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회고록을 낸다고 했는데 반응이 미적지근 합니다. 그도 그럴게 비망록이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한가닥한다는 유명 노빠들이 비망록이 출간되면 안철수는 끝난다고 기우제를 지냈지만 끝나긴 커녕 오히려 역풍이 불었습니다. 꼴에 출판기념회에 김현, 윤호중, 정세균, 박범계 등이 오긴 했지만 정작 이해찬과 문재인은 오질 못했지요.

물론 책이 '의외로' 좀 팔리긴 했을 겁니다. 홍영표가 책을 내자마자 출판기념회를 연 것에서 보듯 책값으로 얼마를 내든 상관없는 출판기념회야 말로 국회의원의 주된 자금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불법도 아니고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보면 나름대로 노빠들이 몇권씩 사서라도 베스트셀러로 만들자던 (물론 당연히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습니다) 홍영표의 책은 김영환이나 이용섭의 책보다는 꽤 나갔을 겁니다.

문재인은 본인의 상품가치가 지나치게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마 5년후가 아니라 500년후에도 별로 기록될 것이 없는 인물입니다. 올돌골님 말씀대로 문재인이 아무리 잘해도 (잘할리도 없지만) 그는 노무현 덕에 대통령후보까지 오른 소위 능참봉 정치인이지 개인의 이력으론 보잘 것 없지요. 막말로 민주화에 기여한 것으로 치면 영남 노빠들에게 호남토호 김대중의 가방모찌로 조롱받는 동교동계가 훨씬 기여했을 것이고 소위 운동권/재야로 봐도 문재인이 대단한 이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남은 인권변호사 경력도 솔직한 말로 민주당에 널린게 전직 인권변호사입니다. 당장 서울시장 박원순하고 비교하면 답이 나오지요. 인권변호사로 박씨와 문씨 중 누가 더 존재감이 크겠습니까.

설령 과거 운동권 출신이었다가 고시에 투신했고 이후 인권변호사 활동, 재야 활동을 한 것을 높게 산다고 치더라도 그런 행적을 가진 민주당에 소위 경상도 말로 천지삐까리입니다.

문재인이 회고록에서 안철수를 적극비판하거나 당내 비노/반노세력을 비판한다면 책은 좀 팔릴 겁니다. 이제 끝나가는 노빠들로서는 그런 자해성 한풀이가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이 경우 문재인은 "그나마 친노 치고는 사람이 얌전해보인다"는 이미지에서 문시민(문재인+유시민) 정도로 추락하는 법이지요. 그렇다고 별 다른 내용 없이 요즘 문성근이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팔고 다니는 SNS기반 온라인시민정당론(?)을 밀어봐야 관심을 가질 사람도 없고 심지어 민주당내 친노 정치인들조차 그걸 실제로 어떻게 하나 싶을 겁니다. 모바일이야 막말로 일단 등록시키고 투표한다라는 간단한 법칙이라도 있지만 트위터 정치는 어떻게 답이 안나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문재인과 그 밑의 일당들은 최종본에 어떤 것을 더 넣고 뺄까 '존나게' 계산하고 있을 겁니다. 12월에 나오는 책을 10월부터 써서 출간하는 것이 아닐테니 이미 출간은 준비했다고 봐야지요. 홍영표의 비망록 출간과 겹쳐서 보면 될 겁니다. 홍씨야 문재인과 상의 안하고 낸 책이라고 하지만 문재인이 검찰에 가던 날 김현 등 친노 직계와 함께 깍듯이 청사 앞에서 기다리던 홍영표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게다가 분명이 자신의 트윗에 반년 가까이 비망록 출간을 얘기해왔고 올 초에도 출간을 인터뷰로 밝힌 마당인데 정말로 문재인이 몰랐다면 문씨는 자신을 위해 뛰는 동료 의원의 SNS조차 제대로 보지 않고 심지어 정치 관련 뉴스도 안 보는 게으른 인간이라는 말밖에 안 됩니다.

