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NLL 포기건은, 뭐 입방정을 조금 떨었을 지는 몰라도, 조선일보 세력이 선동하듯 실제로 김정일에게 영토를 갔다 바치는 그런 건 아니라고 대다수의 여론이 손을 들어준 사건입니다.

사초 폐기건은 좀 격이 떨어지는 사건이기는 하지만, 국가적 근간을 흔드는 그런 사건 아닙니다.  뭐 몇사람 망신 당하고 그럴 수는 있겠습니다. "티끌없이 고결한" 참여정부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참여정부가 그런 일을 한게 딱히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에 비하면, 국정원/국방부가 총동원되어서 당시 여당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사건은 위의 사건들과는 전혀 격이 다를 정도로 심각한 사건입니다. 게다가 국정원 압수수색등을 통해 증거와 증언을 확인하고 기소하는 과정에서, 담당하고 있던 검찰 총장을 석연치않은 스캔들을 내세워 낙마시키고, 일선 수사담당자 마저 찍어내리는 모습은 진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특검해야 한다."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근데 이후, 다시 NLL 사초건을 가지고 흔들자, 붕어뇌도 다니고, 다시 우르르르 사초건으로 몰려가서 흥분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사건에 대한 초점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만겁니다.

복기해보면, 처음 국정원건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여론의 관심을 가졌을 때, NLL 떡밥이 풀리면서 우르르르 낚였죠. 국회 동의를 얻어 기록을 공개하네 마네.... 그 다음 사초 실정건으로 낚이고. 정치권에서 그렇게 헤메고 있었던 것을, 채동욱 검찰이 국정원 건을  철저 수사하면서 압수수색하고, 경찰에서 압력있었던거도 역시 내부 고발되고 하면서 불씨를 살려 나간겁니다. 그러다 채동욱이 공개적으로 찍혀 나가고, 안철수가 "특검하고 털고 나가자."라고 말해서 특검이 수면위로 떠오른건데....

다시도 "NLL, 사초" 이거 한마디 하니까 파블로프의 개처럼 다시 덥석덥석 물고 있는 겁니다.

지금 특검하자는게 국정원 사건으로 특검하자는 건지, NLL 사초 문제로 특검하자는 건지 자체가 모호해져 버렸어요. 이건 어떻게 끝나건 간에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승리입니다. 목적 120% 달성이에요.

이따위 간단한 수에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낚인 이유가 몹니까? 참여정부와 그때 사람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안하고,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기도 거부하고, 천사같은 진정성있는 리더 놀이하면서 큰 목소리내고 싶어하는 그런 욕심때문에 그런거 아닙니까. 

국정원건이랑 NLL 사초건이란 연관될 논리적인 이유가 도데체 하나도 없잖아요? 명목상 친노세력이 뒤로 물러나 있는 이상, 이 건은 그냥 무시하고 국정원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판국에, 무리하게 사초건 실드쳐주느라 국정원 건은 아예 묻혀버리고 있는 모양새 아닌가요?

지금 이 사단이 나는걸 눈앞에서 목도하면서도, "친노 세력은 없다."라던지 "친노 세력은 야권의 고전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한숨만 납니다.