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젯밤 올린 포스팅으로 많은 분들이 들고 일어서셨군요. 표현이 좀 지나치기는 했지만 단순히 표현때문만은 아닐 거라 생각이 듭니다.

2. 노빠들을 일컬어 종교집단이라 하던데, 그건 뭐 아크로 반노분들 또한 크게 다를 것 없는 것 같습니다. 노빠는 어쩌다 부흥회를 한 번 하고, 반노 안빠들은 이곳에서 매일예배를 보는 분위기더군요.

3. 그런데 어차피 종교 신앙의 문제는 서로 타협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그 부분은 서로가 어느 한 쪽의 전제를 깔고 말하면 대화가 곤란하다는겁니다.

4. 예를 들어, '2002년 대선때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고도 모르겠느냐?' 이런 표현들이 그렇죠. 이런 표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이라는게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 점에서 동의하지 않으면 마치 사이비 광신도인 것처럼 몰아버리니 진전이 어려워지는거죠.

5. 말이 나온 김에 저는 술좌석에서 가끔 정치얘기가 나오면(가급적 술자리에서는 피하는 편입니다만) "김대중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으뜸가는 훌륭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버금가는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말해 버립니다. 제 생각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심하다'거나 '광신적'이라고 치부하는 상황에서는 다음 얘기 진전이 안되는거죠. 개신교도들이 천주교도들을 아무리 까봐야 나오는게 없는 것처럼... 어차피 종교적 논의 자체가 어느 정도의 종교적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건 반노들도 정말 심합니다. 인정을 하든 안하든...

6. 노빠의 정의가 무엇인지? 그런 것 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뭐 어쨋든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훌륭하게 생각하는 것은 맞고요.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이 노무현대통령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거나 그런 것은 물론 아니지요. 전 문재인씨의 역량에 대해 솔직히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씨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요.

7. 제가 새누리당에 표를 주지 않는 이유는 아주 단순해요. 이들은 광주사태를 일으킨 주역들을 뿌리로 하는 넘들이예요. 전 그걸로 충분해요. "지금 도대체 언제 얘기를 하고 있는 거냐?"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별로 논쟁하고 싶지 않아요. 언제 얘기이든 광주는 아직 우리에게 끝나지 않은 얘기예요. 심지어 새누리당 넘들은 진심으로 반성한 적 조차 없어요.(제 기억으로는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 나머지 얘기들, 친일적이다 혹은 부정부패가 개쩐다, 이런 것들은 오히려 저에게는 부차적인 것에 속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있지만... 아마 앞으로도 저는 사람을 죽인 넘들에게 표를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보 짓이든 아니든...

8. 각설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새누리당에게 표를 준다거나, 기권으로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들은 진실로 민주주의를 바라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부분 엄청난 생각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하지만 바로 이런 행태들이야말로 새누리당을 먹여살리는 힘의 원천이라 보거든요.

9. 뭐 그런데 어젯밤 글을 올리고 오늘 다시 와보니 역시 이곳은 그런 곳이 아니었네요. 동지가 미우면, 적의 편이라도 되어버릴 수 있는 그런 분위기? ㅋㅋ 제가 잘못생각했거나 제가 난독이기를 바래요...

10. 여하튼 제가 어젯밤 이곳에서 뭔가 역린을 건드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처음부터 새누리당 지지자들이었던 분들에게는 뭐라 하지 않아요. 제 주위에 제가 좋아하는 분들 중에서 새누리당 지지입장을 가진 분들이 매우 많으시니까요. 그런데 대개 그런 분들은 이 사이트 성향이 아닌 것 같기는 해요? 잘못 생각한건가요? 요는 민주주의니 진보니 하는 것들을 입에 달고 다니거나, 스스로 깨어있는 시민인 척 하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거죠.

11. 원래 교리의 차이가 미세할수록 종파간의 증오는 더욱 큰 것 같습니다. 한 때 카톨릭과 개신교가 그랬고, 지금 개신교 내의 몇몇 종교집단들이 서로 그러한 것처럼... 이곳 아크로에서 비슷한 것을 느낍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12. '개잡넘' 표현에는 반대쪽에 선 영남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어요. 양쪽을 모두 포함해서 혹여 맘 상하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아무리 맘이 앞서더라도 표현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웃어 넘겨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다는 말씀도 같이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