아마 현재로서는 "안철수씨는 내가 알던 안철수씨는 아니었던 것 같다. 무언가 쉽게 허물 수 없는 벽을 만나 가슴이 아팠다", "박근혜 후보를 막아 제2의 유신을 막는 것보단 자신의 권력욕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내 잘못이다" (내 잘못이라고 하면서 안철수는 권력욕심쟁이라고 강조), "이해찬 의원은 오해를 많이 받았던 인물이다. 사실 나는 그야말로 대통령 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접고 당대표라는 위태한 자리에 만족한 소박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단지 친노라는 정체조차 불분명한 이유로 공격받으며 제대로 당대표 노릇 조차 못해보고 쫓겨나듯 나왔을 때 이로 말할 수 없이 가슴 아팠다" 뭐 이런 뉘앙스의 말들을 쏟아낼 것입니다. 손학규에 대해서도 "모바일 투표는 정동영후보와 겨루던 손학규 후보도 2007년 도입을 찬성했는데 갑자기 모바일 세력을 운운하자 우리 당의 불신이 이렇게 깊다고 느꼈다" 뭐 이런 뉘앙스로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 외에 친노는 절대 공천을 많이 가지지 않았다. (그 많은 혁통비례는 내는 모른다), 총선에서 호남 공천이 뒤로가서 그저 오해가 생긴 것이다. 이런 내용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책을 낸 다음 "문재인 안철수 공격?", "문재인 제2의 비망록?", "문재인 회고록 파장" 이런 기사가 나오면 아마 기자들 모아놓고 그 특유의 발음으로 "쵁에서 그런 부분은 얼마 안되는데 오홰가 있는 것 같숩니다. 저는 참녀정부의 정신을 이어가며 우리가 새로운 2017년 체제를 위해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쵁을 냈숩니다. 정말 작은 부분이었지만 제 불찰로 손학규, 안철수 두 분께 누가 되어 마음에 아풉니다" 이러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이미 홍영표의 비망록이 나오고서 문재인이 보인 태도가 딱 이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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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들이 이제 슬슬 자신들이 끝나가는 것을 아나 봅니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안철수가 실패한다고 친노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고 안철수가 망한다고 박원순이 대통령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둘 다 패배하면서 친노가 패배의 제왕이라는 것을 다시금 증명하거나 아니면 친노는 킹메이커도 안되는 세력이라고 조롱당할 가능성이 더 높지요. 막말로 현대자동차가 망한다고 쌍용차나 르노삼성이 성장할까요? 

사실 이미 별로 내세울 카드도 없습니다. 이미 딜레마에 빠진게 많습니다. 당장 최근에 출범한 국민동행만 해도 오마이나 한겨레는 단순 보도만 날리고 적극 비판하지 않더군요. 예전같으면 "노욕", "진보에 웬 원로?" 이런 말이 나올텐데 당장 자신들이 작년에 백낙청, 함세웅은 물론이고 이해찬 사람인 황인성, 노무현 사람 정연주까지 원탁 원로라고 빨아제낀 마당이라 갑자기 말을 바꾸기 어려운겁니다.

백낙청 역시 과거처럼 원로 끝판왕 취급을 못받아서 그런가 아니면 통진당을 야권연대에 끌어들인 것에 부담을 느끼나 최근 특검야권연대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더군요.

어디 그 뿐인가? 원내투쟁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초반엔 친노는 예산안과 특검을 연계하는 강경책을 주문했지만 이미 그것은 자신들도 포기한 상황입니다. 막말로 원내투쟁에서 예산안 막으면 지방선거에서 다 죽자는 말이지요.

무엇보다 친노는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정치인은 선거로 말하는 것인데 명색이 영남에서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두번에 걸쳐 대권 후보를 가졌고, 열린우리당이라는 신당도 만들었던 친노가 이젠 선거에서 보여줄게 없습니다.

호남출신 범친노 정세균도 부산시장에서 45%나 득표했고, 김두관을 도지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PK정권 소리가 나올만큼 PK에 공을 들이는 박근혜 앞에서 영남3류 친노들의 가치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자칫하면 부산 경남에서 안철수 신당과 별 차이 없는 득표를 하며 부산경남의 야권 맹주자리까지 위태로운 지경입니다.

당장 경남도지사만 해도 후보가 없어서 김경수가 거론되는 지경입니다. 무슨 도지사를 문재인 보좌진에서 뽑는다는 건지 참 황당한 발상이지요. 문재인이 대통령이라도 됐는지 아나 봅니다. 부산시장은 후보군 중 친노라고 할 인물들은 거의가 당선권과 거리가 먼 어중이떠중이들입니다. 아니 당장에 사상구의 기초단체장(구청장), 기초의원(구의원)조차 당선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지요.

지난주 시사in을 보니 안철수를 적당히 풍자한 만화에서 서울의 박원순은 입싹씻고 대선 준비하며 뒤통수 치는 상황, 경기도는 김문수가 버티면서 조롱하는 상황, 충청도는 민주당 단체장들이 꺼지라며 외면하는 상황. 그 판국에 민주당은 안철수보고 '야권의 영원한 오버 더 레인보우' PK로 가라고 할 것이 뻔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안철수가 PK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막말로 친노들이 하던 지역주의 타파의 롤은 안철수가 가져가면 오히려 안철수 신당의 입지가 매우 불안해지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수도권, 그리고 호남에서의 득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안철수가 이렇게 부산에서 죽을 팔자가 됐는데 우리가 도와줘야 한당께" 여론이 나오는 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노빠들은 안철수 부산 보내면 죽일 수 있지 않을까 몽상을 하더군요. 거의 판단능력이 소실된거지요.

물론 친노가 바로 죽지 않습니다.

막말로 TK빼고 전국민이 혐오한 민정계 애들도 2004년 총선 이후 폐기처분되었습니다. 친노들 중에서도 몇몇은 박원순에게 붙건, 그냥 지역구만 챙기는 중진으로 살아남건 몇몇은 살아남겠지요.

친노인 모든 정치인들이 갑자기 증발하는 수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어떤 수를 써도 문재인은 대통령이 될 수 없고, 친노의 재기도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골골한 골병환자처럼 자리보전하다가 살듯 죽을듯 본인과 여러 사람 짜증나게 쇼하다가 가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