정해도 그건 용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적십자 정신은 심심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내 몸에 비수가 들어왔다고 남의 몸에 비수를 들이대서야 되겠습니까? 그건 개돼지새끼나 하는 짓입니다. 그래서 저는 박창신 신부님을, 저도 천주교 신도지만, 감히 개새끼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더우기 신부님이라면 그런 증오를 화해와 용서로 승화시키는 것이 주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 아닙니까? 나에게 영세를 주신 신부님은 최소한 제게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연평도 사건은 분명 국민개갞기 이명박 정권이 유발한건 맞습니다. 수원에 현역 및 예비군 소집령을 내렸다가 미국의 지령에 의하여 훈련 장소가 갑자기 연평도로 바뀌었으니 북한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문제 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군인도 아니고, 군사시설물도 아니고, 나중에 북한이 해명이랍시고 한 '연평도 주민을 볼모로 잡은 남한의 잘못이지 우리 잘못은 없다'라는 말이, 그 NLL이 실제적으로는 누구의 땅도 아니다...라고 백번 양보하더라도 주민들을 상대로 포격행위를 한 북한의 행위가 용납되는 것입니까?


신부님께서는 오갈데 없는 노숙자들이 겨울 한기를 피하기 위하여 성당의 빈 곳에 모여 있는 노숙자들을 '무단점거'를 이유로 쫓아내시겠습니까? 비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특정 건물을 무단점거하는 거지들을 무단점거를 했다고 쫓아내는 사람들에게 준법정신을 잘 지킨다...라고 하시겠습니까?


박창신 신부님의 증오를 이해하기에 신부님을 개새끼라고 비난하는겁니다. 정의의 길은 결코 쉽게 갈 수 없습니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