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A drop of blood'는 참 인상적인 소설이다.

표현 그대로 '피 한방울'이면 피의자를 법적 처리하는데 충분하지만 경찰은 전력을 다해도 a drop of blood를 찾지 못해 시간만 허송한다. 스포일러라 구체적인 상황은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a drop of blood는 정말 엉뚱하게 발견된다. 그 반전의 발상을 생각해낸 작가가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런 반전의 발상은 내가 서두에 언급한 '인상적인 소설'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인상적인 부분은 피의자가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그런 큰소리를 치는 피의자를 보고 경찰이 속을 끓는 장면이다.


"내가 나를 사형장에 이끌고 갈 증거를 댈 것 같아? 나를 사형장에 끌고 갈 증거를 찾는 일은 당신들 일이잖아? 당신들이 할 일을 내게 떠넘기지마"


이렇게 이죽거리는 피의자를 보면서 경찰은 책상을 꽝 치면서 '단 한방울의 피면 충분한데'라고 되뇌인다. 그리고 정말 뜻하지 않은 곳에서 a drop of blood를 발견하게 되고 피의자는 그 증거 앞에 힘없이 고개를 떨군다.


자유게시판에 야권교체님이 안철수 정당이 11월 28일 창당을 선언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리고 야권교체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실제 정당등록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 


그 포스팅을 읽으면서 a drop of blood라는 추리소설을 떠올린 이유는 바로 민주당에서 '단 한사람만의 의원이라도 합류한다면' 그 것이 계기가 되어 민주당 탈당 러쉬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래.... 이 이율배반............................... 이유야 어찌되었던 민주당을 탈당하여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적 철새'이고 그동안 정치적 철새를 맹비난 했던 내 스스로 모순을 자행하는 짓이다.



그래, 내가 지옥에 가지 않으면 또 누가 가리요? 그동안 나의 주장들이 '정치적 철새'를 용인하여서 그 주장들의 신뢰가 몽땅 깨져서 비난을 한 몸에 받더라도 단 한사람만의 의원이라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기를 바란다. 그게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 마지 않는다.


내가 내 스스로 모순을 알면서도 이런 바램을 피력하는 이유는............. 새누리당에 의하여 자행되는 현실의 팍팍함이 싫고 그 팍팍함을 그나마 견딜 미래조차 암담하기 때문이다. 내가 비난을 받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진다면 그깟 비난 쯤이야 감내하지 못하겠는가?


내가 정의로와서가 아니다. 아니, 나는 전혀 정의롭지 않다. 단지, 비난받는 것이 미래까지 깜깜한 현실보다는 훨씬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A drop of blood............................................. 사형장에는 내가 가겠다....................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