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 따라서 나는 옳다.


저 유명한 니체의 노예의 도덕이다. 한그루식으로 표현하자면 '똥차 논리'이다. 


논리적으로 풀어쓰자면 대립되는 명제 A와 B가 있을 때 명제 A가 틀렸다고 명제 B가 옳은 것이 증명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논증방법은 그동안의 논쟁들 중에서 숱하게 경험했고 또한 목격했다. 논쟁을 즐겨하는 분들이라면 상대방의 이런 논법 또는 스스로도 이런 논법을 동원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웃기지도 않는 논법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길은 바로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라는 판단에서 논지를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무엇이 옳은가?'라는 논법이 논쟁에서는 '유일하다시피' 하지만 행동철학 면에서는 반드시 옳은가는 내 자신도 회의를 느낄 때도 있다. 그 것은 바로 '비겁한 양비론'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비겁한 양비론에 대한 비판은 창비 시절 백낙청과 강준만의 '양비론 논쟁'에서부터 시작이 되었고 강준만의 '비판적 지지'는 백낙청의 '양비론을 위한 변명(제목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하도 오래 전의 논쟁이라...)'을 논파하면서 만들어진 논법이다.


내가 강준만의 비판적 지지를 얼마나 비판했던가?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비판적 지지는 1997년 단 한번만 유효하다'라는 것으로 닥치고, 1997년은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이루어 내야 했었던 시대적 소명이 있었다. 물론, 엊그제 박근혜의 패악에 가까운 발언이나 새누리당의 웃기지도 않는 작태를 보면서, 만일 내게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다면, 정말 이 무리들을 갈아마시고 싶은 생각이 짙게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과연 새누리당의 패악질에 비교해서 친노들의 무능함과 그동안의 패악질이 얼마나 깨끗한가? 과연 당신의 표를 아낌없이 줄 가치가 있을 정도로 비교가 되는가? 그렇다면 근거를 좀 대주시라. 친노들 그리고 국쌍 문재인에게 아낌없이 표를 던져주어야할 이유를 말이다. 


당연히, 나는 지금까지 대선은 물론 국회의원 그리고 지자제 선거들에서 새누리당의 어떤 후보에게도 표를 던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어느 분이 자신의 투표 역사를 밝혔으니 나도 한번 밝혀보자.


1987년 DJ에게 투표
1992년 DJ에게 투표
1997년 DJ에게 투표
2002년 권영길에게 투표
2007년 기권
2012년 기권

역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투표한 적 없음. 단 2002년도에 비례대표에서는 민주노동당에 투표했음.

역대 지자체 선거에서 투표한 적 없음. 



자, 그 분의 주장에 의하면 나는 개잡놈이다. 뭐, 헛소리에 일일이 반응할 정도로 한가하지는 않다. 그리고 그 분의 주장대로 그렇게 해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좀더 발전한다면 나 하나쯤 개잡놈되는거 그거 감수하겠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아주 허술한 것 같으면서도 적당히 때우는 인간들에게는 반드시 응징을 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들이다.


그래서? 새누리당만 패퇴시키면 만사 OK? 그런 노예의 정치는 댁들이나 누리시라. 남에게 강요하면서 헛소리 그만하고. 그리고 경고하는데 실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적은 새누리당 패도들이 아니라 '정치성만 높고 정치력은 없는' 바로 한심한 댁들이라는 것 정도는 깨달아라. 노예의 정치를 강요하는 인간들, 바로 댁들이 새누리당 패도들과 뭐가 다른가? 다르다고? 망상은 해수욕장이고 착각에는 커트라인이 없다.


목소리만 높인다고, 목핏줄 돋운다고 민주주의 된다면 한국의 독재정권 시절이 그렇게 피로 얼룩이 지었겠는가? 정치성만 높고 정치력은 한심한 수준인 군상들. 제발 부탁인데 민폐 좀 끼치지 말고 역사의 옆에서 좀 비켜주지 않으시려나? 새누리당이라는 타겟을 저격해야 하는데 자꾸 앞에서 알짱거려 타겟 시야 흐리지 말고.


역사 앞의 죄인 주제에 시건방지게 누굴 가르치려 들어 지금?

백이숙제는 "以暴易暴"를 남겼고 한그루는 "以"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